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고상한, 단정한 젠 스타일 용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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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외관에 깔끔한 인테리어로 완성한 집. 남편의 오랜 설득 끝에 못내 시작한 집짓기지만, 지금은 본인이 더 좋아하게 되었다며 아내가 웃는다.
ELEVATION 매스는 정원을 살포시 감싸는 ‘ㄱ’형태로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2층 테라스와 지붕선을 통해 충분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두 살 터울의 사춘기 남매를 슬하에 둔 결혼 19년 차 부부. 용인에 있는 24평 아파트 전세로 시작해 32평, 48평, 62평까지 조금씩 살림을 늘려 오던 어느 날, 남편은 집을 지어야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윗집의 층간소음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아랫집으로 진동이 전달될까 늦은 퇴근 후엔 안마의자도 못 쓰는 데다 꿈꿔온 로망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이유와 함께.
모던한 스타일의 화이트톤 인테리어. 패턴이 있는 포세린 타일 바닥재와 TV 하부 미니 아트월이 포인트가 되어 준다. “그때까지도 살아보고 적응 못 하면 다시 아파트 갈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살던 집 정리도 안 하고 일단은 지어보기로 합의했죠.” 라며 집짓기를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POINT 1 - 젠 스타일의 완성, 세라믹사이딩
집의 형태나 배치만큼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것이 바로 외장재. 낮고 길게 빠진 지붕은 KMEW 네오블랙, 벽면에는 세라믹사이딩 브라운과 화이트를 적절하게 섞고 금속으로 프레임을 만들어 젠 스타일 외관을 완성했다.
POINT 2 - 1층 포치, 2층 테라스
외부와 내부 완충공간 역할을 하는 포치 상부에 2층 테라스를 두어 콤팩트하면서도 센스 있게 공간을 활용했다.
‘올 수리 인테리어’를 하고 들어온 아파트를 두고 부부는 함께 정보를 찾아 나섰고, 여러 업체를 다녀 본 결과 건축박람회에서 만난 코원하우스가 파트너로 낙점됐다. 이들이 코원하우스를 고른 건 가격대나 디자인, 인지도 때문만은 아니었다.
부부 동반 모임을 비롯해 집을 찾는 손님이 많아 야외 테이블세트만 4개를 구입했다. / 현관에도 별도의 창을 내어 낮에는 불을 켜지 않아도 밝다. 신발을 신을 때 편한 벤치는 이웃에게 받은 선물. 대지 높이차에 의해 주차장은 지하로 분리됐다.“집짓기에 대해 잘 몰라도 주변으로부터 조금씩 듣는 게 있잖아요. 처음에는 싸게 한다고 해 놓고 슬금슬금 추가 공사를 늘려 비용을 더 받는 곳들이 많다는 거죠. 그런데 코원하우스는 계약서가 아주 디테일해서 좋았어요. 설계·인테리어 담당자가 각각 배치되는데, 집 콘셉트 상의와 동시에 스위치며 손잡이며 미리 세세하게 정하고 들어갔어요. 당연히 추가 공사는 없었죠.”
전체적인 외관은 일본주택 느낌이 나는 젠 스타일 모델을 고르고, 이에 어울리는 세라믹사이딩을 외벽과 지붕재로 선택했다. 1층은 남편이 원한 모던 스타일로, 2층은 아내가 원하는 클래식 스타일로 인테리어 콘셉트를 잡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525㎡(158.81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103.59㎡(31.34평) │ 연면적 ▶ 265.59㎡(80.34평)
건폐율 ▶ 19.73% │ 용적률 ▶ 35.57%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2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하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2×4 S.P.F 구조목,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그라스울
외부마감재 ▶ 외벽 – KMEW 세라믹사이딩 / 지붕 – KMEW 지붕재
창호재 ▶ LG하우시스 3중 유리 유럽식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설계 및 시공 ▶ ㈜코원하우스 02-554-8771 www.coone.co.kr
POINT 3 - 자연스러운 진입 동선
계단 하부의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해 손님용 화장실로 쓰는 곳으로, 현관으로 들어와 손을 씻고 바로 각방으로 진입이 가능한 위치에 두었다.
POINT 4 - 거실까지 소통하는 유리 파티션
주방에서 일을 하다보면 소외되기가 쉬운데, 냄새나 소음 때문에 통합하기에는 고민이었다는 부부. 유리 파티션을 설치해 불편함은 덜고 시각적으로는 개방감을 주었다.
POINT 5 - 남편과 아내의 드레스룸 분리
보통은 안방에 부부의 드레스룸을 같이 두고, 자녀방에 각각 붙박이장을 설치한다. 그러나 의외로 부딪치는 것이 부부의 옷 정리 습관. 이를 미리 캐치해 남편과 아내의 드레스룸을 각각 분리했다.
원하는 것과 어울리는 것 사이에 충돌이 생길 때마다 인테리어 담당자가 조율해 결정을 도왔다. 평면은 사춘기인 자녀들과 동선을 구분하고, 출가 후 부부는 1층만 쓰는 것을 전제로 계획되었는데, 덕분에 아이들과는 훨씬 더 사이가 좋아졌다고.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및 식당 ④다용도실 ⑤방 ⑥화장실 ⑦드레스룸 ⑧가족실 ⑨데크 ⑩테라스 웨인스코팅 벽면과 아기자기한 조명이 빛나는 2층 가족실. 1층의 포세린 타일과 달리 헤링본 마루로 마감해 색다른 분위기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베스띠 실크벽지, 팬톤페인트 친환경 도장 / 바닥 – 코토 세라믹 포세린 타일, 구정 온돌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코토세라믹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한샘 │ 조명 ▶ 을지로 모던라이팅
계단재·난간 ▶ 멀바우 + 유리난간 │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중문 ▶ 이건라움 금속 슬라이딩 도어
방문 ▶ 영림 필앤터치 도어
남편이 여름에 풀을 뽑고, 가을에 낙엽을 줍고, 겨울에 눈을 쓸며 집을 돌보는 걸 보고서야 이 집에 ‘진짜’ 살아도 되겠다고 확신했다는 아내.
“혹시 계절이 바뀌면 돌아갈 마음이 생길까 아파트를 아직도 못 팔았는데, 조만간 정리하려고요. 남편 핑계를 댔지만, 이젠 제가 더 좋아하게 되었으니까요.”
친구들을 열댓 명 데려와 ‘집 부심’이 생겼다고 자랑을 늘어놓는 아이들, 늦은 밤 청소기와 세탁기, 안마의자를 써도 좋지 않으냐며 흐뭇해하는 남편, 청소를 끝내고 조용히 풍경을 바라보는 사색의 시간이 즐겁다는 아내. 집을 짓고 나서 새로 생긴 가족의 일상과 추억이 계절과 함께 서서히 무르익는다.
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9년 1월호 / Vol.23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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