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통일된 두 채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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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대지와 탁 트인 주변 환경을 가진 땅은 다양한 설계를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주어진 조건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는 매 순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레드하우스, 그레이하우스로 이뤄진 수지두집의 경우도 땅을 구입하는 일부터가 난관의 시작이었다. 잘 알고 지내던 두 가족이 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마음에 드는 터를 발견했다. 각각 한 필지씩 처음에는 2필지를 샀으나, 가족들이 원하는 집을 담아내기엔 공간이 부족해, 결국 한 필지를 더해 둘로 나누기로 했다. 대지 동쪽은 산에 접해있고, 반대편 서쪽은 도로에 면해있어 풍광이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조경이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것 또한 중요했다. 설계를 맡은 홈스타일 토토의 임병훈 소장은 “단지의 전반적인 모양새가 촘촘하기 때문에, 수지두집에는 약간의 여유를 두어 동네의 쉼표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앞집과의 이격거리가 좁은 상황에서 최대한 조망과 채광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계단형으로 매스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계단형의 매스가 눈길을 끄는 레드하우스의 후면부
레드하우스의 디자인 콘셉트는 ‘아기자기’다. 부부와 4명의 아이가 사는 이곳은 나무를 활용한 따뜻한 인테리어가 포인트. 부부와 아이들의 침실이 각기 따로 존재하면서도 서재, 취미실, 수납을 도와줄 다용도실이 갖춰져야 했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것이 설계의 핵심이었다. 또한, 취미 생활도 놓칠 수 없어 오디오 마니아인 건축주를 위한 방음실도 거실 한가운데 구성했다. 부부 침실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욕실과 파우더룸을 지나 다다르도록 해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동선의 편의도 배려해주었다. 2층에 위치한 네 아이의 침실과 서재는 천창과 가로창을 여러 군데 내어 채광을 도왔다. 이 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락. 2층에서 한 계단 더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은 4명의 아이를 키우며 충분한 수납공간이 필요했던 건축주에게 소중한 장소다.
(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249.3㎡(75.41평/레드), 249.6㎡(75.50평/그레이)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 거주인원 ▶ 레드 - 6명(부부 + 자녀 4), 그레이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21.35㎡(36.70평/레드), 119.34㎡(36.10평/그레이)
연면적 ▶ 361.39㎡(109.32평/레드), 358.01㎡(108.29평/그레이)
건폐율 ▶ 48.68%(레드), 47.81%(그레이) | 용적률 ▶ 95.88%(레드), 95.63%(그레이)
주차대수 ▶ 각 2대 | 최고높이 ▶ 9.14m(레드), 8.9m(그레이)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등 / 벽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지붕 - 2×10 구조목
단열재 ▶ 지붕 - 가등급 아이신 수성연질폼 235mm / 벽 - 140mm 삼익산업 미네랄울 단열재 TR(밀도100)
외부마감재 ▶ 외벽 THK18 모노타일 + 뉴테크우드 합성목 / 지붕 - 포스맥 강판 (광장건업)
창호재 ▶ 살라만더 독일식 3중유리 46mm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 타이
열회수환기장치 ▶ ZEHNDER |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패널
조경 ▶ 시운조경디자인
전기·기계 ▶ 태양전설
구조설계 ▶ 금나구조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
시공 ▶ JCON 032-567-1610, www.jconhousing.com
인허가 ▶ TOTO 건축사사무소
마당과 연결되어 있는 주방, 다이닝룸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언제든지 정원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마당과 연결된 창으로 풍부한 빛이 유입된다.
2층 복도. 한층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다.
박공지붕 모양이 두드러지는 서재.
POINT 1 - 미네랄울 습기와 화재에 강한 단열재인 미네랄울을 집 전체에 둘러 시공했다. 지상과 지하가 만나는 부분에는 연질폼을 채워 넣어 결로방지에 힘썼다.
POINT 2 - 덤웨이터 소하물 전용 엘리베이터. 차고와 주방을 오르내리며 작동하는 덕분에, 건축주들은 양손 무거운 짐을 덜었다.
마당에 심은 단풍나무는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뒷산에서 바라본 그레이하우스
그레이하우스는 레드하우스와 딱 정반대다. 넓고 시원한 공간감과 모노톤의 인테리어를 원한 건축주. 덕분에 1층에는 LDK와 서재만으로 공간을 채웠다. 블랙과 화이트를 사용해 모던한 느낌을 주면서도 각 실들이 큼지막하게 배치되어 있어 시원시원하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안마당을 감싸고 있는 구조로, 유리창 밖으로 언제든 야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레이하우스의 핵심은 프라이버시다. 부부와 두 자녀의 침실은 모두 2층에 위치하는데, 각 침실마다 화장실이 따로 붙어있다. 또한, 드레스룸과 세탁실은 서로 마주 보고 자리해, 동선을 줄이고 집합수납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시원하고 널찍한 그레이하우스 거실
화이트, 그레이, 블랙을 중심으로 인테리어 해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바쁜 아침에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파우더룸과 욕실, 드레스룸이 연결되어 있다.
(좌)레드하우스 & (우)그레이하우스 / ①차고 ②창고 ③덤웨이터 ④현관 ⑤다용도실 ⑥취미실 ⑦화장실 ⑧주방 ⑨식당 ⑩거실 ⑪드레스룸 ⑫침실 ⑬서재 ⑭테라스 ⑮세탁실 ⑯다락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에그쉘광, 바닥 - 지복득마루, 윤현상재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 민바스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공간조명 + 비츠조명 + 건축주 직접 구매
계단재·난간 ▶ 오크 집성목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 주차장셔터 ▶ HI도어 | 중문 ▶ 제작 도어 | 방문 ▶ 우딘숲도어
데크재 ▶ 건식 데크(페데스탈 데크시스템) | 철물 ▶ HC팩토리 + 뉴테크우드
드레스룸과 욕실은 블루 컬러로 힘을 줬다. 침실로 향하는 복도에는 아치형 구조물을 설치해 공간의 변화를 꾀한다.
그레이하우스 1층에 위치한 테라스. 개방된 천장과 루버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결과적으로 수지두집의 건축주들은 서로 다른 인테리어 콘셉트로, 겉모습은 같아도 서로 방문하면 각자의 집에 놀러 가는듯한 기분이라고. 쌍둥이처럼 하나로 통일된 매스의 두 집이지만, 그 속을 채우는 가족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공지붕에 전체적인 매스는 닮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는 수지두집의 모습
취재 _ 박소연 사진 _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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