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roofs house
본문
여섯 개의 크고 작은 지붕이 엇갈려 배치된 주택은 색다른 조형미를 드러낸다. 개방적인 주택 형태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여느 일본 주택들과 달리 외부와의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건축주 부부와 아이, 3인 가족을 위한 집이다. 대지는 초등학교에 통학하는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조용한 길가에 위치하였다. 이 지역은 완만한 구릉지대로 대부분의 택지는 성토를 거쳐 평지로 조성되었다. 인근 주택들은 벽으로 둘러싸여 왠지 닫혀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부지 앞 도로변으로 카포트를 배치해 주변과의 거리감도 느껴진다.
건축가는 풍경과 길에 주목해 설계 콘셉트를 계획했다. 마치 땅에서 자라난 듯한 6개 지붕(HP Shell)이 눈길을 끈다.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지붕의 두 포물선이 직교하면서 완만한 곡면을 형성한다. 그리고 모양과 크기를 달리한 지붕이 서로 겹쳐지면서 하나의 군락을 이룬다. 지붕의 처마는 중앙은 높게, 바깥쪽은 낮게 디자인했다. 각 지붕의 가장 높은 지점부터 가장 낮은 지점까지는 완만한 계곡이 형성되면서 빗물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통제된다.
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
담장이나 벽으로 경계를 짓고 있는 여느 주택과 달리 마치 도로변에 자리한 공원처럼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
HOUSE PLAN
프로젝트명 ≫ 6 roofs house
위치 ≫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메이토구
건축총면적 ≫ 333.01m2
외벽재 ≫ 시더(Cedar)
바닥재 ≫ 송이 소나무(Pinus pinaster)
천장재 ≫나왕 목재(Lauan)
사진 ≫ Kentaro Kurihara
설계 ≫ studio velocity www.studiovelocity.jp
건축가 ≫ Kentaro Kurihara, Miho Iwatsuki, Ryusuke Suzuki
지붕과 지붕이 겹쳐지는 부위 사이는 모퉁이를 살짝 들어 올려 간격을 확보하였다. 그 틈새로 바람과 빛이 흘러들어 집 안으로까지 이어진다. 처마 밑 공간 사이는 물론 안과 밖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시선의 소통도 원활하다.
실내에는 밝고 환기에 유리한 생활공간과 사무공간이 마련되었다. 주택의 매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정원은 인접한 거리와 연속성을 가지며 훨씬 개방된 모습이다. 그만큼 집과 지나가는 이웃들 사이의 접근성을 높여준다.
정원 안팎으로 모두 열려 있는 구조와 높낮이가 다른 여러 지붕들 사이로 바람과 빛이 원활하게 드나든다. 이로 인해 실내의 환기와 채광이 덤으로 확보되었다.
주거 공간과 사무 공간 사이의 중정. 비가 오는 날이면 빗물 떨어지는 소리와 풍경으로 운치 있는 장소로 변한다.
SECTION
주방과 이어지는 열린 식당 공간.
평면상 공간을 크게 분할하는 긴 복도를 따라 공간이 분배되는 형태이다.
주택이 지어지는 내내 학교를 오가는 아이들과 이웃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준공 후에도 흥미롭게 말을 걸어오는 이웃들이 많았다. 정원수가 마음에 든다며 품종을 묻는 사람부터 이 집을 따라서 외관을 흰색으로 페인팅하는 옆집도 있었다. 건축을 전후로 이웃과의 관계가 재정립되었고, 주택은 보다 활발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집 안 어디에서도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건축 설계의 효과가 아닐까. 단절된 도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소통하는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취재_ 이준희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9 www.uujj.co.kr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