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완벽한 노후대책을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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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공터에서 보이는 집의 전경
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과 다이닝룸. 건축주의 손길이 곳곳에 담겨있다.
약 20가구가 모여 사는 조그만 동네. 앞으로는 아라뱃길의 고즈넉한 정취가 흐르고 뒤로는 산자락의 포근한 기운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 60대 부부가 그들의 노년을 꿈꾸며 쉼터를 지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더원하우징’은 30년 가까이 된 구옥에 살고 있던 부부의 집을 허물고, 새로 시작할 앞으로의 공간을 만들었다. 56평의 널찍한 연면적에도 불구하고 단 2개의 방만 설계한 집은, 1층에는 LDK와 안방, 2층에는 취미실과 드레스룸이 전부다. 지인들의 방문이 잦아 복잡한 동선을 원치 않고, 넓게 공간을 사용하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생활 환경에 맞춘 설계였다. 주방과 다이닝룸·거실은 일직선으로 이어지고, 보조 주방·데크와도 회유 동선으로 연결되어 언제든 야외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거실 천장은 박공지붕의 모양을 그대로 살렸다.
오디오에서 흘러나온 음파가 충분히 공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다이닝룸을 장식하는 우물천장에는 서까래처럼 생긴 기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이는 사실 시스템 에어컨의 배관이 지나가는 곳으로 한 줄씩 디자인해 감싼 것이다.
브라운과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사이딩으로 둘러진 외관. 빗물받이 시스템이 장착되어 관리가 손쉽다.
프라이버시와 방범에 힘쓰는 건축주의 집답게 사방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포치의 천장은 뒤틀림, 부서짐 같은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탄화목으로 마감했다.
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대지면적 ▶ 227.4㎡(68.7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구성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22.76㎡(37.1평) | 연면적 ▶ 187.56㎡(56.7평)
건폐율 ▶ 53.98%(법정 60%) | 용적률 ▶ 82.48%(법정 300%)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내·외벽 2×6 경량목구조 / 지붕 2×8 경량목구조 S.P.F JAS등급
단열재 ▶ 그라스울(저에너지 하우스용) R21(내벽) / R23(외벽) / R37(천장)
외부마감재 ▶ 케뮤 세라믹 사이딩 16mm
창호재 ▶ 공간창호 AL 35mm 3중 시스템 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설계·시공 ▶ 더원하우징 031-708-2330 www.theonehousing.net
중문은 3연동 도어를 설치해 내부의 직접적인 노출은 피하고 단열을 도왔다.
계단실 옆에는 세탁실이 위치한다.
“건축주가 원하는 요청사항은 확실했어요. 첫째로 건강할 것. 둘째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것. 셋째로 취미 생활인 음악 감상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어쩌면 집에 관한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들이었지만, 건축주가 몇십 년 동안 무탈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요새를 만드는 게 저희 목표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했죠.”
‘웰빙하우스’를 표방할 만큼 내구성과 단열, 재해에 민감했던 건축주는 내진에 강하면서도 라돈이나 유해가스 노출의 위험이 적고, 결로에 자유로운 목조주택을 짓길 원했다. 이것이 부부가 업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인 만큼, 더원하우징은 벽지와 풀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인 벤자민무어로 집의 내벽을 칠했다. 외장재로 사용한 금속 마감재 역시 컬러강판이 아닌, 100년 이상의 수명을 자랑하는 티타늄 징크를 선택해 건축주가 노년에도 손이 자주 가지 않도록 하는 등 골조부터 마감까지 신경 쓴 흔적이 집 안 곳곳에 역력하다.
주방·외부 데크와 연결되어 있는 보조 주방에도 개수대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명은 부부의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대지의 남쪽과 동쪽에 이웃집이 면한 형태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북쪽과 서쪽으로 최대한 붙여 이격거리를 확보했다. 북쪽은 아라뱃길이 보이는 공터로, 해당 방면으로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를 냈다. 거실에는 4개의 조그만 천창을 내어 빛의 유입을 도왔으며, 블라인드는 이중으로 설치해 단열과 프라이버시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상하 자유자재로 움직여 때로는 푸른 하늘을, 때로는 데크에 앉아 노는 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은 건축주의 취미인 오디오 감상을 위해 통째로 취미실로 꾸몄다. 아트월의 느낌을 내면서도 오디오의 소음을 잡아줄 수 있는 흡음판을 한쪽 벽에 시공하고, 각종 연결선과 장비들을 가릴 수 있도록 발코니에 빌트인 수납장도 짜 넣었다. 취미실 한쪽에는 조그마한 드레스룸 겸 침실을 하나 더 내어 지인들이 놀러 왔을 때도 문제없이 대처할 수 있다.
①현관 ②데크 ③침실 ④드레스룸 ⑤욕실 ⑥화장실 ⑦세탁실 ⑧주방 ⑨다이닝룸 ⑩거실 ⑪보조주방 ⑫취미실 ⑬발코니 ⑭주차장
내부마감재 ▶ 1층 벽 - 벤자민무어 친환경 도장, 1층 다용도실·2층 발코니 – 루나우드 루버, 2층 벽 - LG하우시스 합지벽지 / 1·2층 바닥 - 강그린 SUPER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 자기질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아메리칸스탠다드
가구 ▶ 한샘가구 | 조명 ▶ 공간조명
계단재·난간 ▶ 미송 집성목 18mm, 유리 난간 + 목재손스침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프리미엄 사면패킹도어
중문 ▶ 대림다움 3연동 중문 + 망입유리 | 방문 ▶ 영림도어, ABS 도어 + 필름지 부착
데크재 ▶ 현무암 석재 데크 30mm
안방은 간소하게 침대와 TV만 두었다. 왼쪽 코너로 돌면 파우더룸과 연결된 드레스룸이 나타난다
2층 발코니에는 빌트인 수납장이 양쪽으로 설치되었다.
2층 취미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오디오가 놓일 벽에는 흡음판을 시공했다.
취미실 옆으로는 드레스룸 겸 침실을 두었다.
잔디 대신 현무암을 마당에 깔아 일거리를 줄였다. 조그맣게 꾸민 화단은 건축주의 또 다른 취미 생활이 되어준다.
7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부부는 오래도록 그들과 함께 늙어갈 주택을 만났다. 집에 대한 이념 하나로 탄생한 그들만의 공간 덕분에 다가올 세월이 두렵지 않다는 두 사람. 긴 시간의 흐름도 기대감으로 바뀌는 이곳엔 행복이 산다.
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5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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