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일상을 지켜주는 성채 같은 집
본문
가족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을 사랑을 위해 정성과 좋은 소재로 집이라는 크고 아름답고 유일한 그릇을 빚었다.
호텔은 늘 설렌다. 여행에서 호텔은 바쁜 여정의 쉼표이자, 낯선 세계에서의 안전한 안식처이고, 비일상으로 가득한 여행 자체를 연상시키는 즐거움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건축주 부부는 늘 똑같은 ‘그저 집’이 아니라 가고 싶어 설레는, 호텔 같은 집을 짓고 싶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서구 대지면적 ≫ 298㎡(90.14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4.24㎡(52.70평) 연면적 ≫ 267.84㎡(81.02평) 건폐율 ≫ 58.47%(법정 60% 이하) 용적률 ≫ 89.88%(법정 220% 이하)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2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j+k 100t 압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 벽 - 델리카토크림 대리석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스테인리스 스틸(평판, 타공판), 유리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 나비엔 환기시스템 tac55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순디자인랩 전기·기계 ≫ ㈜성한 설비 ≫ ㈜태송기업 설계 ≫ 건축사사무소 쿰 이상일 감리 ≫ 창대건축사사무소 이영진 시공 ≫ ㈜순디자인랩 010-3753-3952 https://blog.naver.com/sdl16
직접적인 계기는 아이들과 코로나 문제였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와 부부에게 코로나는 주택의 필요성을 더욱 와닿게 하는 사건이었다. 여기에 주택생활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입지도 운 좋게 찾았다. 여러 건축잡지와 주택을 둘러보고, 건축은 ‘순디자인랩’의 김재민 대표를 찾았다. 꿈꾸는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그가 제격이란 기대였다. 건축은 사계절을 보내고도 두어 달이 더 걸렸다. 그리고 다른 집들보다 오랜 기다린 만큼의 보답을 올가을부터 즐기고 있다.
주택은 입구에서부터 찾아오는 이를 화려하게 맞이한다. 사람 키보다도 아득히 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러 컬러의 대리석과 골드 톤의 금속이 마치 해외의 고급 호텔 로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라이빗 엘리베이터가 옆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주 생활공간들이 모인 1층에 닿게 된다.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도로 방향으로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라인을 따라 놓였고, 숲 방향 안쪽에는 가장 내밀한 부부침실이 놓였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가구 외에 겉으로 드러나는 소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건축주의 요청사항 중 하나로, 가능한 모든 소품을 눈에 보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많은 수납공간을 설계에 반영한 결과다. 물론, 단순히 수납장만 늘이기보다는 인테리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모든 수납장은 직접 제작해 적용했다. 여기에 보조 주방과 그에 딸린 다용도실, 그리고 외부 수납공간까지 갖춰 앞으로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공부방을 두었다. 아이들 방에는 각각 드레스룸과 욕실을 따로 두었는데, 앞으로 자라며 프라이버시에 민감해질 시기를 고려한 설계다. 쉼과 학업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공부방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함께 논의하고 정리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두었다. 또한,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이곳에도 화장실을 별도로 둔 배려가 돋보인다.
공부방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테라스로의 출입이 가능하다. 야외가구와 파고라를 둔 외부 테라스는 자칫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당을 1층 중정과 더불어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숲 방향으로의 조망은 시야에 초록을 가득 채우며 일상의 쉼이 되어준다.
한편, 지하층에는 좌우로 4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형 주차장과 함께 가족들의 취미실로 쓸 수 있는 미디어룸과 아내의 서재가 함께 자리한다. 미디어룸에는 드라이에어리어 공간을 바탕으로 대나무와 이끼 장식을 두어 좁지만 차분한 수직정원의 느낌을 연출했다.
SECTION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도장 / 바닥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천우타일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수전, 천우타일 주방 가구 ≫ 한샘 빌트인 거실·아이방 가구 ≫ 현장 자체 제작 등 조명 ≫ ㈜현조명, ㈜맥스라이팅 계단재·난간 ≫ 대리석, 계단난간 자체제작 도금, 유리 현관문 ≫ 피르날 중문 ≫ 단단한중문 2연동 디자인 자동문 방문 ≫ 자체제작 도어, 벤자인무어
대리석의 영단어 ‘marble’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빛나다’라는 데서 왔다고 한다. 오랫동안 꿈꾸며 그림을 그리고, 일 년여간 집을 짓고, 수개월간 지내면서 추억을 쌓은 집은 집 안을 가득 채운 대리석만큼이나 앞으로 가족의 일상을 특별하게 빛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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