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실내 구조에 추억, 그리고 패시브 성능까지 챙긴 주택
본문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네 식구만을 위한 집.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지어 내실까지 챙겼다.
1 테라스와 이어지는 다이닝 공간에 모인 네 식구. 창을 크게 내 남향 빛과 조망을 동시에 챙겼다. 벽면 끝까지 채운 벤치와 6인용 우드 슬랩 테이블 덕분에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결혼 후 14년 가까이 아파트 생활을 이어 온 신충식, 황민혜 씨 부부. 좋은 이웃들 덕분에 그 흔한 층간소음 문제도 겪지 않았을 만큼 아파트 생활에 불만은 없었지만, 남편의 어린 시절 주택 경험 때문일까. 마음 한구석에 있던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점점 자라났고, 5년간의 땅 찾기 끝에 지금의 대지를 만났다.
인연은 의외로 사소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남들은 지나칠법한 인터넷 게시물 하나에서 남편은 집짓기를 맡길 적임자를 찾았다.
2 손이 닿는 곳에 진한 색으로 마감한 투톤 미장은 단조롭지 않고 관리도 편하다. 추후 경사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성호3 마당에서 진입하는 보조 현관. 신발 신기 편한 벤치로 활용도를 높였다.
“난방 배관 설치 후 콩자갈을 시공해 복사열을 활용하는 사진을 보고 연락했어요. 생각하지 못한 건축 방식이라 놀랐고, 구석구석 세심하게 볼 것 같아 궁금했거든요”
그렇게 작은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추구하는 ‘디자인필로’가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집은 자연스럽게 저에너지 주택, 실용적이고 꼼꼼한 집짓기로 방향이 잡혔다.
4 손 씻기 습관을 유도하는 건식 세면대5 경사지라 지하주차장을 통해 주로 출입한다. 옹벽은 라임스톤으로 마감했다. ⓒ이성호
HOUSE PLAN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64.16㎡(19.40평) | 연면적 ▶ 258.99㎡(78.34평)
건폐율 ▶ 20% | 용적률 ▶ 84.17% |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9.22m
구조 ▶ 지하층 및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2×6(S.P.F J-grade) / 지붕 - 경량목구조 2×12
단열재 ▶ 투습용 비드법단열재 2종3호(7주 숙성) 150mm(외단열), 셀룰로오스 140mm(중단열), 셀룰로오스 280mm(지붕), 그라스울 24K(층간바닥)
외부마감재 ▶ 외단열시스템(스터코)
창호재 ▶ 살라만더 82mm PVC 독일식 시스템창호(U=0.8W/㎡·K), 47mm 삼중유리 로이코팅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Zehnder ComfoAir Q350
구조설계 ▶ 엠구조 설계
설계 및 시공 ▶ 필로디자인건축 02-422-4016 www.design-philo.com
SECTION
PLAN
B1F – 95.25㎡ / 1F – 64.17㎡ / 2F – 64.17㎡ / ATTIC - 35.4㎡
6 계단이 거실과 주방을 자연스럽게 분리하고, 복도가 각 실에 편입되도록 계획해 낭비되는 공간을 줄였다.
대지는 앞으로 너른 품을 펼쳐 보이는 성지바위산이, 뒤로 국유림이 있어 남부럽지 않은 경관과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건폐율이 20%라 지을 수 있는 1층 땅이 20평 남짓이었다. 한창 클 남매를 포함해 4인 가족이 살기에 주택치고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면적. 이에 버리는 공간 없이 콤팩트한 공간 배치가 요구되었다.
7 1층은 포세린 타일로 공용 공간의 느낌을 살리고, 2층은 원목마루를 깔아 침실이 주는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다.우선, 공용 공간, 사적 공간 등 용도에 따라 층으로 공간을 나눈 뒤, 계단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을, 아이들 방과 부부의 방을 분리했다. 거실과 주방은 마당이 보이는 윈도우시트를 면한 복도로 이어지고, 2층은 책상이 있는 가족실이 중심을 잡아준다. 이동하는 용도의 동선이 목적 공간으로도 기능해 면적을 두 배로 쓰는 셈이다.
8,9 성별이 다른 아이들을 고려해, 용도에 따라 실을 분리한 욕실. 작은 공간 안에 두 개의 세면대, 건조기와 세탁기, 욕조, 용변 공간 등이 콤팩트하게 담겼다.
여기에 주차장과 이어지는 넉넉한 지하 공간과 그물침대가 있는 다락까지 더해져 딱 건축주 가족만을 위한 최적의 배치가 완성되었다.
SPACE POINT
정원과 텃밭을 비롯한 외부 공간은 남편의 영역. 특히, 벽돌을 쌓아 손수 만든 아궁이가 전원주택의 맛을 더한다.
POINT 2 독서를 부르는 윈도우시트
거실과 주방 사이, 채광창 아래 설치한 윈도우시트. 아이들의 독서 공간으로 좋고, 하부에는 간단한 수납상자를 둘 수도 있다.
POINT 3 계단 면적 200% 활용법
계단 면적을 넓히고자 난간 소재로 얇고 단단한 9T 평철 원판 위 오크 손스침을 적용하고, 파란색 도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모자이크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스그로헤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건축주 직영 | 조명 ▶ 동명전기, 해외직구 조명
계단재, 난간 ▶ 30T 오크 원목 계단판 + 평철 원판 난간(제작), 오크 원목 손스침(제작)
현관문 ▶ 살라만더 고성능 현관문 | 중문 ▶ 위드지스 중문 | 방문 ▶ 제작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
10 바(Bar)형 책상으로 이어진 2층 가족실. 바로 위에는 다락에 설치된 그물 해먹이 있어 공간에 재미를 더했다.
밀도 있고 요철이 적은 평면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기밀이나 열교 방지를 위한 시공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열재로는 조습 작용이 탁월한 셀룰로오스와 투습 성능이 개선된 네오폴을 안팎으로 적용해 단열과 기밀 모두 챙겼다. 여기에 여름철 냉방부하를 줄여주는 외부 전동 차양, 미세먼지 제거율 80~90% 이상의 필터를 장착한 열회수환기장치 등이 더해져 쾌적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
11,12 세 살 터울의 남매에게 공평하게 선물한 각자의 방. 벙커 베드를 직접 제작해 책상, 수납, 침대를 모두 해결했다. 책상과 침대를 수직으로 잇는 세로창은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을 배려한 장치이다.
“아이들은 마당이나 다락을 제일 잘 쓰는 것 같고요, 남편도 아궁이를 만들고 마당 가장자리에 유실수를 심고 텃밭을 만드느라 분주했어요.”
지난 5월 입주해 주택생활 3개월 차에 접어든 부부. 예상하지 못했지만, 강제로 집에 머물러야 했던 초등학생 남매만 생각해도 집짓기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민혜 씨는 말한다.
13 드레스룸이 딸린 심플한 부부 침실14 다락 양 끝으로 붙박이 수납공간을 두어 중심부의 높이를 확보했다. 천창 대신 조망이 좋은 쪽으로 낸 가로창과 용마루 부분의 간접 조명이 실내를 환하게 유지한다.
그렇게 지금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집에 붙인 이름 ‘카이로스’. 가족과 집, 현재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는 이름에서 주택을 200% 활용할 앞으로의 모습이 벌써 그려진다.
1 기초 : 방수와 단열은 기본 중의 기본
2 단열 Ⅰ : 조습 성능 있는 셀룰로오스 + 외단열 위한 비드법단열재
3 단열 Ⅱ : 콩자갈로 바닥 난방 효율 UP
4 기밀 : 안팎으로 끊김 없는 기밀층 형성
5 외부 전동 차양 & 열회수환기장치: 쾌적한 실내를 위하여
취재 _ 조성일 사진 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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