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지은 새로운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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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컬러와 완만한 지붕 경사가 뒷산의 곡선과도 잘 어울린다. 자연에 녹아드는 디자인은 건축주 부부가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였다.
건축주 장전옥, 조성현 씨 부부는 자녀들이 딱히 마땅한 ‘시골경험’을 갖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아 아쉬웠다. 양가 모두 도시에서 살아왔기에 그동안 시골에 살 이유가 없었던 것.
“이제 자녀들 모두 장성해 독립했지만, 손주들이 태어난다면 그 아이들에게는 ‘고향’이 가지는 애틋함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는 전옥 씨는 3년 전,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 자연을 간직한 양평에 땅을 구하고 집짓기 시동을 걸었다.
새 고향이 될 집이기에 준비는 소홀할 수 없었다. 설계는 ‘위즈스케일 디자인’이 맡아 다양한 검토를 거쳐 단층주택으로 방향을 잡아 5개월 간 설계를 진행했다. 가장 신경 쓴 시공사 선정에는 3년간 발품 끝에 ‘팀버하우스’를 만나 집을 맡겼다.
반려견과 햇살 가득한 오후를 즐기는 건축주 장전옥 씨
멀리 정원이 내다보이는 현관. 긴 벤치를 두어 공간 전환에 여유를 줬다.
①주차장 ②현관 ③침실 ④거실 ⑤주방 ⑥식당 ⑦다용도실 ⑧욕실 ⑨드레스룸 ⑩서재 ⑪보일러실 ⑫데크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대지면적 ▶ 330㎡(99.82평) | 건물규모 ▶ 지상 1층 2개동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98.82㎡(60.14평) | 연면적 ▶ 198.82㎡(60.14평)
건폐율 ▶ 17.78% | 용적률 ▶ 17.7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5.3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1200mm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가등급 비드법보온판 150mm(기초), 125mm(외벽), 220mm(지붕), 아이씬 수성경질우레탄폼(내·외부 일부)
외부마감재 ▶ 외벽 - 와이드벽돌(390×90×50) 위 발수 코팅, 에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 지붕 - 로자 코버트 점토 평기와, 애쉬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창호재 ▶ 엔썸 독일식 시스템 창호 케멀링 PVC 88mm 유리 47mm(3중 유리) 로이유리 + 아르곤가스(열관류율 0.754, 패시브하우스 수준)
에너지원 ▶ LPG
조경 ▶ 기태건설
전기·기계 ▶ 중앙공전사 | 설비 ▶ 경일설비
설계 ▶ 위즈스케일 디자인 www.wizscale.com
시공 ▶ 팀버하우스 1599-3571 www.timber.co.kr
높게 설정한 층고와 레벨을 낮춘 바닥이 거실을 더욱 아늑하게 한다.
부부는 주택들을 순례하면서 관심 가는 소재나 디테일을 만나면 그 주택 건축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공법이나 자재 이름을 자세히 물어보곤 했다.
“어떤 분은 무시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단가나 장단점까지 친절히 소개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집을 짓고 나서는 저희 집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친절히 자세하게 알려드리려 해요.”
춥고 긴 양평의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든든한 단열과 꼼꼼한 방수 등 기본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은 기초부터 벽체 모서리까지 놓치고 싶지 않아 집짓기 기간으로는 결코 짧지 않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고집스럽게 챙기다보니 건축 일을 하는 지인들도 이런 현장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그렇게 정성을 쏟은 주택은 작년 9월, 완성되었다.
아파트와 차별화된 주방을 만들기 위해 상부장을 최소화하는 대신, 아일랜드를 넉넉하게 놓아 주방 수납 공간을 확보했다.
뒷산이 내다보이는 차분한 분위기의 서재
내부마감재 ▶ 벽 - 삼화 아이사랑 친환경 수성 페인트 VP도장(거실, 주방, 천장), LG하우시스 실크벽지(방) / 바닥 - 액체침투방수 위 단열재 + 패널히팅 + 수입 원목마루 마감(아키우드)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 ▶ 한샘 키친바흐 600 햅틱오크
조명 ▶ 비츠조명 IoT 조명 제어시스템
현관문 ▶ 적삼목 시더 주문 제작(더 엘 코리아)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한샘
데크재 ▶ 현무암, 아연각관 위 방킬라이 + 오일스테인
별채가 살짝 빗겨있어 겨울 햇살이 안방 깊숙하게 들어온다.
샤워 및 목욕 공간을 세면 공간과 분리한 욕실
주택은 서쪽에 계곡과 산을 둔 대지 위에 높지 않고 단정한 외관을 가진 ‘ㄱ’자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 앉혀졌다. 모던하지만, 그레이 톤의 전벽돌 외장과 지붕의 낮은 경사 덕분에 자연 풍경에 거슬리지 않는다. 여기에 본채와 별채를 잇는 보와 출입문, 벽의 목재는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외관에 내추럴한 포인트가 된다.
실내로 들어서면 현관 바로 우측에 안방과 드레스룸이, 좌측에는 계곡과 후정 데크가 내다보이는 서재가 있다. 왼쪽으로 돌면 주방 겸 식당과 거실이 합쳐진 큰 덩어리 공간이 나타난다.
탁 트인 공간에 삼면으로 열린 창, 단층이지만 높은 층고를 가진 천장은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도 단차로 식당과 거실, 거실과 가족실 사이를 구분했다.
출입문과 외벽 일부, 처마에는 애쉬 탄화목을 적용해 소재와 컬러가 주는 무게감을 살짝 덜어냈다.
별채는 욕실과 주방, 실 두 개까지 갖췄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자녀들 가족이 한꺼번에 오거나 많은 손님들이 오더라도 불편함 없이 대응할 수 있다.
한편 주택은 입구 마당, 중정 데크, 정원, 뒷마당 데크 등 여러 개의 마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되었다. 다른 형태와 용도로 활용되는 각각의 공간은 외부 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아직은 일주일에 사나흘 정도만 챙기는 집이지만, 전옥 씨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몸과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전원생활에 크게 만족한다고 전한다.
봄이 오면 정원 이곳 저곳을 좀 더 챙기고 싶다는 그녀는, 이곳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면 손주들이 “우리 시골집이에요”하면서 자녀들 손을 잡고 마당 문을 열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본채와 별채 사이를 잇는 석재 데크 위로는 목재 보가 늘어서 연결감을 강조한다.
1 - 기초 타설 시 밖으로 비드법단열재를 두고 안팎으로 거푸집을 대고 양생했다. 바깥으로는 50mm PE 보호재를 시공해 되메우기 시 단열재 손상을 막고 단열과 방수 성능을 높였다.
2 - 외벽은 일체 타설 시 연결 철사나 단열재 사이 콘크리트로 인해 발생하는 열교를 차단하기 위해 양생 후 단열재를 시공했다. 단열재 간 발생하는 빈틈은 모두 경질우레탄폼으로 꼼꼼하게 채웠다.
3 - 내단열 시 단열재가 두터우면 실내 면적이 줄어든다. 여기에는 비드법보온판 대비 밀도가 높아 단열 효율이 우수한 압출법보온판(아이소핑크)을 적용해 면적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단열 성능을 확보했다.
4 -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부분은 열교에 특히 취약하다. 안팎의 꺾이는 부분은 비드법단열재나 압출법보온판에 수분 흡수율이 낮은 경질우레탄폼을 더해 열교를 예방했다.
취재 _ 신기영 사진 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0년 1월호 / Vol.25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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