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집으로 가는 특별한 여정
본문
지하부터 2층까지 어디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만날 수 있는 곳. 가족의 공간이 서로 바라보고, 모여 이야기하는 집으로의 짧은 여정은 언제나 따듯하고 보드랍다.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곳곳에 공사가 한창인 이곳 단독주택용지에 단란한 네 식구의 집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이 따로 또 같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한 배려와 정성이 오롯이 담긴 집이다.
“도심 내 여느 단독주택용지가 그렇듯, 이 집도 마당을 넉넉하게 확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대신 전면과 후면이 모두 도로에 접해 있었고 약 2m의 레벨 차를 가지고 있어 집 안으로의 접근 동선을 다양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죠.”
높이가 낮은 대지 전면의 주택 전경. 지하 썬큰정원의 담장은 영롱쌓기한 벽돌로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적절하게 확보했다.심플한 입면의 주택 후면. 안마당, 1층 현관과 연결되는 필로티 주차장을 설치해 외부마당을 통한 진입 동선을 이룬다.
필로티 주차장은 비가 올 때도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마당이 되어준다.
SECTION
① 전실 ② 멀티룸 ③ 마스터룸 ④ 드레스룸 ⑤ 욕실 ⑥ 사색실 ⑦ 현관 ⑧ 창고 ⑨ 홀 ⑩ 거실 ⑪ 주방 ⑫ 식당 ⑬ 자녀방 ⑭ 가족도서관 ⑮ 다락 화장실 세탁실
다른 집들처럼 지하주차장을 계획하던 건축주 부부에게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의 장세환 소장은 지하층에 주차장 대신 주거공간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후면도로에서 진입하는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어 마당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전통적인 주택과 같은 동선을 구성하자는 것. 그리하여 집은 대문을 지나 마당, 처마, 대청마루를 거쳐 실내로 들어가는 옛집과 같이 필로티 주차장과 마당을 거쳐 현관으로 들어서는 구조의 진입 동선을 이루게 되었다.
널찍한 지하 멀티룸은 실내 운동공간, 사무공간, A/V룸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위, 아래) 지하층에 배치한 안방은 공간을 분리한 사색실, 썬큰 정원으로 이어진다.
PLAN
주차장을 지상으로 올린 덕분에 지하에는 홈 짐, 실내골프연습장, 사무실, A/V룸 등 온 가족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4m×7m 크기의 멀티룸이 생겼다. 또한 안방과 썬큰 정원(사색마당)이 놓였으며, 그 사이에는 부부의 요청으로 작은 사색공간(독서공간)을 마련했다. 지하층 후면부에는 널찍한 드레스룸과 ‘작은 목욕탕’ 개념을 적용한 욕실이 안방과 연결되어 자리한다.
(위, 아래) 다이닝 공간에서 바라본 1층 거실 모습. 천장 일부를 오픈하고 마당을 향한 전면창을 내어 환하고 개방적인 공간감이 느껴진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대지면적 ≫ 210㎡(63.53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04.84㎡(31.71평)
연면적 ≫ 206.17㎡(62.37평)
건폐율≫ 50%
용적률 ≫ 10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9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벽 - T100 경질우레탄보드 / 지붕 - T150 경질우레탄보드
외부마감재 ≫ 벽 – 백고스무스 타일 / 지붕 - 컬러강판 돌출이음
담장재 ≫ 콘크리트 위 미장
창호재 ≫ 이건창호 A.L BAR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현무암
조경 ≫ 동서조경
시공 ≫ ㈜지안종합건설
시행 ≫ 홀츠하임
설계·감리 ≫ 제이앤피플 건축사사무소 031-526-6495 http://jnpeople.co.kr
현관에서 바라본 1층 공간. 거실, 다이닝, 주방이 하나로 길게 이어지는 구성이다.
1층에는 주방, 식당, 거실, 세탁실 등을 오픈형으로 심플하게 구성했다. 부부 공간인 지하층과 자녀 공간인 2층 사이,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해주는 매개 영역이다. 2층에는 두 자녀를 위한 방을 두었다. 복층 형태로 각각 독립된 다락이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네 식구가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 개념의 가족실을 두었으며 전용 테라스를 마련해 또 하나의 마당을 선물해주었다.
(위, 아래) 2층에는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었다. 1층의 오픈 천장을 통해 거실과도 연계되며, 아이들을 위한 하늘마당 테라스로도 이어진다.
지하부터 2층까지 집 안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집. 각자의 다름을 존중해 지은 이곳에서 가족은 집으로 들어올 때마다 마당과 하늘을 마주하는 특별한 여정을 누린다. 함께 일상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은 곳, 용인 ‘마당 향한 집’이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도장, LX하우시스 벽지 / 바닥 - 해피우드 원목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타일존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주방 가구 ≫ 안나키친
아이방 가구 ≫ 데스커
계단재·난간 ≫ 원목마루 + 유리난간
현관문 ≫ 코렐 도어
중문·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안나키친
전동 블라인드 및 어닝 ≫ SOMFY 전동모터
(위, 아래) 복층구조의 자녀방. 사다리로 오를 수 있는 다락은 아이들에게 나만의 아지트가 되어준다.
CONCEPT 마당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길
A_썬큰을 활용한 사색마당. 안방, 사색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부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B_후면도로에 접한 필로티 주차장은 1층 현관과 연결된다.
C_지하층부터 2층까지 연결하는 내부 계단실.
높이 2m 정도의 단차를 지닌 대지.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동선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 설계의 출발점이 되었다. 통상적으로는 도로에 접한 낮은 레벨의 대지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고 옥외계단과 내 집 앞마당을 거쳐 집 안으로 들어가는 동선, 혹은 지하주차장에서 이어지는 내부계단을 통한 동선을 이룰 것이다. 용인 ‘마당 향한 집’은 이들의 장점과 지상 주차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외부마당-안마당(중정)-처마·포치-대청-실내로 이어지는 여정의 전통적인 주택 접근 동선과 유사한 시퀀스를 지니도록 하는 것이 중점이었다. 그 결과, 후면도로에 마당과 연계된 필로티 주차장을 두어 비를 맞지 않고도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 더불어 필로티 주차장은 확장된 마당으로서 날씨와 관계없이 외부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되어준다. 내부는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영역을 나누어 따로 또 같이 모여 살아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취재_ 조고은 | 사진_ 최진보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3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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