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과 소통하는 청운동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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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종로구 청운동. 동네를 아우르는 북악산이 바로 코앞에 펼쳐진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조용한 입지의 단독주택을 찾았다.
LAYOUT & SECTION ① 가족실 ② 침실 ③ 거실 ④ 마스터룸 ⑤ 현관 ⑥ 주방&식당
작은 화단이라도 화초를 가꾸며 마당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집에 대한 애착심이 더 들지 않을까. 때문인지 도심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정을 붙이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틀에 박힌 획일적인 형태와 규격화된 공간에 갈수록 고층화되면서 땅 밟을 기회조차 흔치 않은 게 우리네 삶의 일상이다.
건축주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다. 귀국을 결심하고는 본격적으로 주거지를 물색했다. 계획된 여러 일 때문에 서울을 벗어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은 애초부터 고려치 않았다. 그러다가 동쪽으로 북악산, 서쪽으로 인왕산과 경계를 이루는 종로구 청운동에 입지를 정하고 신축을 결정했다. 과거 대기업 회장이 일가를 이룬 동네로 유명한 곳인데, 워낙 한적한 데다 북악산 자락과 바로 면해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기에 그만이었다.
화강석 판석과 이화벽돌을 조경석으로 활용한 진입부
방향을 달리한 입면 / 외부 조망을 고려한 창이 두루 배치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52-127번지
대지면적 ≫ 379.80m2(117.89평)
지역지구 ≫ 제1종일반주거지역, 자연경관지구, 상대보호구역
건물규모 ≫ 지상 3층
건축면적 ≫ 112.31m2 | 연면적 ≫ 254.55m2(1층-100.97m2, 2층 - 88.58m2, 3층 – 65.00m2)
건폐율 ≫ 29.57% | 용적률 ≫ 67.02%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95m
구조 ≫ 기초-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철근콘크리트(벽) / 지붕-철근콘크리트 경사지붕
단열재 ≫ THK 135㎜ 우레탄 단열보드
외부마감재 ≫ 벽-이화벽돌(90*225*55) + 대리석(델리카토 브라운 30T) / 지붕-징크 마감
창호재 ≫ LG하우시스 250㎜ PVC 이중 시스템창호(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 도시가스
에어컨 ≫ 전층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전기·기계 ≫ 제일이엔씨 | 설비 ≫ 두준기계설비 | 설계 ≫ 도가건축
시공 ≫ 투탑건설주식회사 02-2039-1886
분양 ≫ 010-8752-7230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지로 소문난 곳이라 고급주택들도 주변에 많이 보인다.
비정형 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택은 중심부에 앉혀졌다. 도로에 인접한 북서쪽에 주차장과 현관을 두었고, 주택 사방으로 작게나마 마당 요소를 배치하였다. 뒤편에는 거실에서 바로 드나들 수 있는 나지막한 데크가 수목과 어우러져 제법 아늑하다.
박스 모양의 매스가 무심히 방향을 달리하며 놓인 듯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응집된 주택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다. 135㎜ 우레탄 단열보드를 포함한 500㎜에 이르는 내외부 벽체 너비가 이 집의 견고함을 대변해준다. 3층 규모, 높이 11.95m에 이르는 볼륨에도 주택이 거대해 보이거나 투박해 보이지 않는다. 철근콘크리트의 차갑고 묵직한 느낌을 은은한 색상의 치장벽돌이 상쇄시켜주는 듯하다. 전면부에는 조적된 벽돌과 함께 브라운 계열의 대리석이 적절하게 가미되면서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 특히 측면에 아래부터 지붕까지 수직으로 뻗어 올라가는 짙은 색상의 징크가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외관에 무게감을 부여한다.
1층 메인 공간인 주방과 거실
스킵플로어 방식에 의해 생긴 주방과 거실로 이어지는 계단
1층 메인 공간인 주방과 거실. 층고를 높여 시원한 공간이 되었지만, 왠지 아늑한 느낌도 든다.
현관에서 내부로 들어서면 바로 게스트룸이 자리한다. 동선과 시선이 복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하면서 1층 주방과 거실로 이어진다. 원래는 입구와 같은 레벨에 놓여야 할 주방과 거실은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1m 가량 하단에 두었다. 구조적으로 안정성에 문제가 없었던 기초공사에 대한 아랫집의 우려를 수용해 당초 설계를 수정한 결과이다. 자연 그대로 경사지의 단 차이를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주방과 거실 층고를 3.7m로 높였다. 덩달아 창 높이도 2단으로 올리면서 웬만한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시원한 공간이 탄생하였다.
3층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일자형으로 설계하여 낭비되는 공간을 최대한 줄였다.
시계 방향으로
POINT 1_두꺼운 내외부 벽체
철근콘트리트 주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약 50㎝에 이르는 벽 두께에 우레탄 단열보드를 사용해 단열성을 높였다. 여기에 LG 250㎜ PVC 이중창호를 설치해 패시브하우스급 단열구조를 자랑한다.
POINT 2_계단 옆 스마트 조명
거주자의 이동을 세심하게 고려한 시공 포인트. 계단 옆 벽에 인입된 스마트 조명이 사용 시에만 센서를 통해 빛을 발한다. 실제 야간에 아래 위층을 오갈 때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POINT 3_계단실을 활용한 창고
주택에서 대표적인 데드 스페이스가 생기는 곳이 바로 계단실이다. 특히나 일자형 계단실은 공간 활용이 어려운데, 측면으로 출입구를 내 한결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하였다.
2층 마스터룸. 온전히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하였다.
마스터룸에서 이어지는 넓은 테라스. 외부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각층 화장실은 디자인과 분위기를 달리하였는데, 수전이나 타일조차도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하였다.
마스터룸에 연결되는 드레스룸. 화장실과 동선이 이어진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서울벽지 외 / 바닥 –지오세라믹 AURORA MATT(600*600), 탄탄마루-이탈리안오크 외 다수
욕실 및 주방 타일 ≫ 지오세라믹 수입타일, 미존테크 젠다이
수전 등 욕실기기 ≫ 양변기, 세면기, 수전, 휴지걸이-대림바스 / 매입형 샤워기-웰스홈 / 샤워부스-AL프레임+8㎜ 강화유리 / 거울장-세미세라믹 하나바스 / 환풍기-힘펠
주방가구 ≫ 리바트 가구 논현동 대리점
조명 ≫ 비츠조명 외 다수
계단재·난간 ≫ 목재 손스침+평철난간
현관문 ≫ 일레븐도어 단열출입문
중문 ≫ 위드지스(유리 : 브론즈 싸틴)
방문 ≫ 대림디움(시트 밀크브라운)
붙박이장 ≫ 리바트 제품
데크재 ≫ 인터우드 이페 19㎜, 삼익산업 방킬라이 19㎜
3층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넓은 자녀실 2개가 배치되었다. 거실 옆 테라스를 통해 햇빛이 깊숙이 들이친다.
전체적으로 박스 형태의 매스가 응집된 3층 주택은 높이 11.95m에 이르는 규모이지만, 균형감 있는 입면을 보인다. 외장재로 쓰인 치장벽돌과 대리석, 지붕재로 쓰인 징크의 배합이 조화롭다.
실내 전체적으로는 일관된 인테리어 콘셉트를 유지하되 층별로 디테일을 달리했다. 각층 화장실 수전이나 타일조차도 동일한 제품과 디자인이 없을 정도이다. 공용공간인 1층의 거실과 주방은 개방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반면, 사적 공간인 2, 3층 각 실은 벽지, 가구, 전등 등 개인의 취향을 최대한 고려했다. 그중 2층은 전적으로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다. 화장실과 연결되는 드레스룸 외에 침실 후면으로 서재로 활용할 만한 별도 공간이 눈에 띈다. 2층은 물론 넉넉한 2개 실을 배치한 3층에는 제법 넓은 테라스를 두어 외부생활로의 연계도 고려했다.
청운동 주택은 내외부를 통틀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생활을 배려한 주거성이 돋보인다. 현재 건축주는 사정상 이전한 상태이고 새로운 집주인을 찾고 있다.
취재_ 이준희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6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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