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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을 누리는 한옥 닮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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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5-02 / 전원속의 내집

마당을 한가운데 두고자 형태로 둘러싼 건물, 마치 한옥의 배치를 닮은 듯한 집이  광양 산기슭에 들어섰다. 땅이 가진 단점을 건물의 배치와 설계로 극복한 이 시대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 주택이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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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난 요소들이 많은 마당. 설계에서부터 야외 화덕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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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

 

능선을 따라 집이 드문드문 자리해 호젓한 분위기를 풍기는 광양의 어느 산자락. 이곳에 포근한 중정을 가진 디자인 주택 한 채를 찾았다. 구석구석 신경 쓴 설계와 꼼꼼한 시공, 그리고 원하는 바가 확실했던 건축주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건축주는 집짓기 예산에 설계비와 감리비까지 포함해 두었을 정도로 설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인생에서 제일 즐거운 집짓기가 되기 위해 그 과정까지 즐기고 싶었던 건축주는 고민 끝에 홈스타일토토의 임병훈 건축가를 찾았다. “어른도 잘 놀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말과광양에서 제일 예쁜 집을 만들어달라는 전언을 붙여.

 

 

HOUSE PLAN 

대지위치  전남 광양시 

대지면적  708.72(214.39)

건축면적  130.58(39.5)

           1 - 130.58(39.5)

           2 - 23.66(7.16)

연면적  154.24(46.66)

건폐율  18.42%

용적률  21.76%

구조  경량목구조

외장재  아연도 컬러강판, 테라코 수퍼화인 플렉스

내장재  석고보드 위 지정색 페인트

공법  기초 - 매트기초

       지상 - 경량목구조

단열  연질수성폼 + 30T 비드법 12호단열재

창호재  삼익 스윙(독일식 시스템창호)

주차대수  자주식 1

최고높이  5.6m

디자인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정신애

         www.homestyletoto.com

시공  JCON www.jconhousing.com

 

주택은 마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실내 어디서든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며,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마당 때문에 집을 지었다고 단언할 정도로 건축주는 설계 단계부터 이곳에 재미난 요소들을 심었다. 화덕이 있는 파티 공간을 따로 만들고 중정 내부에 파고라와 미니 수영장을 설치해 마당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여럿이 바비큐 파티를 열어도 외부에서는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을 정도로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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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뒤로는 반투명 미닫이 도어를 설치해 간이 서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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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배치를 11자 형으로 하여 횡으로는 응접실에서 보조주방까지 트인 동선으로 개방감을 줬으며, 종으로는 뒷산과 마당 안쪽을 볼 수 있게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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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안쪽에 숨어 있지만 마당으로 시선이 열린 응접실  ▶ 복도 한쪽 코지공간에 마련한 런닝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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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타일로 마감한 두 자녀의 화장실   ▶ 폭이 좁은 거실이라 큰 소파 대신 분위기에 맞는 1인용 체어를 배치했으며, 창가를 포켓 벤치로 만들어 독서공간으로 연출했다.

 

 

INTERIOR SOURCES

실내페인트  KCC 숲으로

마루재  동화자연마루

도어래핑  LG 인테리어필름

타일  이누스 & 루코세라믹

조명  메가룩스 & 룩스몰

 

 

사실 이 곳이 단점없는 완벽한 땅은 아니었다. 시골에서는 다소 작다고 느껴질 만한 200평 대지에 남쪽에는 언덕이, 북쪽으로는 조망이 펼쳐진 불리한 조건이었다. 북쪽으로 열자니 조망은 좋지만 단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남쪽으로 펼쳐놓기에는 언덕이 있어 충분한 일사량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조망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디자인은 집과 마당의 유기적인 관계에 최대한 초점이 맞춰졌다. 마당은 집 안으로 적극 들어와 중정이 되고, 40평의 연면적은 땅에 자연스럽게 펼쳐졌다.

설계를 맡은 임병훈 소장은일반적인 방식처럼 대지 한편에 최대한 건물을 붙여 지었다면 오히려 마당은 덩그러니 빈터로 남았을 것이라며땅이 좁을수록 최대한 그 땅을 거닐수 있게 하는 게, 집 전체를 넓게 쓰고 넓게 느끼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마당을 편안하게 누리고자 한 건축주의 처음 생각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배치였다. 산 방향으로 집의 정면을 열고 실내에서 원경을 볼 수 있게 조망도 적극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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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층고의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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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포켓벤치로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안방의 다락은 서재로 꾸몄고, 그 하단은 욕실과 드레스룸 등의 유틸리티 공간을 배치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중심에 두고 양 날개에 안방과 자녀방을 만들었다. 각각의 공간은 다락을 두어 아지트로 삼았다. 각 실에 필요한 코지 공간과 공부방, 서재 등은 그 안에서 오밀조밀하게 배치해 해결했다. 창틀 밑에는 포켓 벤치를 설치해 햇살을 받으며 독서할 수 있는 보너스 공간도 있다.

자 형태이기에 실내 폭이 다소 좁은 단점은 가구와 수납, 동선과 각 실 면적의 유기적인 조합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 공용공간은 어디 하나 닫혀있는 곳 없이 연결되어 있되, 적절한 파티션과 컬러로 구분한 센스도 보인다. 가구 또한 웅장하거나 부피가 커보이는 디자인 대신 작지만 포근함을 주는 패브릭 위주로 배치했으며, 원색 포인트컬러와 함께 매치해 산뜻함을 더했다. 임 소장은형태는 폐쇄적이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선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아늑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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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창과 예쁜 조명이 어우러진 다락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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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덕에 불을 지피고 테이블을 차려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광양 주택의 마당살이   ▶ 자녀방은 1층에 책상을, 다락에는 침대를 두어 공간을 위 아래로 나누었다.

이곳 광양의 한적한 시골마을은 도시와는 다른 공기, 다른 향기가 흐르고, 밤하늘 가득 쏟아질 것 같은 별이 매일 펼쳐진다. 날씨 좋은 날엔 언제든 캠핑장으로 변신하는 아늑한 중정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주말의 여유로운 파티, 그리고 뜨거운 여름날을 위한 자그마한 수영장까지. 이 집은 매일매일 건축주 가족에게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풍요를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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