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계단과 돌출창이 있는 사각집
본문
건축주는 집만큼 정원의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있었다. 애초 설계 단계부터 정원이 멋스럽게 디자인된 사진들을 스크랩했고, 집은 최대한 주변을 조망하는 단순한 스타일을 의뢰했다. 이러한 성향은 애초 대지 구입부터 영향을 미쳤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암석과 돌계단, 물확이 어우러진 집과 정원
주택이 자리한 대지는 도로 너머 남한강이 바로 보이는 경사진 땅이다. 사실 땅의 가장 깊숙한 곳에 집을 짓고자 했으나, 설계자와 한참의 고민 끝에 길과 가까운 곳으로 대지를 끌어냈다. 거실의 전면창을 통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점, 둔덕의 오래된 수목들을 그대로 집 앞 정원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건축을 맡은 C.N.E. 홍성철 대표는 “조경범위를 최소화해 비용을 줄이는 대신, 돌계단과 노출콘크리트 면으로 주차장을 만들어 집의 배경을 삼았다”고 설명한다.
길에서 처음 맞닿는 집의 이미지는 목조보다는 노출콘크리트 이미지가 강하다. 콘크리트 벽면이 대지 끝을 밀고 서서, 나머지 공간에 주차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어진 돌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비로소 나무로 마감된 사각 박스의 주택을 발견할 수 있다. 좌우로 긴 단층집은 비례의 아름다움을 최우선에 두고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했다. 군더더기 없는 집의 외관에 돌출창과 캐노피로 감각을 더한 것이 전부다. 낮은 집이 키 큰 나무와 어울리니 보는 이의 마음은 저절로 편안해진다. 거실 혹은 데크에 앉아 마당의 나무 기둥을 바라보면 그 또한 흥미롭다. 소나무와 벚나무를 정지하면서, 줄기 밑둥들을 조금씩 남겨둔 것이다. 이는 마치 목탄으로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건물의 뒤편으로 가면, 안주인이 직접 가꾸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키친가든과 꽃밭, 과실수 등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그녀의 수고와 열정이 담뿍 느껴진다.
▲ 단순한 박스형 외관에 캐노피와 돌출창으로 개성을 주었다. 데크에서 바라보는 강가 전망은 매우 뛰어나다.
▲ 쉐비시크 스타일의 화이트 가구를 배치한 거실 전경.
▲ 가로창이 있는 침실.
군더더기 없는 쾌적한 인테리어
실내는 쉐비시크 스타일로 목조주택의 쾌적하고 발랄한 멋을 한층 돋운다. 안주인은 모든 가구를 직접 주문 제작하고, 복잡한 인테리어는 일절사양했다. 벽은 몰딩을 없애고 화이트로 수성 마감해, 빈 캔버스처럼 만들고, 대신 가구와 패브릭, 소품들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폈다.
불필요한 물건은 바로 처리하는 습관 덕분에 수납공간도 많이 두지 않았다. 덕분에 필요한 공간은 최대한 넓게 쓰고, 건물의 끝에 ‘쉼의 공간’이라 이름붙인 보너스 공간을 따로 낼 수 있었다.
▲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만나는 복도. 전면을 향해 창을 설치해 답답하지 않다.
▲ 주방에서는 키친가든이 있는 뒷마당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문을 통해 비치는 암석은 원래부터 있던 돌이다.
▲ 주택의 맨 끝에 자리한 쉼의 공간. 애초 실내 정원을 만들었다가 데크를 깔아 새롭게 구성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255.61㎡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39.93㎡
연면적 : 39.93㎡
건폐율 : 40%
용적률 : 4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2,700㎜
공법 : 기초 - 줄기초
지상 - 목구조
구조재 : 2×6 SPF
지붕재 :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 글라스울
외벽마감재 : 시더 사이딩
창호재 : LS시스템창호
설계 : C.N.E.(건축과환경)
인허가 : 산&들 건축
시공 : C.N.E.(건축과환경) 031-771-8788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