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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라이프사이클까지 고민해 지은 바닷가 풍경 담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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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아름다운 바닷가 언덕 한 편. 오래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 하얀 집이 지어졌다.


 

 

필로티 공간인 1층은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많은 이들에게 드라이브나 카페 답사 코스로도 사랑받는 경남 창원시 귀산동에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지낼 주택을 계획했다. 그리곤 구옥을 철거하고 생긴 대지를 가지고 작년 봄, 아키우노종합건설의 박준혁 대표 건축가와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응준 소장을 찾아갔다.

담백한 입면을 보여주는 주택의 서측. 외관으로는 심플하지만, 오염 등 하자 예방을 위해 창호 시공 전 모두 금속 프레임을 설치했다.

“주먹구구식 설계와 인허가 오류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박준혁 대표는 당시를 소회하며 그 과정의 지난함에 대해 소개했다. 건축주가 그들을 만나기 전 찾아갔던 설계사무소의 도면을 바로잡아야 했고, 오래된 마을 특유의 어려운 공사 여건은 사이사이 암초처럼 건축 과 정에서 도드라졌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창원시 | 대지면적 ≫ 443.00㎡(134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건축주 + 부모님)
건축면적 ≫ 128.65㎡(38.91평) | 연면적 ≫ 120.25㎡(36.37평)
건폐율 ≫ 30.67%(법정 60% 이하) | 용적률 ≫ 28.91%(법정 200% 이하)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10m
구조 ≫ 철근콘크리트 |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외부마감재 ≫ 굵은 스터코(지정 조색)
창호재 ≫ LG하우시스 PVC 이중창 230mm, PVC 프로젝트창
에너지원 ≫ LPG | 조경 ≫ THE SUP
디자인 ≫ 건축가 박준혁, 스타일랩건축사사무소
시공 ≫ ㈜아키우노 종합건설
설계 ≫ ㈜광성산업개발

SECTION 

① 주차장 ② 현관 ③ 거실 ④ 주방 ⑤ 다용도실 ⑥ 안방 ⑦ 욕실 ⑧ 방 ⑨ 복도

PLAN

 

2F – 120.25㎡

1F – 128.65㎡

 


 

주택의 가장 끝 북쪽 출입구에서도 막힘없이 바다가 내다보인다.

 

건물고가 높아 바다가 아닌 쪽에서도 산성산의 능선이 이웃집에 가리지 않고 창 안에 그림처럼 담긴다.

“진입도로가 너무 좁아 공사 차량이 들어오기 어려웠고, 이웃 간 거리도 너무 짧았다”는 박 대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대형 현장에 사용하는 펌프차를 동원해 원거리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착공 전부터 이웃과 협의하여 크랙 여부를 치밀하게 추적했다. 장기간의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한 건축 환경도 쉽지 않은 난관이었지만, 그 해를 넘기기 전, 건축주 가족은 하얀 피아노를 닮은 집을 만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주로 이용하는 동쪽 현관에는 문턱을 낮추고 벤치를 둬 출입이 편리하게 배려했다.

주택은 코너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라운딩 된 ‘ㄱ’자 모양의 매스가 필로티로 떠받힌 모습으로 경사진 대지 위에 놓였다. 필로티로 구성된 1층은 주차공간으로 활용되고, 출입은 난간이 설치된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2층에 위치한 현관을 통해 이뤄진다.

필로티 구조를 갖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는 대지가 언덕 위에 위치하긴 했지만, 먼저 지어진 건물들로 인해 일부 시야가 갑갑해질 수밖에 상황에서 뷰를 확보하기 위해 주거공간이 위로 올라가야 했다. 두 번째는 한정된 건축비. 건물을 위로 올릴 수 있는 용적률은 여유가 있었지만, 건축비는 층을 올리는 만큼 더 들어가야 했다. 박 대표는 “순수 기둥으로만 이뤄진 필로티 공간은 일반 공간 대비평당 60% 정도 시공비로 가능하다”면서, “지금 완성형으로 끝내기보다 살면서 업무공간이나 주거공간이 필요해질 때 증축으로 더해나갈 수 있도록 완성된 디자인 하에서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콘센트 위치와 조명선을 미리 공간에 맞춰 배선해두고, 지금은 수돗가처럼 쓰는 급배수시설도 벽체만 세우면 바로 실내처럼 쓸 수 있게 준비해뒀다.

안방과 거실은 3연동 슬라이드 도어를 양쪽에 설치해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전면부터 곡면까지 창을 크게 내 바다 전망을 와이드하게 담았다.

 

심플하지만, 틈새를 최소화해 청소가 간편한 욕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실크벽지 / 바닥 – 동화마루 오크
욕실 및 주방 타일 ≫ HS세라믹 HS-9832, HS-66309, HS-9485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양변기, 계림바스 샤워수전, WAVE 주방수전, SMC 욕조, KRL-040 세면기
주방 가구 ≫ 제작가구 | 조명 ≫ T5 간접조명 등
계단재·난간 ≫ Ø19 환봉 난간 위 불소도장(진그레이)
현관문 ≫ 중용 방화문, 복합단열문 | 중문 ≫ 대성도어 922A
방문 ≫ 대성도어 ABS, 6연동 슬라이딩 도어

 


 

주방 겸 거실. 오른쪽으로는 보조주방을 배치해 살림에 편의를 더했다.

실내는 밝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향으로 인테리어를 잡았다. 현관을 통해 들어서면 왼편으로는 복도를 따라 방 두 칸이 나란히 놓였고, 오른편으로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한 눈에 담긴다. 바다 방향으로는 부모님이 지내실 안방과 거실 겸 주방을 배치했고, 이 두 공간 사이는 슬라이드 도어로 구분해 줬다. 이는 개방감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부모님의 이동에 장애가 될 만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였다.


PROCESS & TECH POINT

아름다운 조망을 갖춘 집도 기본적인 구조와 단열이 제대로 시공되어야 집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A 입지 판단 - 착공 전 대지 모습. 먼저 자리한 다른 건축물로 인해 단층으로는 충분한 조망을 담기 어려웠다.
B 대지 내 배치 - 바다쪽 조망과 대지 모양, 이웃과의 관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으로 매스가 정해졌다.
C 골조 시공 - 유로폼 체결과 옥상 슬래브 배근, 단열재 취부까지 마친 후 콘크리트 타설이 이뤄졌다.

D 채광과 보안을 위한 창 - 배치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함께 확보할 수 있도록 바깥 동선으로 향하는 창은 시선보다 높게 조율했다.
E 금속 처마 - 동선으로 향하는 창은 시선보다 높게 조율했다. 철근콘크리트구조에서 처마는 10cm 이상 타설하면 둔탁해보일 수 있어 금속 처마를 적용했다.
F 창호 금속 프레임 - 창호 틈새를 통한 침수와 외부 마감재 오염을 막기 위해 개구부에는 금속 프레임을 더해줬다.

G 옥상 방수 및 무근 콘크리트 - 옥상은 방수 처리하고 무근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위해 파라펫에 구배를 맞춰 레벨 표시를 했다.
H 외부 곡면 단열재 취부 - 단열은 외단열로 진행했다. 또한, 곡선이 강조되는 외관이기에 곡면 사이 빈틈 보강도 이뤄졌다.
I 창호 및 난간 시공 - 난간은 주택의 형상과 컬러에 어울리도록 곡선을 살려 블랙으로 마감했다.

한편, 예비 건축주들을 위한 조언으로 박 대표는 민원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시공상 어려운 점은 대부분 설계와 기술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민원은 한 번 발생하면 현장을 멈추게 만드는 등 공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 또한 “오래된 주택가라면 시공 전에 이웃에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공기도 약 1개월은 여유를 두라”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공중에서 본 주택의 모습은 마치 그랜드 피아노를 닮은 듯하다.

주택은 쉽지 않게 지어졌지만, 그 덕분에 멋진 카페가 많은 동네 안에서도 꽤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이 자리한 동네이 귀산(貴山)동인 만큼, 귀한 집에 사는 건축주 가족의 앞날에 귀한 인연이 깃들기를 바라본다.

 


건축가 박준혁 _ ㈜광성&아키우노 종합건설 / 건축가 안응준 _ 스타일랩 종합건축사사무소

(왼쪽) 건축가 박준혁, (오른쪽) 건축가 안응준

박준혁은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목표로 설계와 시공에 임한다. 다수의 카페와 스테이, 주택 작업을 이끌었고, 현재는 아키우노 종합건설 ㈜광성산업개발과 대표를 맡고 있다. 안응준은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 대형 건축사사무소 프로젝트 매니저, 인테리어회사 실무, 종합건설회사 현장소장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풍수지리를 고려한 젊은 건축사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055-275-4302, 유튜브 : 광성&아키우노TV / 010-9098-9088, 유튜브 : 건물주학교


취재_ 신기영  |  사진_ 건축가 제공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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