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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3代가 함께 사는 즐거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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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부산 기장 단독주택

일곱 식구 대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였다. 사소한 것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금,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매일 담장 밖으로 피어오른다.


 

 

1 해가 진 후 주택의 전경. 입구 쪽 가벽과 중정으로 인해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 산세를 닮은 집의 형태와 브라운 계열의 롱브릭 타일 외장재가 집의 배경이 되는 마을과 잘 어우러진다.

“엄마, 뛰어도 돼?”

‘뛰지 마라’, ‘살살 걸어라’ 평소 무심하게 뱉었던 말이 아이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나 보다. 주택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눈치 보며 뛰어도 되는지 묻고, 허락과 동시에 너무 신나 하는 아이를 보며 언젠가 꼭 집을 지어야겠다 확신이 섰다는 건축주.

“아파트에서만 거주해서 늘 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종사촌인 동갑내기 두 아이를 위해 동생 가족과 함께 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머릿속 상상을 어떻게 풀어갈지조차 막막하던 그때, ‘주말마다 가는 할머니 집 자리에 새로 집을 짓고, 할머니와 동생네까지 다 같이 모여 살면 어떻겠냐’는 친정아버지의 제안은 꿈에 그리던 집짓기 프로젝트를 가능케 했다.

3 할머니와 두 손녀 가족이 사는 만큼 각 가정의 프라이버시도 신경 써 평면을 계획했다. 사진상 공용 공간인 중정을 중심으로 좌측은 할머니가, 우측엔 손녀 가족이 머문다.

 


HOUSE PLAN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대지면적 ▶ 674.00㎡(203.8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7명(할머니 + 큰 손녀 부부(자녀 1) + 작은 손녀 부부(자녀 1))
건축면적 ▶ 201.80㎡(61.04평)│연면적 ▶ 296.78㎡(89.77평)
건폐율 ▶ 35.58%(법정 60% 이하)│용적률 ▶ 50.03%(법정 180% 이하)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9.3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 비드법단열재 가등급
외부마감재 ▶ 벽 – 롱브릭 타일(브라운 색상), 방킬라이 목재 / 지붕 – 0.7T 알루징크
창호재 ▶ 게알란 3중 시스템창호 (Sepia Brown)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탐린, 메가타이
설계담당 ▶ 권정열, 박주석│설계 ▶ ㈜하눌주택
시공 ▶ ㈜하눌주택 / ㈜하눌종합건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지아패브릭 벽지 / 바닥 – 구정마루 강마루 오크(1층), 구정마루 천연온돌마루 티크스카치(2층)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타일(포세린, 테라조)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붙박이장 ▶ 한샘
조명 ▶ 르위켄, 비츠조명, 루체테│계단재·난간 ▶ 멀바우 + 평철 난간
현관문 ▶ AEVO 에이보 패시브 현관문│중문 ▶ 제작 목재 중문
방문 ▶ 예림도어 ABS 벨로체 L-600M│데크재 ▶ 화강석

PLAN

ATTIC - 13.01㎡

 

1F – 170.73㎡ / 2F – 113.04㎡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전실 ⑤ 욕실 ⑥ 안방 ⑦ 자녀방 ⑧ 다용도실 ⑨ 할머니방 ⑩ 중정 ⑪ 드레스룸 ⑫ 다락

 


인터넷을 꼼꼼히 검색하며 선별한 지역 업체 몇 군데를 찾아 견적을 받았지만, 가격과 디자인까지 만족할 업체를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다 시야를 조금 넓혀 서울·경기권 업체를 물색해보았고, 그중 동생과 동시에 마음에 든 업체가 바로 ‘하눌주택’이었다.

“이 지역 기반이 아니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선택할 만큼 그동안 설계·시공한 주택 사례들이 정말 좋았어요. 전화 한 통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고, 준비하신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더욱 신뢰가 가더라고요.”

4 불편함이 없도록 깔끔하게 꾸민 할머니의 공간

 

5 우드와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한 큰 손녀네. 집에서 가장 넓게 구성한 거실은 가족들의 모임의 장소가 되어준다.

한 집에 할머니와 두 손녀딸 가족이라는 흔치 않은 구성원. 한정된 대지 위에 세 가정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집이 세워지기 위해선 구조적·디자인적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요구되었다. 또한, 각자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했지만, 이 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함께’라는 부분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

6 주방 옆에는 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별도의 문을 두어 동선의 편의를 배려했다.

기존 구옥의 철거를 시작으로, 가족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반영하여 쌓아 올린 집이 5개월 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할머니와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 큰 고민 없이 결정한 친환경적인 2층 목조주택. 특히 브라운 계열의 롱브릭으로 마감한 외벽은 주변 경치와의 어울림 및 추후 유지 관리의 편리함까지 배려한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DIAGRAM

SPACE POINT

POINT 1 윈도우시트
마당이 보이는 큰 창 앞으로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윈도우시트를 놓았다. 집안일 후 기대앉아 풍경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POINT 2 외부 세면대
밖에서 뛰놀다 들어온 아이들의 사용을 고려해 세면대를 욕실 외부로 분리하여 건식으로 만들었다.

POINT 3 아늑한 다락
경사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하여 다락을 배치했다. 아이들을 위해 설계 초기부터 요청했던 공간이다.

 


 

7 상부장을 없애고 선반만으로 단정하게 완성한 큰 손녀네 주방. 왼쪽 다용도실을 통해 할머니 공간과 한 집처럼 이어진다.

이 주택만의 특징을 꼽자면 집 앞뒤로 놓인 ‘마당’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곳과 어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바람을 담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족만의 후정(後庭)과 옛 한옥처럼 하늘을 향해 활짝 열린 중정을 두었다. 이는 가족이 함께 모여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야외 활동도 즐길 수 있게 한다.

8 2층에 마련한 작은 손녀네

 

9 아이 방은 에메랄드빛 컬러를 더해 산뜻하게 마감했다.

할머니와 큰 손녀네가 거주할 1층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우드와 화이트 톤의 조합으로 담백하게 꾸몄다. 일곱 식구를 포함한 다른 가족들이 오더라도 복잡하지 않도록 거실과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 작은 손녀네의 2층은 블랙&화이트 컬러 대비를 포인트 삼아 아래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10 아치형으로 만든 2층 안방 입구는 세련된 조형미를 자아내며, 덕분에 공간이 한층 더 풍성해졌다.

 

11 안방 앞에는 휴식을 위한 작은 테라스를 놓았다.

 

12 블랙&화이트 콘셉트의 욕실. 블랙 프레임의 샤워실과 벽부터 바닥까지 이어진 직사각형의 타일이 인상적이다.

“3代가 모여 사는 집이라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맞춘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요청을 꼼꼼히 반영하여 원하는 것을 최대치로 만들어주신 것 같아요.”

주말이면 거실에 둘러앉아 식사하고 차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리곤 함께 마당으로 나가 잡초를 뽑고 꽃과 나무에 물을 주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른다고.

13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뒷마당. 잡초 뽑기, 잔디 깎기 등 부지런해져야 하는 주택 생활이지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집 짓길 참 잘했다는 가족이다.

 

14 전면창을 통해 내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중정. 쉼을 도와줄 해먹과 조명으로 운치를 더했다.

 

15 마을 속에 녹아든 주택. 차로 5분 거리에 신도시가 형성되어 있어 전원의 정서와 도심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요즘 같은 시기, 우리만의 전용 놀이터에서 모든 걸 잊고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주택으로 이사 오길 정말 잘했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처럼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오래도록 살고 싶어요.”

일상의 근심과 걱정을 잠시 멈출 수 있는 곳. 일곱 식구에게 이곳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다.


박우범(좌), 정주영(우) 대표이사 _ ㈜하눌주택

박우범과 정주영은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건축학과 졸업 후 설계 및 시공, 영업, 마케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전국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주택 전문 업체인 ㈜하눌주택은 주택 상담부터 설계, 인테리어, 시공, 감리, 사후관리까지 정확하고 철저한 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1522-7003│www.hanulhouse.com


취재_ 김연정  |  사진_ 김한빛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7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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