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금요일 같은 기분으로 : 인천 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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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의 값진 전세 경험이 집짓기의 큰 자산이었다는 가족. 아이어른 할 것 없이 집 안 곳곳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바로 그 증거다.
남자 셋 여자 셋, 3代가 사는 집의 정석
평소 꿈꿨던 차고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아빠. 보행과 차량 주출입방향인 북쪽은 길이 넓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 좋은 미니 운동장이 된다.
“아파트에 살 때도 부모님과 위아래층에 살았어요. 맞벌이 부부라 부모님이 아이들을 돌봐주셨고, 저희도 두 분이 가까이 계셔서 마음이 놓였어요.” 건축주 부부는 집을 짓기 전 아파트 이웃, 합가생활을 실험해 본 단독주택 전세 경험을 통해 따로 또 같이, 공간만 잘 분배하면 모두가 만족할 주거 생활의 가능성을 엿봤다.
대지는 남북으로 도로에 접하고, 동쪽으로는 낮은 언덕을 사이에 둔 놀이터가 있어 3면이 열려 있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남향 빛을 받는 마당을 향해 메인 실을 배치했다. 1층은 부모님을 위한 공간과 가족의 공용 공간으로, 2층은 부부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채웠다.
식당 옆 게스트룸을 제외하고는 단차를 없애 부모님의 이동 부담을 덜어드렸고, 워크인 팬트리(Walk in Pantry)와 붙박이 수납장을 미리 계획해 예상치 못한 가구가 자리를 차지하는 일을 사전에 방지했다. 같은 규모의 공간을 조금씩 다르게 배치했을 뿐인데, 가족은 더 친밀해졌고, 전보다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가족 맞춤형 집을 짓는 이유가 아닐까.
따뜻하고 안정적인 백고벽돌 바탕에 돌출된 박공 매스 위 청고벽돌 타일을 둘렀다. 얼마 전에는 다이닝룸과 연계한 데크 쪽에 타프를 설치해 휴식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 사진 ©이한울
HOUSE PLAN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대지면적 ▶ 338.70㎡ (102.45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 거주인원 ▶ 6명(조부모 + 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44.74㎡ (43.78평) | 연면적 ▶ 198.08㎡ (59.91평) 건폐율 ▶ 42.73% | 용적률 ▶ 49.55%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9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10 구조목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1호, 수성연질폼 외부마감재 ▶ 외벽 - 스터코플렉스, 청고벽돌타일, 백고벽돌 / 지붕 – 컬러강판 담장재 ▶ 백고벽돌 창호재 ▶ E-Plus 시스템 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셀파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조경석 ▶ 고흥석 + 현무암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 ▶ 금나구조 시공 ▶ 맑은주택 변수웅 010-9237-7421 https://cafe.naver.com/ purehouse07 설계 ▶ ㈜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02-556-6903 www.utaa.co.kr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삼화페인트, 실크벽지 / 바닥 – 원목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디포 주방 가구 ▶ 영림주방 조명 ▶ 필립스 3인치 매입등, T5 LED 조명 계단재·난간 ▶ 애쉬 솔리드 원목 + 유리 난간,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스타게이트 SFD8500 | 중문 ▶ 우와도어(자동3연동도어) 방문 ▶ 현장 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 석재 데크(고흥석)
HOUSE POINT - for kids
현관에 설치한 미니 벤치는 아이에게도,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에게도 유용하다. 인라인스케이트처럼 신발을 신기 어려울 때 빛을 발하며, 하부는 수납장으로 채웠다.
큰 창 가까이 여유롭게 설치한 윈도 시트는 놀기 좋아하는 아이도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1층 게스트룸에서 사다리로 연결되는데, 안전을 위해 아이들에게 올라오는 용도로만 쓸 수 있게 제한했다.
앞뒤로 많이 흔들리지는 않아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네. 다른 집에서는 쉽게 볼 수 없어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금요일을 기다리듯 마음 설레는 집
단층과 이층주택의 조합, 백고벽돌과 청고벽돌의 믹스매치, 편경사와 박공지붕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주택의 외관. 담장 설치 조건이 까다로워 바깥으로 면적을내어주고 야생화 화단을 조성했다. / 사진 ©이한울
이 집에는 구성원 각자에 대한 배려가 세심하게 숨어 있지만, 특히 다겸·정후 남매에 대한 사랑으로도 가득하다. 아이는 물론 부모님도 신발을 편히 신을 수 있도록 설치한 현관 벤치, 하교 후 책가방을 놓거나 등교 전 잠시 머무르는 장소로 쓰이는 넓은 계단참 등은 사소해 보이지만 실생활을 반영한 장치들이다. 1층 게스트룸과 2층 가족실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사다리는 소통창구 역할도 해 식사 시간이 되면 엄마는 “밥 먹어”라고 두 번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이 통로와 메인 계단실은 순환 구조를 만들어 집이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느껴진다.
재미와 편안함을 담은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부부가 지은 집의 이름은 ‘프라이데이’. “둘째가 학교에서 집을 만들어왔는데, 이름을 ‘새터데이(토요일)’라고 고쳐 붙인 거 있죠 (웃음). 집의 의미에 대해 확실히 이해한 것 같죠?”라며 짧은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부모님도 아이들도 만족해하는 주택 생활. 아빠는 평소 꿈꿨던 차고와 정원에서, 엄마는 새로 시작한 공부를 위해 2층 가족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요즘, 매 순간이 가족에겐 금요일 같은 기분이다.
HOUSE POINT - for family
양옆이 오픈된 아일랜드는 다양한 동선을 가능케 해, 친척이 자주 모여 함께 식사하는 가족에게 편한 구조다. 아일랜드 바 체어는 아이들이 학교 가기 전 간편하게 밥 먹기 좋고, 넓은 계단참은 하교 후 책가방을 놓고 잠깐 쉬기에 딱이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만큼 주방 살림이 많은 가족. 안쪽으로 워크인 팬트리를 두어 드러나는 부분은 언제나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주방 가구는 글래스도어로 제작해 아이들이 낙서해도 쉽게 지울 수 있으며, 아일랜드 상판 역시 오염에 강한 세라믹 상판을 적용했다.
©이한울
남편의 로망인 차고. 포치로 쪽문을 내어 비 맞지 않고 차를 탈 수 있다. 각종 공구와 장비 보관용 창고도 만들어, 캠핑을 다녀와도 지친 몸을 이끌고 실내까지 옮기지 않아도 된다.
주방과 2층 아이들 공간이 소리로 연결되어 부부는 안심하고 집안일을 돌볼 수 있다. 친척들이 십수 명 와도 어른은 다이닝룸에, 아이들은 바닥 높이가 다른 게스트룸에 옹기종기 모인다.
PLAN
SECTION
건축주가 전하는 TIP. 이렇게 짓자!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심하고 전세로 3년 살아 봤어요. 2년 살았더니 주택살이가 맞는지 확실히 알게 됐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분별이 생겨 3년 차부터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가 있다고 해서 과감한 장치들을 넣기도 하는데, 훌쩍 크면 나중에 바꾸거나 뗄 때 비용이 들고 집이 망가지잖아요. 아이가 어린 귀한 시기, 후회는 하지 않도록 절충안을 마련하는 지혜도 필요하답니다.
취재 _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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