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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으로 들어온 산책로, 정원과 주택의 절묘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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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고요한 골목길을 걷다 주변의 건물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집을 마주한 순간. 자연스레 길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하우스 인 무카이나다’의 매력을 찾아서.

 

 

 



 

 

 



 

 

 



 

 

 

(위, 아래) 대지를 빙 둘러 집안까지 연결되는 산책로

 

바다를 향해 흐르는 하천, 그 옆에 위치한 일본의 조그만 도시 아오사키미나미. 그중에서도 무카이나다 지하철역 근처, 한적한 동네 가운데 비행접시 위에 앉은 목조주택이 있다. 건축주는 평소 원예를 즐기는 부모님이 살기에 적합한 집을 꿈꿨다. 또한, 무료한 일상을 타파할 수 있도록 작은 상점을 운영하거나 갤러리, 워크숍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있는 넓은 공간을 원했다.

 

SKETCH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히로시마시(Hiroshima-city)
대지면적 ▶ 329.14m2(99.56평)
건축면적 ▶ 82.81m2(25.05평) | 연면적 ▶ 76.04m2(23.00평)
책임 건축가 ▶ Shintaro Fujiwara, Yoshio Muro
설계 ▶ Fujiwaramuro Architects www.aplan.jp

 

 

통유리와 대문이 불필요한 이음새 없이 결합되어 더욱 단정한 외관이 완성되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 왼편 정원은 주차장으로도 쓰인다.

 

설계를 맡은 ‘후지와라무로 아키텍츠’의 책임 건축가, 후지와라 신타로와 무로 요시오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거실, 주방, 작업실을 모두 연결해 디자인했으며 방은 침실 하나만 두었다. 마당을 산책할 수 있도록 기단을 살짝 높인 둥근 형태의 도마(土間)도 만들었다.

도마란 일본의 전통 민가에서 보이던 건축 양식으로, 실내에 나무 판재를 깔아 마루를 만든 부분이 아닌, 지면 그대로 두어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공간을 말한다. 한옥의 봉당(封堂)과 비슷한 곳으로, 이 집에서는 대청 앞이나 방 앞의 기단 부분처럼 대지보다 약간 올라와 다져진 형태로 나타난다.

 

 

정문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작업실의 모습. 한 계단 낮은 곳에 자리 잡아 더욱 안락한 느낌을 준다.

 

 

 

집 안에는 마루와 다른 컬러의 목재로 도마와의 연결성을 유지했다.

 

바닷가 근처라 더욱 지면에서 유입되는 습기가 많았으며, 살짝 기울어진 컨디션을 가지고 있어 기단은 콘크리트로 깔고 그 위에 목조로 주택을 지었다. 덕분에 살짝 높이 올라와 있는 집을 한 바퀴 둘러 산책할 수 있도록 동그란 비행접시 형태의 도마를 설치한 것.

정원에는 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동그란 구멍을 사이사이에 내어 세상에 하나뿐인 개인 정원을 완성했다. 또한, 집이 시공되기 전부터 땅을 지키고 있던 자귀나무를 활용, 도로 측면에 보이는 산의 조망과 남향을 고려하여 주택은 부지를 대각선으로 가르며 배치되었다. 추후 사용 용도를 고려, 정문에는 대문의 2배 가까이 되는 통유리를 결합하여 외부인의 시선을 끌고, 언제든 바닷마을의 풍경도 들여올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마와의 유기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천장도 곡선으로 형태를 잡아 디자인했다.

 

 

 

거실 겸 다이닝룸. 넓은 테이블 덕분에 많은 손님이 와도 무리 없다.

 

완공 후 집은 건축주의 부모님을 비롯해 이웃들의 모임 장소로까지 활용도가 높다. 목마른 이에게 건넨 물 위에 나뭇잎을 띄우듯, 천천히 오래 보아야 아름다운 집의 정원은 이제 막 새싹을 틔우는 중이다.

 

 

쪽빛 어둠 속 따스한 빛을 내뿜는 집의 전경 

 

 

PLAN

 

 

1. 거실/다이닝룸 2. 작업실/게스트룸 3. 침실 4. 드레스룸 5. 주방 6. 화장실 7. 세면실 8. 욕실 9. 일본 산딸나무

 

 

구성_ 편집부 | 사진_ Toshiyuki Yano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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