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첫 집, DaD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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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DaDa)는 딸 다영이의 애칭이다. 어린 시절 주택살이를 좋은 기억으로 간직했던 부부가 아이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심어주고자 지은, 가족의 첫 집을 만났다.
취재 김연정 사진 변종석
▲ 마치 두 집이 사이좋게 붙어 있는 듯 깔끔하게 시공된 외관이 눈길을 끈다.
▲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문. 북쪽으로 주출입구를 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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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때를 잊지 못한다. 그동안 아파트에서만 지내온 가족이 처음 주택으로 이사 온 날, 모두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에 온지 벌써 2년이 흘렀지만 매순간 바뀌는 창밖 풍경은 아직도 여전히 새롭기만 한 가족이다.
건축주 김태주 씨가 집을 짓기로 결심한 건 다른 무엇보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서였다. 어린 시절 좋은 추억이 가득했던 주택 생활을 더 늦기 전에 딸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다. 마음을 정한 후에는 지을 집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을 뒤지고 본지를 정기구독하며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애썼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직장에서 멀지 않은 작은 시골마을에 적당한 터를 발견하곤 바로 계약을 감행했고,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시공업체인 코에코하우징을 찾아가 시공을 맡겼다.
“사실 처음 본 대지는 이곳이 아니었어요. 저 아래 땅이었는데, 주인이 갑자기 팔지 않겠다고 통보했죠. 당황하고 있을 때, 마침 이 땅이 눈에 딱 들어온 거예요. 위치도 정말 좋았죠. 지금 생각하면 처음 땅을 못산 게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어요(하하).”
건축주가 구입한 대지는 남북으로 길고 동쪽에 도로가 있는 150평이 조금 넘는 터였다. 대지레벨은 도로보다 높았지만 북쪽 끝이 도로와 같은 레벨로 평평했다. 동쪽 도로에서 집으로 진입하기엔 너무 협소하다는 제약이 있어, 설계를 맡은 권태신 건축사는 과감히 북쪽에 주차공간과 주출입구를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 2년 차에 접어든 주택살이다보니 정원도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데크 아래 올망졸망 핀 꽃들이 정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높은 층고 덕분에 아파트와는 차별되는 공간감이 느껴진다.
집은 두 개의 분리된 매스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아직도 두 세대가 함께 사는 집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이는 땅콩집의 형태를 염두에 두고 있던 건축주가 외관에 그 모습이 반영되길 원한 결과이기도 했지만, 공간의 배치를 고려했을 때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아담한 형태로 나뉜 주택은 여러 가지 크기의 창 덕분에 다양한 표정을 갖는다. 백색의 외벽과 차분한 색상의 컬러강판 지붕은 태양 아래서 더욱 선명히 그 형태를 드러낸다. 외부 디자인이 그대로 투영된 내부는 자연소재를 섞어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일단 현관문을 열면 아담한 온실과 남쪽 풍경이 중첩되면서 방문자를 맞이한다. 현관은 매스와 매스 사이에 배치되어 전이공간으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온실을 중심으로 거실 등 공적인 공간과 안방 및 이동 공간으로 실을 크게 분리하였고, 이는 2층 공간까지 나눠주는 기준이 되었다.
“다육식물이 가득한 이 온실은 딸과 함께할 수 있는 저의 취미공간이에요. 작은 베란다를 벗어나 이렇게 좋아하는 식물을 키울 공간이 생겨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온실 덕분에 집이 더욱 밝고 포근해 보이죠.”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대지면적 : 519㎡(156.9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0.18㎡(27.27평)
연면적 : 148.28㎡(44.85평)
건폐율 : 17.38%
용적률 : 28.57%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7.60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외벽 2×6 구조목 + 내벽 / 지붕 - 2×8, 2×10 구조목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 컬러강판
단열재 : 이소바 그라스울, 50㎜ EPS
창호재 : 미국산 시스템 창호
설계 : ㈜예일건축사사무소
시공 : 코에코하우징 1599-4169 www.coeco.co.kr
PLAN – 1F / PLAN - 2F
▲ 주인의 애정어린 손길이 묻어나는, 다육식물이 가득한 온실
◀ 현관에 들어서면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온실과 마주하게 된다. ▶ 주방 한편에 마련된 다용도실은 안주인의 편의를 고려해 배치되었다.
처음 계획할 때만해도 온실은 단지 안주인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가족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되었고, 집을 방문하는 지인들도 하나같이 부러움을 전한다.
천장까지 오픈된 탁 트인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을 서로 통합하고 온실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부부공간을 둔 것이 1층의 배치라면, 2층에는 건축주가 원했던 AV룸과 딸의 침실, 그리고 딸을 위해 마련한 아늑한 다락방이 위치한다. 거실 상부의 오픈된 공간을 통해 다락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높이에 맞춘 창들이 언제나 가족에게 창밖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 거실 상부에 마련된 다락공간은 딸의 공부방으로 활용된다.
▲ 기능에 충실하여 깔끔하게 꾸며진 AV룸은 건축주가 늘 바라왔던 공간이다.
▲ 2층에 위치한 딸아이의 방. 한쪽 벽면을 그린 컬러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하다.
▲ 건축주 부부와 이 집을 설계한 권태신 소장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Interior Source
내벽 마감재 : LG Z:IN 실크벽지
바닥재 : 동화자연마루 강마루
욕실 및 주방타일 : ㈜남성건재 수입 / 국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주방가구 : 한샘
조명 : 필립스조명 / 갑전조명
계단재 : 멀바우집성목
현관문 : 일진게이트 시스템단열도어
방문 : 영림도어(ABS도어, 차음도어, 단조도어)
아트월 : 낙엽송합판, 페러램 공학목재
데크재 : 방부목
데크 아래 심어둔 꽃무리가 활짝 핀 오월, 따뜻한 날씨 덕에 정원에서 해야 할 일도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힘들다기보다 그마저도 설렘으로 느끼며 일상을 보내는 부부, 그리고 이곳에서 더 큰 꿈을 키워갈 딸 다영이. 세 식구의 첫 집은 그렇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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