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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 광양 ALC 율천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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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은퇴 후 전원생활의 꿈을 위해 시작한 집짓기.

관리 편의성과 성능의 조화를 찾아 ALC 구조를 만났다.

 


 

“온몸을 던져 일했던 직장을 마무리하면 무얼 해야 할지 막연했어요.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했죠.”

주택 감나무와 석류는 구옥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나무들이다. 화단 경계석들도 구옥의 담장을 고치면서 나온 돌들이라고.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

‘인생은 60부터’, ‘제2의 시작’. 은퇴 이후를 묘사하는 표현들은 많지만, 수십 년간 반복해온 일상을 일단락 짓는 인생의 전환기에서는 누구나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원기, 최은예 씨 부부가 집을 짓겠다고 시작한 것은 남편 원기 씨가 은퇴를 일 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였다. 은퇴 이후라는 막연한 공허감 속에서 고민하던 부부는 오래 품어왔지만 일상에 치여 마음 한켠에 미뤄뒀던 주택 생활의 꿈을 떠올렸다.

 

골목에서 본 주택의 후면. 매스와 매스 사이 보조주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뒷문이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무거운 짐을 짧은 거리로 옮길 수 있다.

 

비 오는 날에도 복잡하지 않게 넉넉히 마련한 포치.

여기에 ALC가 비교적 낯선 소재지만, 내진 시공의 표준화를 통한 ‘소규모 건축구조기준’이 마련되어 구조 설계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었다. 또, 유해물질 배출이 없다는 점도 건강을 고려해야 하는 은퇴 후 주택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결정 후 자재와 기술을 보급하는 쌍용 ALC를 통해 ㈜공간과 손을 잡았다. 마을 내에서의 건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4개월 뒤, 부부는 새집을 맞이할 수 있었다.

전부터 쓰던 고가구가 웰컴 테이블처럼 자리에 꼭 어울린다.

오래된 마을의 안쪽, 주택은 좁은 도로로 둘러싸인 대지에 구옥을 철거하고 앉혀졌다. 요철을 절제한 담백한 매스 위에 박공지붕을 가진 주택은 화이트 스터코에 스페니시 기와가 얹어져 신축이면서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녹아들었다. 지붕 면에는 단차를 줘 지나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했다.

부부만 상주하는 집이기에 콤팩트하게 잡은 주방. 규격을 모두 맞추기 쉽지 않은 냉장고는 주방 옆 공간을 따로 둬 시야에 노출되지 않게 처리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전라남도 광양시  
대지면적 ≫ 436㎡(131.89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04.86㎡(31.72평)  
연면적 ≫ 86.72㎡(26.23평)  
건폐율 ≫ 25.83%(법정기준 60%)  
용적률 ≫ 21.36%(법정기준 100%)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27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벽 : ALC-i 블록 350mm + 내진 구조 / 지붕 – ALC 지붕용 패널 200mm  
단열재 ≫ 벽 - ALC-i 블록 / 지붕 –ALC 지붕용 패널 + 그라스울(지붕)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 청고벽돌타일(H=800) / 지붕 - 기와  
담장재 ≫ 기존 블록 위 적벽돌 조적  
창호재 ≫ LX하우시스 시스템창호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필지 내 자연석  
조경 ≫ 건축주 직접 시공  
설비 ≫ 고건설비  
구조설계 ≫ 소규모 건축구조기준 갈음  
계획설계·시공 ≫ ㈜공간 010-8701-9616 http://thesis.or.kr  
취재협조 ≫ 쌍용 ALC 기술연구소 010-5326-4264 www.syc-alc.co.kr

 

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식당 ④ 안방 ⑤ 방 ⑥ 욕실 ⑦ 드레스룸 ⑧ 다용도실 ⑨ 보일러실 ⑩ 다락 ⑪ 데크 ⑫ 작업마당

 

왼쪽 슬라이드 도어 안쪽으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둔 게스트룸.

 

포치와 현관을 지나 들어서는 실내는 화이트와 짙은 그레이의 조합으로 전반적으로 모던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기준으로 서측으로는 서재 겸 손님 공간을, 동측에는 부부 공간을 두었다. 손님 공간은 침실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간단한 드레스룸과 욕실을 두었다. 자녀들이나 손님이 욕실을 이용하는 등의 동선에서 서로 겹치지 않고 편히 쉴 수 있게 한 부부의 배려였다. 거실과 주방은 해가 잘 드는 주택의 가운데에 자리했다. 주방과 거실은 공간의 구분 없이 놓여 늘 밝고, 통풍은 물론 소통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프레임을 최소한으로 두고 강화유리로 난간을 만들어 시야가 갑갑하지 않다. 계단실은 다락의 사용 빈도와 공간 효율성을 고려해 원형계단을 두었다.

 

큰 테라스창으로 채광과 환기는 물론, 데크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제 여름 한철을 보냈다는 부부는 아파트에서의 일상과 달라진 점으로 쾌적함과 일거리를 들었다. 입주할 때부터 새집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과 함께, 밖에서 한창 더위에 시달리다 집 안에 들어서면 ALC가 만드는 쾌적함에 놀라곤 했다고.

조용히 명상하거나 계절용품을 보관한다는 다락. 6m에 달하는 ALC 슬래브 패널로 벽 없이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수지미장, 수성페인트(거실), 벽지(방) / 바닥 –강마루, 포세린 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자기질 타일,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조명 ≫ 펜던트 조명  
계단재·난간 ≫ 철제 난간 위 분체 도장 + 강화유리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방문 ≫ 우딘도어  
데크재 ≫ 원목데크재

 

다락을 만들면서 높인 층고로 인해 크지 않은 면적임에도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일거리가 많아졌다는 상황은 흔히 단점으로 꼽겠지만, 부부에게는 기분 좋은 장점이다. 마당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며가고 있다는 부부는 옛 집터에서 나온 돌로 화단을 쌓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하면서 일상에서 보람을 얻는다.

시골 마을에서의 건축이라 민원 처리도, 인허가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다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재밌었다며 웃어넘기는 부부. 새집은 심플하지만, 그곳에서 여는 제2의 인생은 컬러풀하다.

 

SITE

 


 

PROCESS & TECH POINT

ALC라고 단순히 쌓기만 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단열, 내진, 깔끔한 마감까지 챙기려면 디테일은 필수다.

 

A. 보강 기둥 설치
내진설계에 맞춰 벽은 정해진 위치에 블록을 타공해 조적한 다음, 그 안에 철근을 배근해 기둥을 형성해줬다.

B. 테두리보 설치
지붕선에 바깥면부터 경계블록 50mm, 압출법보온판 50mm를 설치한 후 철근 배근 및 모르타르를 충진했다.

C. 지붕 구조 시공
ALC는 구조상 처마를 길게 빼기는 어려운 편이다. 처마와 단열재 보강을 위해 지붕 슬래브 패널 위로 목구조를 설치했다.

 

D. 지붕 슬래브 보강 단열
외벽은 ALC-i로 충분하지만, 지붕은 단열 보강이 필요했다. 이때 단열재는 그라스울 등 무기질 단열재를 시공해야 한다.

E. 투습방수지 시공
외부 수분으로부터 ALC를 보호하기 위해 침수를 방지하고, 내부 습기는 배출할 수 있는 방수투습지를 시공했다.

F. 홈파기 및 되메우기
미장 마감 전, 전기와 통신, 설비 공정을 진행하기 위해 각 실에서 필요한 파이프, 배관 자리 등을 타공하고 되메워줬다.

 

G. 테두리 코너비드 적용
구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동 중 또는 시공 중에 블록 모서리가 조금씩 깨질 수 있다.
깔끔한 마감을 위해 코너비드를 설치해줬다.

H. 데크 시공
집 앞에 다양한 외부활동을 위한 데크를 시공했다. 기초를 미리 마련해 놓으면 침하 없이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

I. 실내 마감
ALC는 고온고압의 수증기 처리로 제조되기 때문에 시공 후에도 수분 배출이 중요하다. 실내 마감재도 수분 배출이 용이한 소재를 선택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7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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