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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나눔이 있는 프로방스풍 감성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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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1-04 / 전원속의 내집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마당, 이웃과의 정겨움을 고루 갖춘 주거형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타운하우스. 베른하우스 정혜정 수석디자이너가 기획하고 디자인한동탄 생폴드방스(St. Paul de Vence)’를 찾았다.

취재 조고은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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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프랑스 마을을 닮은 핸드메이드 타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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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원목가구를 배치한 아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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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커뮤니티센터
아꼬떼(a cote)’전경

 

INFORMATIO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금반1 31번지 일대(동탄1신도시)

지역지구  : 2종전용주거지역, 1종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 8,062.6(2,439)

법정  건폐율 : 50%, 용적률 : 150%, 최고층수 : 3

규모 : 49가구(지상2~3)

건축공법  : 기초 - 철근콘트리트, 지상 - 2X6 경량목구조

설계 및 시공  : 베른하우스 031-8003-4150 www.bernhaus.co.kr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람과 문화,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이 있다. 바로 기획에서 디자인, 시공에 이르기까지 디자이너 정혜정 씨가 섬세하게 다듬고 그려낸 정통 유러피언 타운하우스동탄 생폴드방스. 그녀는 건축회사 베른하우스의 수석디자이너로, 국내에 100여 채에 달하는 프로방스 스타일 주택을 지으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한 채씩 지을 때는 늘 주변 환경 때문에 아쉽고 속상했어요.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었기 때문이죠.”

프로방스풍 집들이 모여 있는 아담한 마을을 꿈꿔왔던 그녀에게 이곳은 그 소망을 실현한 첫 번째 타운하우스다. ‘샤갈의 마을이라 불리는 프랑스 남부의생폴드방스를 모티브로 하여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운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한 프로방스풍 목조주택으로 채워졌으며, 현재는 분양한 49가구 모두 입주를 마치고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나는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짓는다

개인주택은 명확한 건축주 한 사람 혹은 한 가족의 요구조건만 충족시키면 되지만, 타운하우스는 그렇지 않다.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키면서도 개인의 취향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가변적 공간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건축주들의 요구 사항을 모조리 받아들였다가는 전체적인 통일성을 잃은 채 중구난방인 마을이 되고 말 것이다.

동탄 생폴드방스는 그동안 정혜정 씨가 디자인한 베른하우스의 주택들과 이어지는 하나의 맥락 위에 존재한다. 마을 전체의 그림을 우선하여 개인의 기호나 성향은 최대한 배제한 덕분이다. 모든 디자인에는 일관성이 중요한데, 그녀는 주택디자인에도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고 살고 싶은 집이라 생각하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대신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시된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특별한 경우 베른하우스 디자인팀과의 논의를 통해 개별 건축주의 생활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100채가 넘는 집을 지어오면서 한 번도 디자인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수석디자이너를 비롯한 디자인팀 전원이 늘 소통하며 같이 안목을 키워나가려 한 노력 덕분이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디자인포럼을 열어가장 베른하우스다운 것시대에 발맞춰 조금 더 진화하는 베른하우스 디자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저 혼자만 이런 느낌을 상상하는 데서 끝냈다면 결코 이런 마을을 만들 수 없었겠죠. 일이 한꺼번에 많아지거나 제가 자리를 비워도 작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하나의 생각을 공유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녀가 짓는 집에는 항상 스토리가 있다. 정통 프로방스 스타일의 집이라도 옛 프로방스 지방 삶의 모습, 거주환경에서부터 그곳에 살았던 화가나 작가 등의 이야기를 가져와 집에 녹여낸다. 이로써 각각의 집이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튀어 나가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현대적인 요소를 접목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동탄 생폴드방스 역시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각각의 사연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는 마을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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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늑하고 자연적인 느낌의 침실
 타운하우스 디자인을 총괄한 정혜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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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생폴드방스의 집에는 A, B, C TYPE이 있다. A TYPE은 필로티 없이 현관에서 바로 내부로 이어지는 구조다. B TYPE 역시 현관과 포치, 마당 등의 위치만 조금 다를 뿐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다락방은 옵션.

도심 속, 이웃과 이웃이 더불어 사는 마을

집은 보기에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살수록 좋은 집이어야 한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단열재, 외장재, 내부 마감재 등 최고 품질의 자재로 가장 좋은 성능의 집을 짓는 것을 전제로 한 후, 디자인을 입히는 것이 정혜정 디자이너의 원칙이다. 동탄 생폴드방스에서 만난 한 건축주는 바로 이러한 점이 믿음직스러워 입주를 결정했다고 전한다.

캐나다에서 1년 정도 살아본 경험이 있어 단독주택 구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어요. 프로방스풍보다는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해 다른 곳을 먼저 알아봤지만, 좋은 자재로 정직하게 짓는 모습에 신뢰감이 생겨 결국 이곳을 선택했죠.”

주택은 벽체 외부의 2차 단열 시공으로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부 역시 친환경 무독성 페인트로 마감하고 원목 핸드메이드 가구를 기본으로 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차량통제시스템, 무인 택배시스템, 안전보안 시스템 등 단독주택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제반시설이나 방범 장치 등도 갖췄다.

이곳에 와서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이웃이 함께 모여 사는 즐거움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전원에서의 삶을 택한다 해도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거나 외진 지역이라 적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타운하우스는 이와 같은 전원주택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언뜻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이웃집에 놀러 가 집집이 다른 구조와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온라인카페 게시판에서 친목을 다졌던 입주민들은 입주 후에 더 자주 만나며 각종 살림 정보를 교환하거나 여가를 함께 보내고 있다.

타운하우스 초기 계획단계에서 정혜정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설립된 주민커뮤니티센터는 ‘~와 이웃인, ~의 가까이에라는 뜻의아꼬떼(a cote)’라 붙인 이름답게 이웃간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층은 브런치 카페, 2층은 문화센터와 핸드메이드 소품 전시관, 3층은 아동도서관으로 이루어진다. 브런치 카페는 외부인도 출입이 가능하지만, 입주민에게는 모든 메뉴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2층 문화센터 공간에서는 그림, 베이킹, 퀼트 등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진행하고 입주민 모임 등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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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꼬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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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 카페에서는 맛있는 브런치와 함께 이웃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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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방스풍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욕실  ■
원목가구와 목창이 자연스러운 코지 공간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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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성 있게 디자인된 집들이 모여 이국적인 마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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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TYPE 2층 내부 모습  ▶ 편안하고 따뜻한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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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티가 있어 개인 주차 공간이 확보되는
C TYPE. 1
층 현관에서 계단을 통해 2층 내부로 연결되는 구조다. 다락방은 옵션.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은 마당 관리나 유지·보수 등 번거로운 일이 많다.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크기의 아담한 공간과 마당으로 이루어진 동탄 생폴드방스는 그런 부담이 없이 집을 가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지만, 도심에서 멀지 않아 각종 편의시설이나 교통 인프라, 의료시설, 학교 등의 여건도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입주민들의 연령층은 대체로 젊은 편이다. A/S 전담팀이 별도로 있고 하우스 키퍼가 상주하기 때문에 생활하다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집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가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며 맛있는 점심과 커피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마을. 이곳 구석구석에는 정혜정 디자이너의 감성이 맞닿아 있다. 붉은빛 점토기와를 얹은 소박한 집들이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마을에서 사람들은 서로 소통하며 한층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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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실 창가에서 휴식을 즐기는 건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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