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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HOUSE / 모든 것이 해결되는 올-인-원 빌딩 Jackson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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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91-14 / 전원속의 내집

막 단장을 마친 새색시처럼 뽀얗고 화사한 건물 한 채가 베일을 벗었다. 바로 심우찬, 태윤정 부부의 스튜디오 하우스. 합정동 한적한 골목길에서 찾아낸 잭슨빌딩에는 4개 층에 각기 다른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


취재 정사은   사진 변종석

 

결혼 전,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심우찬 씨가 늘 하던 말이 있다.
“우리 집으로 와!”
들어보니 음주를 좋아하지도, 특별히 게임을 즐기지도 않는다. 그저 집에서 모든 게 이루어지는 게 좋단다. 이렇게 집사랑이 각별한 그가 결혼 후 2년이 지난 작년 11월,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집을 지었다. 합정동 잭슨빌딩이다.
잭슨빌딩이 그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대학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영상제작 일로  ‘잭슨 이미지 웍스’라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우찬 씨는 직원들 해외여행도 보내줄 정도로 젊은 마인드이지만, 실상 수중에 가진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정을 꾸리고는 사무실 운영도 내실 있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우연히 한 건축가가 설계한 리모델링 게스트하우스를 보고는 꿈을 현실로 만들자 생각했다. 그 자리에서 설계자 조앤파트너스 조현진 소장에게 큰 소리로 한 약속이 바로 이거다.
“사무실과 집을 합칠 거예요. 짓게 되면 꼭 당신에게 맡길게요!”
그로부터 1년, 부부의 인생에 다신 없을 큰 바람이 불었다. 당시 살던 복층 신혼집 1층을 작업실로 만들고는 회사를 원톱체제로 재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 필요할 때에는 외부업체와 협력하면 되니 무리 없는 개편이었다. 매달 나가던 몇 백만원 월세와 인건비를 절약해 건축에 들어갈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커피 한 잔도 마음껏 못 사 먹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니 아내 윤정 씨가 안쓰러워 한 것도 이해가 간다.


잭슨 이미지 웍스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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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빌딩은 우찬 씨가 운영하는 영상제작 사무실 ‘잭슨 이미지 웍스’, 친구들이 모여 파티도 열고 수다도 떨 수 있는 펍 ‘빌리 진(Billie Jean)’, 그리고 부부의 보금자리가 한 건물에 층층이 쌓여 있다. 이중 1층 빌리진은 사람 만날 일이 많은 우찬 씨와 윤정 씨가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는데, 전면을 폴딩창으로 구성해 날씨 좋은 날, 동네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2층 사무실은 때때로 코웍(Co-work) 형태로 일하는 우찬 씨의 작업방식을 고려해 유리로 공간을 구획해 함께 일하되 간섭받지 않을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었다. 에어컨도 따로 달았을 정도라고 하니, 설계부터 동료를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인다.

 


신혼부부의 살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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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부터 옥상까지는 부부의 신혼집이다. 3층은 거실과 주방으로, 4층은 침실과 욕실로 나눠 공간을 구성했는데 특히 침실과 욕실은 부부가 꿈꿔 온 로망의 실현이었다. 테라스가 있는 침실에서의 단잠과 별을 보며 즐기는 반신욕의 즐거움은 집 짓고 누리는 부부의 즐거운 호사다. 집에 꼭 맞게 모든 가구를 맞추고, TV가 필수인 우찬 씨를 위해 수신기와 전원을 꼽을 수 있는 콘센트는 보이지 않게끔 배선계획을 잡았다. 평면의 뾰족한 모서리를 최대한 숨겨 수납공간으로 삼고, 깔끔한 윤정 씨를 위해 화장실에는 청소용 수도도 따로 달았다. 부부가 원하는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배려되어 있는 집의 건축면적은 채 42㎡가 되지 않는다.

 


낡은 건물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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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물이 준공도면과 다르게 지어진 부분들이 많아 철거 후에도 디자인 수정은 계속됐다. 건물이 가진 좋은 입지와 풍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축가는 개구부를 재구성하고 풍경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렇게 모은 돈을 들고 도심에서 고칠만한 집을 알아보길 한 달여, 수중에 가진 돈으로 집과 스튜디오까지 만들려니 발품을 팔아도 이만저만 판 게 아니었다. 그러다 이 낡은 삼각형 건물을 득템하고는 쾌재를 불렀다는 우찬 씨, 독특한 모양까지도 특별하게 느껴져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하지만 사실 윤정 씨는 낡은 건물의 첫 인상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단다. 과연 고쳐 살 수 있을까 싶었던 건물이 지금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부부와 건축가는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 헤쳐왔다. 


집을 고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측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충 지어서인지 도면과 다른 부분이 속출했다. 수평이 맞지 않아 보강해야 하는 곳도 많았고, 설계를 한 차례 끝내고 비내력벽을 없애려 망치를 들고 보니 콘크리트 구조체로 되어 있는 내력벽이어서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을 건물과 함께 투닥거린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다른 색깔, 다른 이야기가 담긴 건물이 완성됐다.
“영상 제작을 하다보면, 클라이언트가 간섭했을 때 결과물이 오히려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전문가의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그럼에도 참견하고 싶을 때가 분명 있었을 텐데, 꾹 참아낸 부부가 대단하다. 애초에 설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친밀감을 형성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센스있게 캐치한 건축가의 눈썰미 덕일까, 아니면 종이에 빼곡히 원하는 바를 적어 건넨 아내 윤정 씨와 우찬 씨의 꼼꼼함 덕일까. 말하지 않은 것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맞춤형 건물이 탄생했다. 그러고 보니 화장실 타일이 위 아래 색이 다른 게 눈에 띈다. 깔끔한 윤정 씨 성격을 고려해 흰색과 회색을 섞어 쓴 건축가 조현진 씨의 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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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 2F / PLAN - 3F

PLAN - 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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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Plan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대지면적 : 58.7㎡(17.76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164.28㎡(49.69평)
연면적 : 41.07㎡(12.42평)
건폐율 : 70%
용적률 : 28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14.1m
공법 : 기존 구조체 활용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구조재 : 외벽 - 철근콘크리트 구조  내벽 - 경량목구조(S.P.F)
옥상마감재 : 철근콘크리트 구조 위 노출형우레탄 도막방수 위 데크
지붕마감재 : 일부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외부 - 기존 비드법단열재 2종 3호 120㎜  내부 - 열반사단열재 10㎜ 추가
외벽마감재스타코 외단열시스템,  폴리카보네이트 단파론, 창호케이싱(갈바접기)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알루미늄, 삼중 유리)
설계 :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
시공 : 호아건축

 


살림집 층을 잇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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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집은 계단을 내부로 들여 공간을 수직으로 잇는다. 방과 욕실이 있는 4층은 일부러 문을 달아 겨울철 단열에 신경 썼다.

 


원목의 따뜻함이 배어나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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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따뜻한 느낌의 원목과 친환경페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모든 층 천장에는 적삼목 각재를 이어 붙여 통일감을 주었다.

 


커뮤니티 펍 ‘빌리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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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을 좋아해 펍의 이름도 ‘빌리 진’으로 지었다. 우찬 씨의 비즈니스 미팅뿐 아니라 지인들도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

 


별이 보이는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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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욕을 즐기는 윤정 씨에게 욕실은 정말 중요했다. 벽의 일부를 반투명하게 마감해 마치 노천온천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욕조 위 천창으로는 하늘이 보이고,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을 수 있다.

 


호텔 같은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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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아늑한 침실은 부부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이다. 전면에는 우찬 씨가 좋아하는 테라스가 있고, 메이크업실 너머로는 윤정 씨가 사랑해 마지않는 욕실이 크게 자리한다.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밤을 새우기 일쑤다. 밤이 늦어지면 혼자 있을 윤정 씨가 걱정되기도 했고 일찍 오면 남은 업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가정과 직장을 한곳에 모으니 일에도 훨씬 집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아내도 늘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우찬 씨의 독려가 통했는지, 아내 윤정 씨도 최근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다니느라 분주하다. 빌리 진은 그녀의 전용 도서관이자 카페로 변신해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1층 펍에서는 지인과의 수다도 즐길 수 있으니, 지출을 줄인다는 단순함을 뛰어넘어 더 큰 가치를 선물 받았다. 무엇보다 어떻게 살 건지, 누구와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게 해 준 계기, 살아온 날보다 함께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부부의 미래에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줄, 잭슨빌딩이다.

- 잭슨 이미지 웍스 www.jacksonimageworks.com
- 조앤파트너스 www.cho-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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