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가 행복한 곳_ 평창동 벽돌집
본문
건물의 둥근 모서리가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막연히 떠오르는 집의 이미지를 탈피한, 조금 남다른 주택을 만났다.
가로변 북쪽(정면) 입면. 단순한 매스에서 벽과 테라스의 깊이감을 곡면과 경사면으로 표현했다.
남쪽의 온실은 3면이 개방되어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된다.
부부와 아이 2명이 사는 집. 보통 ‘아이들이 사는 집’, ‘평창동 주택’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평창동 벽돌집은 일단 그 두 가지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어린아이가 좋아할 만한, 뛰며 자라날 수 있는 장소와 동선을 만들면서도 어른들도 함께 사는 곳임을 잊지 않았다. 부모가 행복한 것을 보면서 자녀도 그런 어른으로 자랄 수 있는 집을 바랐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 예를 들어 낮은 창대와 세면대, 넓은 욕조, 순환하는 재미있는 동선, 천장과 바닥의 높이 변화 등이 곳곳에 있으면서도 어른들이 사는 세상 속 품위가 있고 편리한 집을 만들려 했다.
SECTION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⑦화장실 ⑩침실 ⑪발코니
사선과 곡면으로 만들어진 매스는 보는 각도에 따라 얇고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두껍고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테라스는 사적인 거주 공간과 공적인 도로 사이에서 전이 공간으로 작용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 대지면적 ▶ 314㎡(94.98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11.2㎡(33.63평) | 연면적 ▶ 275.77㎡(83.42평)
건폐율 ▶ 35.41% | 용적률 ▶ 87.82%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60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200mm(외벽), 비드법단열재 1종1호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백고벽돌(불식쌓기) |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3mm 삼중이면로이유리, KCC PVC 시스템창호 삼중이면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전기·기계·설비 ▶ 승진설비
토목 ▶ 현준토목 구조기술사사무소 | 구조설계(내진) ▶ 김앤이 구조컨설턴트
시공 ▶ 이노 앤 테크 이원우 010-2030-6693
총공사비 ▶ 6억7천만원(설계비 및 가구 제외)
설계 ▶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김현석
직사각형만으로 구성된 정원 쪽(남측) 입면은 기능적이면서 안정적이다. 데크는 거실과 연계되어 실내·외 생활을 이어준다.
세 가지 다른 느낌의 외관
이 주택만의 특징 중 하나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중심 잡힌 다양한 선들과 예각, 둔각, 원, 대각선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건물 매스(Mass)의 묵직함은 보는 이에게 고요함과 동시에 역동감을 준다. 두 길이 만나는 입구 쪽의 곡선으로 크게 떨어지는 부드럽고 둥근 모서리는 반대쪽 각진 입면과 대조되어, 다른 방향의 길에서 각기 다른 느낌을 들게 한다. 둥근 모서리를 향해 흘러내리는 듯한 박공 형태의 지붕은 차분했던 건물 전체에 리듬감을 더해준다.
2층 홀. 축의 엇갈림은 단순한 통로에 풍성한 공간감을 만든다. 아이방의 문은 수납장과 같은 재질로 제작해 평소에는 깔끔한 벽면으로 보인다.
바닥에서 조금 내려간 거실은 아늑하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주며, 같은 높이의 외부 데크로 연속된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수성페인트(뿜칠) / 바닥 – 온돌마루(이건), 모자이크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이탈리아)
수전 등 욕실기기 ▶ CRESTIAL(독일),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렉스가구 강채중
조명 ▶ 국제조명
계단재·난간 ▶ 화이트오크 원목
현관문 및 방문 ▶ 제작
데크재 ▶ 울린 방부목
아일랜드식의 11자 주방과 식당. 식당의 창은 윈도우시트(Window Seat)로 사용된다.
남쪽의 창과 동쪽의 테라스를 가진 안방.
테라스는 모서리 영롱쌓기로 다각의 빛이 벽돌 사이를 투과하여 내부까지 자연스레 스며든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식당 ④다용도실 ⑤주차장 ⑥온실 ⑦화장실 ⑧데크 ⑨드레스룸 ⑩침실 ⑪발코니
천장고 3.2m의 드레스룸은 많은 수납이 가능하다.
온 가족이 함께 목욕할 수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는 2층 욕실. 아이를 위해 낮은 높이의 세면대를 두었고, 세면대와 파우더 공간을 일체화시켜 깔끔하다.
작은 외부 공간
방마다 있는 발코니들은 안팎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외부를 오가는 사람들과 사생활 침해 없는 소극적 교감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모양과 형태의 많은 창들은 자칫 답답할 뻔 했던 건물 전체에 해방감을 준다. 그와 더불어 때로는 둔각으로, 때로는 원으로 다양하게 꺾이는 창틀은 리듬감을 자아내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 글 : 김현석 >
욕실과 공유하는 3층 작은 테라스는 외부와 내부를 연결한다.
곡면과 사선으로 만들어지는 침실의 공간감이 테라스와 함께 특별한 느낌을 준다.
1층 북쪽 테라스는 거실과 연계해 아이들의 실내놀이를 바깥으로 연장시킨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마당이 된다.
건축가_ 김현석[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파리 라빌레트 국립고등건축학교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를 전공하고 프랑스건축사(DPLG)와 한국건축사를 취득했다. 프랑스의 아뜰리에 리옹 파리본사와 서울지사에서 실무를 했으며, 2012년부터 준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 연세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시공공건축가로 활동했고, 현재 구로구 디자인심의위원, 서울시교육청심사위원이다. 2016 젊은건축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건축평단에서 주관하는 2018 ACA Award Young Architect를 수상했다. 02-3144-0895|www.junearchitects.net
취재_ 김연정 | 사진_ 신경섭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4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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