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서 건너온 집, 스웨덴 모듈러 하우스
본문
인테리어 책에서 종종 보던 북유럽 디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 이 집을 들여다보자. 말로만 듣던 진짜 북유럽 주택이 한국에 상륙했다.
화려한 외장재가 아닌 일반적인 목재 패널을 사이딩 방식으로 붙이되 패턴에 변주를 주었다. 적용된 외부용 수성페인트는 15년 주기로 칠해주면 되는 제품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웨덴 하우스는 컨테이너 5개 물량으로 지은 모듈러 목조주택이다.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한 유닛, 현지 인력의 조립 및 시공 참여로 완성됐다. 한국에서도 생산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왜 굳이 스웨덴에서 들여왔을까? 스웨덴은 전체 단독주택 중 목조주택 비율이 90%, 모듈러 주택 비율이 70%에 해당하는 나라로, 타고난 임업 자원 덕분에 연관 산업 역시 시스템화되어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개념은 독일과 스웨덴 교수가 함께 제안한 아이디어일 정도로 집의 쾌적성에 대한 관심도 높다.
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기계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침실 ⑨가족실 ⑩발코니
마치 쇼룸에 들어온 듯한 주택의 내부. 마감재를 제외한 전체 가구는 이케아의 B2B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해 컨설팅받아 진행되었다.
이렇게 주택이 발달한 데는 좋은 목재가 많은 탓도 있지만 추운 날씨와 인구 밀도, 문화 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온이 낮고 집과 집 사이의 거리가 먼 스웨덴 사람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머무는 시간이 많다. 이들은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 배경이 되는 집에 투자하는 것이다.
주택의 규모에 비해 여유롭게 설정된 현관. 코트걸이, 벤치, 파우더는 물론 욕실 역시 현관 유닛에 배치되었다.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운북동 23-6
대지면적 ▶ 331.0㎡(100.1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2.25㎡(27.90평) | 연면적 ▶ 136.71㎡(41.35평)
건폐율 ▶ 27.87% | 용적률 ▶ 41.39%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4m
구조 ▶ 기초 – 스웨덴식 기초 조립 패키지 / 지상 – 경량목구조(공장 제작)
단열재 ▶ 스톤울
외부마감재 ▶ 외벽 - 목재 사이딩 위 외부용 수성페인트 / 지붕 – 컬러강판
창호재 ▶ Traryd Fonster社 3중 유리 알루미늄-우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및 에너지원 ▶ Kuben 550AW(열회수환기장치·에어컨·보일러 일체형)
설계 ▶ Arcos Home AB
시공 ▶ ㈜스웨덴하우스 032-746-4446 www.swedenhouse.kr
주택의 공용 공간. 한국형 아파트에서 시도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모듈식 가구로 수납공간을 더했다.
그만큼 내구성과 쾌적성 등을 바탕에 둔 스웨덴의 주택 기술 그대로를 옮겨온 영종도 스웨덴 하우스에는 그 나라의 전형적이고 보편적인 가정집의 공간과 감성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주택은 천장이 오픈된 LDK를 가진 2층, 약 40평 규모로 지어졌다. 넉넉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품은 현관을 지나 메인 홀로 들어서면 박공 지붕선이 드러나는 커다란 공용 공간이 나타난다. 1층 침실과 계단의 위치, 주방과 다용도실의 연결 등이 자연스러운데, 평면도를 확인하면 커다란 직육면체 유닛 두 개가 결합, 단순한 평면임을 알 수 있다. 3LDK 구성에 발코니까지 갖춘 집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화장실이 1층에 하나 있다는 것 정도. 나머지는 범용적으로 쓰여도 손색없을 만큼 적당한 평면으로 보인다. 물론, 모듈러 주택이기에 다양한 조합도 가능하다.
주방-세탁실-보일러실이 이어지는 동선
해외에서는 계단과 같은 요소만 따로 모듈용으로 판매해 DIY로 집을 짓는다고 한다.
POINT 1 - 청소가 용이한 리버시블 창문 후크를 풀면 하드웨어에 의해 창호는 양쪽 벽에 지탱되고 바깥쪽을 뒤집어 실내에서도 창호를 닦을 수 있다.
POINT 2 - 일체형 공조장치 패시브하우스의 기본인 열회수환기장치는 물론 에어컨, 바닥 난방, 급탕 보일러까지 기계 하나로 해결한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메인 침실
북유럽의 건축·제조·디자인 노하우가 집약된 주택
이 집은 시작부터 끝까지 스웨덴 현지의 인력과 자재,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어진 일종의 샘플하우스로, 실제 현지인 및 관련 회사의 참여와 전문성이 투입되었다. 스웨덴에서 40년 가까이 주택을 생산해 오고 있는 Arkos HOME의 엔지니어부터 글로벌 회사인 이케아의 B2B 비즈니스 기반 홈퍼니싱 솔루션 역시 주목할 만하다.
Kjell Enstroem _ 하우스 디렉터 : “스웨덴의 경우 단독주택 90% 이상이 목조주택, 그리고 70% 이상이 모듈러 주택입니다. 스웨덴 주택은 단독주택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약 2만5천 동 이상 배송·시공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진, 태풍, 단열, 공기 질 등의 이슈 등을 공유하는 한국에서도 그 진가를 확인하길 바랍니다.”
Stefan Arnesson _ Arkos HOME 엔지니어 : “목조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공기 단축과 완성도 높은 품질입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기후와 관계없이 패널을 생산하고, 치수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장에서의 조립 역시 중요합니다. 벽체는 2mm, 기초·창호부는 1mm의 오차범위를 넘어선 안 됩니다. 좋은 자재와 정확한 가공, 현장에서의 꼼꼼함이 오래 가는 주택을 만듭니다.”
윤수미 _ 이케아 홈퍼니싱 컨설턴트 : “북유럽 사람들은 지형과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낮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단순한 미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현관에 들어서면 한적한 어느 북유럽의 가정집에 도착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글래스페이퍼 및 수성페인트 / 바닥 – 15mm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타일 | 현관문 ▶ Leksandsdorren 목재 현관문
방문 ▶ Swedoor 목문
기타 모든 가구 ▶ 이케아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기계실 ⑥드레스룸 ⑦욕실 ⑧침실 ⑨가족실 ⑩발코니
공장에서 현장까지 스웨덴 하우스 시공 과정
스웨덴 하우스처럼 건축면적 27평, 연면적 40평 남짓한 규모를 짓기 위해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고작 하루, 현장에서 조립하는 데는 이틀 남짓이었다. 그만큼 시스템화되어 있다는 뜻. 현지 엔지니어 포함 현장 인력도 3명 내외로 완성했다. 모듈러 주택임에도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것, 2층 바닥은 전기 필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층고가 높은 아이방. 발코니로 바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따로 있다.
스웨덴 역시 80년대 후반부터 XL 배관을 기반으로 하는 바닥 난방이 일반화돼 2층 바닥도 방통이 가능하다고. 이곳은 샘플주택이라 전기필름지를 이용, 건식으로 난방한다.
추운 날씨 속에서 천천히 오래 자라 밀도가 높은 북유럽의 목재, 실내 공기질까지 고려한 공조 장치, 공장에서 생산한 오차 없는 모듈 등을 조합해서 지은 집. 여전히 저가 선호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의 주택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 집의 보다 자세한 동영상 정보가 <전원속의 내집> 유튜브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4KNhRYZaJc&t=11s
핀란드에서는 가정마다 사우나가 있다면 스웨덴은 스파가 보편적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