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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땅 위 마당 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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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누구가에겐 그저 불편한 형태였던 삼각형 대지 위에 두 개의 마당을 품은 주택이 세워졌다. 쌓아 올린 벽돌 벽, 그 뒤에 가려진 세 식구의 집을 들여다본다.

 

 

 

삼각 대지의 꼭짓점에서 바라본 주택의 대문

 

 

 

주방과 다이닝 공간. 전면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마당의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다.

 

 

“아내와 갔던 한 달간의 미국 여행에서 상업지역과 분리된 독립적인 주거단지를 보며 깨달았어요. 조용하고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 저희가 집을 짓게 된 계기였죠.” 건축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주는 퇴근 후 쉼에 방해받지 않고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집을 꿈꾸며 아파트를 떠나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다. 설계 및 감리 단계에서의 원활한 소통과 이동거리를 고려해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를 우선 선별하고, 그동안의 주택 사례를 살피며 가족과 가장 잘 맞았던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 소장을 찾았다. 택지개발지구에서는 보기 힘든 삼각형의 땅. 집을 짓기에는 다소 불리한 입지 조건이었지만, “좋은 땅을 위한 건축가는 없고, 나쁜 땅을 위한 좋은 건축가는 있다”며 대지 형상은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는 김 소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터를 선택하게 되었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

 

 

HOUSE PLAN

 

대지위치 ▶ 대구광역시 북구
대지면적 ▶ 253.40㎡(76.6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3명(부부 + 할머니)
건축면적 ▶ 126.08㎡(38.13평) | 연면적 ▶ 198.87㎡(60.15평)
건폐율 ▶ 49.76% | 용적률 ▶ 78.48%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8.4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00mm / 지붕 – 비드법보온판(네오폴 가등급) 180mm + 아이씬폼(수성연질폼) 200mm 발포
외부마감재 ▶ 점토벽돌 (삼한C1-미장토담), 아연도강판
창호재 ▶ 필로브 시스템창호 39mm 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3kW
조경 ▶ 조경상회 스튜디오엘
전기·기계 ▶ ㈜우진전기 / 한국기연 | 구조설계(내진) ▶ 강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전면도로에서의 전경. 안쪽으로 프라이빗한 마당이 숨겨져 있다.

 

 

 

1층 외부 마당과 2층 테라스, 조경 공간은 집의 풍경을 만드는 하나의 장치로 사용된다. 대문을 들어설 때 나는 수수꽃다리의 향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AXONOMETRIC

 

 

 

삼각형 대지, 그 속에 풍경 만들기

대지는 남측에 6m 전면도로를, 반대편에는 개발 불가능한 녹지공간을 두고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주신 할머니와 함께 살 집이라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주 부부와 할머니의 동선 분리가 요구되었고, 외부에서 내부로의 접근, 프라이버시와 개방감 등을 고려해 두 개의 매스로 나눠 대지 가운데를 비워내는 배치방식을 귀결했다. 비워진 영역은 각각 세 식구를 위한 마당이 되며, 결과적으로 집은 마당을 품었다.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현관문을 열기까지 보이는, 건물과 조경의 조화는 마당 품은 이 집의 특징 잘 보여준다. 도시에서의 삶을 생각해 벽돌 띄워 쌓기, 수직 루버, 차폐 조경을 활용하여 내부를 외부로부터 보호되도록 계획하였다.

 

 

깊이감이 느껴지는 욕실

 

 

 

마당까지 열려 있어 개방적인 실내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5mg/L(0.07ppm) 이하 ‘E0’등급이 확보된 러시아산 B/BB등급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였다.

 

 

공간의 주인공, 거주자를 위한 집

주택 사례에서 깔끔한 내외부 디테일이 마음에 들어 건축가를 선택했던 만큼 이 집 역시 절제미를 살린 심플함이 눈길을 끈다. “공간은 채워나가는 것이지 장식으로 채워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불필요한 장식은 없애고, 드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숨기는 방식으로 계획했죠. 건축주 역시 흔쾌히 동의해주었고요.” 건축가의 말처럼 광원을 가린 간접조명과 프레임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창호, 숨은 경첩을 사용한 도어 하드웨어 등 거주자를 배려한 요소들이 내부 곳곳에 녹아들었다. 또한, 각 실의 성격에 맞춰 천장고를 달리하여 단조로울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더해주었다. 앞으로 유리창에 담길 사계절의 자연 풍광이 너무 기대된다는 건축주. 설계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원하는 공간을 갖게 된 가족은 오늘도 일상을 만끽하며 주택에서의 삶을 누리는 중이다.

 

HOUSE POINT

 

 

POINT 1 - 점토벽돌 외장재

국내 공급되는 점토벽돌 중 규격 오차 범위가 가장 적은 제품을 사용했다.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 보강 철물 시공도 철저히 검수하였다.

POINT 2 - 두 번째 마당

할머니 방에서 보이는 이 집의 두 번째 마당의 모습. 작은 마당 덕분에 실내로 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POINT 3 - 데크 아래로 숨긴 파라펫

주택과 남쪽의 자연경관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두 건물 사이 2층 테라스의 파라펫은 데크 하부로 숨겼다.

 

 

 

목수와의 여러 차례 협의와 1:1 목업 테스트를 통해서 하자 없음을 확인하고 시공한 곡면 계단 벽과 천장. 어려움이 따랐던 만큼 근사한 공간이 완성되었다.

 

 

 

외부 경관 요소를 내부로 끌어들인 안방의 차경

 

 

SECTION

 

 

①현관 ②거실 ③다이닝룸 ④주방 ⑤다용도실 ⑥침실 ⑦욕실 ⑧중정 ⑨창고 ⑩드레스룸 ⑪취미실 ⑫테라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수성페인트 (제비스코 드림코트), 자작나무 합판(B/BB등급 삼익산업)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숍세라믹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장 ▶ 팀오더메이드 이경민
식탁·의자(다이닝룸) ▶ inscale – 장프루베(Jean Prouvé) EM Table + Standard Chair
식탁·소파(게스트룸)·조명 ▶ 모노크래프트
계단재·난간 ▶ 자작나무 합판 (B/BB등급 삼익산업)
현관문·방문 ▶ 현장 제작 | 실내 도어 하드웨어 ▶ 헤펠레 
데크재 ▶ 38×38 적삼목, 오일스테인
목공사 ▶ 김영환 목수

 

 

할머니의 공간. 좁은 면적이라 다용도로 쓰이길 기대하며 만든 자작나무 식탁 벤치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시는 것 중 하나다.

 

 

 

사랑방 같은 2층 서재

 

 

 

해 질 녘, 집 안의 따스한 불빛이 수직 루버 벽 사이로 외부까지 새어 나온다. 실루엣만 보이는 마당의 풍경은 오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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