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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단층집' 경남 고성 효락리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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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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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부부는 교직에서 막 은퇴한 분들이었다. 부지에는 원래 구옥이 있었는데, 당초 남편은 그냥 기존 구옥에 살 계획이었다. 그러다 생각을 바꾸어 아내가 희망했던 집짓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기존 땅의 일부를 새집을 위한 공간으로 내준 덕분에 주변의 울창한 조경에 둘러싸인 여건에서 집을 지어야 했다. 공사를 하기엔 비좁고 수목이 우거져 불편했지만, 훗날 건축주가 좋은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생활하게 될 것을 감안해 조심스레 공사를 진행하였다.

아이들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마당 있는 집을 지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퇴 후 조용한 삶을 원하는 분들의 집을 대하는 자세는 남다르다. 우선 생애 첫 집이 아니기 때문에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어 집을 지으려 하지 않는다. 무엇이 나에게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지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생애 첫 집이거나 아이들이 어릴 때는 집에 거는 욕심과 기대가 때로는 차고 넘치기도 한다. 그래서 완공 후에 만족과 동시에 아쉬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2. 현관 4. 거실 6. 주방 7. 썬룸 8. 취미서재

일단 이 집은 조경이 우선이었다. 요즘 이런 성향의 건축주들이 늘고 있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다. 집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주변 환경, 조경, 내 취미 생활과 함께할 수 있는 집을 오롯이 구상하는 것이다. 오르내리기도 힘들고 관리도 어려운 2층 구조는 과감히 포기한다. 가끔 오는 자식들 공간을 마련해 둬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마저도 과감히 생략했다. 이렇게 계획을 짜다 보면 집중해야 할 공간들이 더 명확해진다. 두 사람의 은퇴 후 삶이 주된 포인트였다. 오가는 지인이나 자식들은 이 집의 주인공이 아니다.

두 부부는 모두 동물을 좋아하고 식물 가꾸기를 좋아한다. 같이 하는 동식물과 함께하는 삶이 그들에겐 중요했다. 또한 집 어디서든 조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접근성을 원했다. 그런데 처음 도면을 받아보았을 때, 배치가 건축주 생각과 다소 달랐다고 한다. 무엇보다 현관 위치가 가장 뒤쪽에 있어서 의아해한 것이다. 보통 마당을 밟고 현관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던 부부는 조심스레 건축가에게 의도를 물었다. 설계를 맡은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은 건축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나갔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남 고성군 구만면 효락리
대지면적 : 1292㎡(약 390.83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 : 155.52㎡(47.04평)(기존 구옥 제외)
연면적 : 154.77㎡(46.82평)(기존 구옥 제외)
건폐율 : 19.64%(기존 구옥 합산) 용적률 : 19.45%(기존 구옥 합산)
주차대수 : 해당 없음
최고높이 : 5.5m
구조 : 경량목구조
단열재 : 벽 - T140 그라스울단열재(가급) + T50 비드법 1종3호단열재 / 기초 - T60+T100 비드법 2종1호 단열재(가급) / 지붕 - T185 연질수성폼(가급)
외부마감재 : 외단열 위 콘크리트 타일, 합성목사이딩
지붕재 : POS-MAC 내부식성 강판
창호재 : 디크닉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 홈스타일토토 02-720-6959 www.homestyletoto.com
인허가 : 토토(TOTO)건축사사무소
시공 : 제이콘(JCON)

건축주 부부의 생활은 테니스를 자주 치고, 온도에 예민한 식물들을 둘 썬룸이 필요했다. 또 양지바른 서재에서 책 읽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낮잠도 자고, 주방에서는 요리도 자주하는 편이었다. 바로바로 요리해서 밖을 바라보며 식사하려면 썬룸-거실-주방-서재가 이 집의 메인이 되어야만 했다. 그 공간들은 모두 남향에 위치해야 마땅했고, 마당 조경을 바라보는 게 자연스러웠다. 그러면 당연히 우선순위에서 2순위로 두어야 할 것은 잠만 자는 침실과, 언제 쓰게 될지 모르는 손님방, 어쩌다 외출할 때 들락거릴 현관, 창고, 화장실, 다용도실같은 공간이었다. 그 공간들을 좋은 자리 대신 뒤로 배치되면 해결되는 방안이었고, 그 의도가 효과적으로 반영된 설계안이었다. 바로 이해를 한 건축주는 매우 기뻐했고, 준공 후 현재까지 살면서도 아주 잘한 선택으로 생각한다. 주방에 있으면 응접실-거실-서재까지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시야가 막히는 게 없고 조경이 시원스레 보여서 좋다. 만약 현관이 일반적인 집처럼 중간에 자리했다면 이러한 공간감이 나올 수 없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천장-삼화친환경페인트
타일 : 포세린 타일(국산/수입)
수전/도기 : 대림바스
조명 : 린노조명, 공간조명
도어 : 성우스타게이트 / 우딘도어
바닥재 : 구정 강마루
PLAN 1F – 154.77㎡1. 방 2. 현관 3. 보일러실 4. 거실 5. 응접실 6. 주방 7. 썬룸 8. 취미서재 9. 데크 10. 드레스룸 11. 보조주방 12. 다용도실 13. 펜트리

설계자 입장에서 이 집이 건축주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건축주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명확히 생각하고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이 충족되면 나머지 디자인 밸런스는 설계자에게 온전히 맡겼지면 된다. 지금도 마당 가꾸기를 이어갈 건축주 부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집이 주인공이 아니다. 거기서 살아갈 삶의 내용들이 중요하다. <글_ 홈스타일토토 임병훈 소장>


주택디자인 _ 홈스타일토토 

13년간 100채가 넘는 집을 디자인했으며, ‘디자인(임병훈 소장) + 인허가(정신애 소장) + 협력시공사’ 세 팀이 하나 되어 매끄러운 집짓기를 진행한다. 보면 볼수록, 살면 살수록 괜찮은 주택디자인을 추구하며, 언제나 다음 집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www.homestyletoto.com

구성_ 이준희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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