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풍경을 바꾸는 다가구 주택 01 / HOUSE WITH A YARD
본문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해서, 비싸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 골목길의 품격을 높이고, 보는 방향에 따라 다채로운 입면을 뽐내는, 저비용으로 지은 다가구 주택이 있다. 멋 내지 않은 듯 멋스러운 집은 건축가의 손길을 입어 우리네 골목 안에 들어섰다.
구성 정사은 사진 문정식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완공된 ‘마당있는 집 - 산마을’은 여느 동네와 같이, 조용하고 어두운 도시 안의 속길에 접해 있다. 건축주는 이곳에서 27년 동안 거주하였고, 언젠가는 마당이 넓은 주택을 갖는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바로 뒷집의 토지를 구매해 둔 상태였다. ‘어떻게 하면 이 장소에 더욱 특별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건축주와 여러 차례 미팅을 거쳐 요구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1층 작업실과 6가구의 다가구 주택을 제안하게 되었다. 평범한 장소에 평범한 프로그램이지만 넒은 마당을 갖춘 단독주택의 특권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다가구 주택의 시작이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대지면적 : 507㎡(153.37평)
건물규모 : 지상 4층
건축면적 : 235.35㎡(71.19평)
연면적 : 599.90㎡(181.47평)
건폐율 : 46.42%
용적률 : 118.32%
주차대수 : 8대
최고높이 : 11.8m
구조재 : 철근콘크리트
지붕재 : 콘크리트 위 기계미장 / 옥상녹화
단열재 : THK80 비드법보온판
외벽마감재 : 외단열공법마감, 알루미늄루버,
치장벽돌 띄워쌓기
창호재 : 시스템창호 / PVC이중창
설계 : 스마트건축 김건철
시공 : 세움종합건설
건축비 : 3.3㎡(1평)당 250만원(발코니 면적 포함)
PLAN - 1F
프로그램의 배치는 계단실을 기준으로 남쪽과 동·서·북쪽으로 나눠진다. 남쪽은 이웃하는 집들로 둘러싸여 만들어진 넓은 마당으로 구성하였고 건축주가 사용하게 될 1층 작업실과 2, 3층 복층구조의 주택을 마당과 남향을 바라보도록 배치하였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다가구 주택의 주출입구인 북측 진입도로와 임대가구에서는 마당의 존재를 전혀 알 수 없게 배치되어 남쪽 마당은 건축주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웃집들의 경계들로 만들어진 마당은 도시에서 마당을 가질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서·북쪽 면에는 임대를 위한 5가구를 배치하였다.
‘마당있는 집 - 산마을’은 대구 지역의 다가구 주택 개발업자와 비슷한 수준의 공사비인 평당 250만원(발코니 면적 포함)으로 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건물임을 고려한다면 개발업자가 지은 건물의 공사비보다 터무니없이 높아서는 안 된다. 높은 시공단가로 인해 초기투자비용이 높아지면, 좋은 건축물은 될지언정 사업성이 떨어져 경쟁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경제논리의 목표는 인정하며 공유하되, 목표를 이루는 전략을 달리하여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축적 가치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공사비 절감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제한된 예산 내에서 이를 적용하는데 온 노력을 기울였다.
PLAN - 2F / PLAN - 4F
- 체적(볼륨)과 요철, 가벽을 최소하여 공사물량을 절감
- 석재공사를 제외하여 공종을 단순화
- 사용되는 마감재의 종류 최소화(벽지, 타일, 목재 등)
- 외피는 저렴한 외단열공법으로 선시공하되, 정면이나 필요한 부분에 친환경적 요소의 마감재로 추가시공, 창호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 사용
- 시공사의 견적을 수차례 검토·조정으로 정확한 공사비 산출하여 공사계약
- 공사 중 꾸준한 현장점검으로 불량시공을 사전에 방지
벽면은 외단열공법(드라이비트)으로 마감하고 창호는 시스템 창호와 일부PVC 이중창을 설치했다. 여기에 마당에 접하는 남측면은 백색 알루미늄루버를, 주진입도로에 면하는 북측면은 밝은색 치장벽돌을 띄워쌓기하여 입면에 특별함을 부여하였다.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계획된 알루미늄루버와 띄워 쌓은 치장벽돌은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며 일사량 조절이 가능하고 간접적 에너지 저감효과가 있다.
파사드의 벽돌 사이로 새어나오는 실내의 불빛. 이것이 만들어내는 북쪽 진입도로에서의 풍경은 도시 안 이면도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된다. <글 _ 김건철>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삼화 아이생각 수성페인트, 서울벽지 플레인
바닥재 : 강화마루(한화 강화마루 - 메이플)
테코타일(한화 우드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INUS(이누스)
조명 : 형광등 - T5, 펜던트 - 영공조명 매직 YE-3150-1
계단재 : 에폭시 코팅, 6㎜ 자작나무합판
현관문 : 갈바방화문 위 락카도장
방문 : 영림도어 백색 ABS도어
데크재 : 미송데크 위 투명 오일스테인
취재협조 스마트건축
대부분 개발업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시의 풍경에 건축가가 개입한다면 여기서 만들어진 작은 변화가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마이너 어바니즘(Minor Urbanism)을 구현하기 위한 동네건축을 지향한다. 053-765-7818 www.smart-architectu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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