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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일상을 지켜주는 성채 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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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가족에게 아낌없이 쏟아부을 사랑을 위해 정성과 좋은 소재로 집이라는 크고 아름답고 유일한 그릇을 빚었다.

 

경사지 택지에 자리한 주택. 1층과 2층 사이를 나누는 ‘ㄴ’자의 단차 안에는 띠 조명을 넣어 밤을 밝힌다.

 

현관에는 높이 3m에 달하는 쌍여닫이문이 설치되었다.

호텔은 늘 설렌다. 여행에서 호텔은 바쁜 여정의 쉼표이자, 낯선 세계에서의 안전한 안식처이고, 비일상으로 가득한 여행 자체를 연상시키는 즐거움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건축주 부부는 늘 똑같은 ‘그저 집’이 아니라 가고 싶어 설레는, 호텔 같은 집을 짓고 싶었다.


HOUSE PLAN

 

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거실 ⑤ 안방 ⑥ 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서재·공부방 ⑩ EV(엘리베이터) ⑪ 보조주방 ⑫ 테라스 ⑬ 데크 ⑭ 주차장 ⑮ 보일러실 ⑯ 창고 ⑰ 취미실

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서구 대지면적 ≫ 298㎡(90.14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74.24㎡(52.70평) 연면적 ≫ 267.84㎡(81.02평) 건폐율 ≫ 58.47%(법정 60% 이하) 용적률 ≫ 89.88%(법정 220% 이하) 주차대수 ≫ 3대 최고높이 ≫ 10.2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j+k 100t 압출법보온판(가등급) 외부마감재 ≫ 벽 - 델리카토크림 대리석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스테인리스 스틸(평판, 타공판), 유리 창호재 ≫ 알파칸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 나비엔 환기시스템 tac55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순디자인랩 전기·기계 ≫ ㈜성한 설비 ≫ ㈜태송기업 설계 ≫ 건축사사무소 쿰 이상일 감리 ≫ 창대건축사사무소 이영진 시공 ≫ ㈜순디자인랩 010-3753-3952 https://blog.naver.com/sdl16

 


 

호텔 로비를 떠올리게 하는 현관 안. 엘리베이터가 바로 있어 주차장에서 가지고 온 짐을 쉽게 나를 수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아이들과 코로나 문제였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남매와 부부에게 코로나는 주택의 필요성을 더욱 와닿게 하는 사건이었다. 여기에 주택생활의 걱정을 덜 수 있는 입지도 운 좋게 찾았다. 여러 건축잡지와 주택을 둘러보고, 건축은 ‘순디자인랩’의 김재민 대표를 찾았다. 꿈꾸는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그가 제격이란 기대였다. 건축은 사계절을 보내고도 두어 달이 더 걸렸다. 그리고 다른 집들보다 오랜 기다린 만큼의 보답을 올가을부터 즐기고 있다.

 

(위, 아래) 주택의 거실부터 복도, 방까지 이어지는 띠조명은 대리석과 함께 공간의 연속성과 동선의 흐름, 통일성을 보여준다.

주택은 입구에서부터 찾아오는 이를 화려하게 맞이한다. 사람 키보다도 아득히 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러 컬러의 대리석과 골드 톤의 금속이 마치 해외의 고급 호텔 로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방은 뒤편 벽을 전부 빌트인 가전과 붙박이 수납장으로 만들어 아트월처럼 포인트가 되면서 시각적으로 깔끔하다. 바닥도 레벨을 살짝 높여 구분감을 줬다.

 

가전에 꼭 맞춘 보조 주방 가구들.

프라이빗 엘리베이터가 옆에 놓인 계단을 따라 오르면 주 생활공간들이 모인 1층에 닿게 된다. 계단실을 가운데 두고 도로 방향으로는 주방과 식당, 거실이 라인을 따라 놓였고, 숲 방향 안쪽에는 가장 내밀한 부부침실이 놓였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가구 외에 겉으로 드러나는 소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건축주의 요청사항 중 하나로, 가능한 모든 소품을 눈에 보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많은 수납공간을 설계에 반영한 결과다. 물론, 단순히 수납장만 늘이기보다는 인테리어에 녹아들 수 있도록 모든 수납장은 직접 제작해 적용했다. 여기에 보조 주방과 그에 딸린 다용도실, 그리고 외부 수납공간까지 갖춰 앞으로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안방으로 들어서는 문은 높은 층고에 맞춰 특별히 제작된 방문이 적용됐다.

 

파우더룸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함께 둔 안방. 세면대 벽은 천연대리석을 북매치 해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공부방을 두었다. 아이들 방에는 각각 드레스룸과 욕실을 따로 두었는데, 앞으로 자라며 프라이버시에 민감해질 시기를 고려한 설계다. 쉼과 학업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공부방에는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함께 논의하고 정리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두었다. 또한, 공부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이곳에도 화장실을 별도로 둔 배려가 돋보인다.

넉넉한 욕조와 샤워부스가 자리한 안방 욕실.

 

안으로 경사진 벽면에 비교적 큰 중량을 가진 대리석 판재를 붙이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공부방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테라스로의 출입이 가능하다. 야외가구와 파고라를 둔 외부 테라스는 자칫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마당을 1층 중정과 더불어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숲 방향으로의 조망은 시야에 초록을 가득 채우며 일상의 쉼이 되어준다.

아이들 공부방으로, 때론 가족 서재로도 쓰는 공간.

 

아이들 공부방으로, 때론 가족 서재로도 쓰는 공간. 남매 중 아들 담빈이의 방. 비밀기지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룸과 펴고 접을 수 있는 미니 다락 사다리가 인상적이다.

한편, 지하층에는 좌우로 4대를 수용할 수 있는 차고형 주차장과 함께 가족들의 취미실로 쓸 수 있는 미디어룸과 아내의 서재가 함께 자리한다. 미디어룸에는 드라이에어리어 공간을 바탕으로 대나무와 이끼 장식을 두어 좁지만 차분한 수직정원의 느낌을 연출했다.

미디어룸 가장자리를 따라 타공판 조명을 두었는데, 부족한 채광과 어두운 마감 컬러와 어우러져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는 듯하다.

 


SECTION

 

① 현관 ② 주방 ③ 식당 ④ 거실 ⑤ 안방 ⑥ 방 ⑦ 욕실 ⑧ 드레스룸 ⑨ 서재·공부방 ⑩ EV(엘리베이터) ⑪ 보조주방 ⑫ 테라스 ⑬ 데크 ⑭ 주차장 ⑮ 보일러실 ⑯ 창고 ⑰ 취미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벤자민무어 친환경도장 / 바닥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이건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천연 대리석(호영석재), 천우타일 포세린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 수전, 천우타일 주방 가구 ≫ 한샘 빌트인 거실·아이방 가구 ≫ 현장 자체 제작 등 조명 ≫ ㈜현조명, ㈜맥스라이팅 계단재·난간 ≫ 대리석, 계단난간 자체제작 도금, 유리 현관문 ≫ 피르날 중문 ≫ 단단한중문 2연동 디자인 자동문 방문 ≫ 자체제작 도어, 벤자인무어

 


 

외부 노출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중정.

대리석의 영단어 ‘marble’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빛나다’라는 데서 왔다고 한다. 오랫동안 꿈꾸며 그림을 그리고, 일 년여간 집을 짓고, 수개월간 지내면서 추억을 쌓은 집은 집 안을 가득 채운 대리석만큼이나 앞으로 가족의 일상을 특별하게 빛낼 것이다.

아이들 공부방 옆 테라스는 숲을 그대로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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