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목길에 더한 새로움, 서래마을 '하얀얼굴집'
본문
마을에 녹아드는 디자인과,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입체적인 공간 활용
서리풀공원 근처 언덕. 이 집 자리에는 의뢰인의 가족들이 살던 오래된 2층 단독주택이 있었다. 가족의 보금자리는 부모의 자녀가 다시 부모가 되는 오랜 시간 동안 낡고 좁아졌다. 이제는 더 많아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새집이 필요했다.
서래마을의 주요 거리와는 달리 이면도로의 주택가는 좁은 생활도로 사이로 공동주택들이 마주하는 전형적인 밀집 주택가의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언덕 높이마다 켜켜이 뻗은 각 골목길 마다 각자 개성 있는 건물들과 집마다 가꿔 놓은 수목들이 어우러지며 동시에 차량이 붐비지 않는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 동네에서 가족들과 계속 살아가길 원하는 의뢰인은 익숙한 동네 거리의 풍경에 신선함을 줄 수 있는 그런 새집을 짓고자 했다.
SECTION
HOUSE PLAN
대지면적 : 250.0㎡(75.62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5층
세대구성 : 4세대 + 근린생활시설
건축면적 : 139.80㎡(42.28평)
연면적 : 451.37㎡(136.53평)
건폐율 : 55.48%
용적률 : 137.78%
주차대수 : 6대
최고높이 : 20.45m
구조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준불연 경질우레탄폼보드 110㎜(벽), 130㎜(지붕)
외부마감재 : 외벽 – 로코파트너스 박판 세라믹 패널, 두라스택 콘크리트 벽돌 / 지붕 –컬러강판
담장재 : 두라스택 콘크리트 벽돌
창호재 : 위드지스 알루미늄 창호/ 현대알루미늄 방화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잡자재 컴포벤트
에너지원 : 도시가스
외부 바닥재 : 두라스택 콘크리트 벽돌
전기·기계·설비 설계 : ㈜세원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바른구조엔지니어링㈜
시공 : 쓰리스퀘어
설계 : 스페이스프라임 건축사사무소 옥윤종, 오민주
‘하얀얼굴집’의 디자인 콘셉트는 디자인을 위한 불필요한 건축장식 요소를 배제하고 매스 본연의 스케일감과 형태적 특성이 가지는 가능성을 기반으로 했다. 여기에 재료의 색상과 질감의 분리만으로 개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이루어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좁은 도로임에도 일조가 양호한 남측의 전면 창호들은 프라이버시 확보가 불가능한 아파트식 통창보다는 각 실의 용도별로 내외부 간의 적정한 개방성과 일조량 그리고 인접 건물 창의 위치를 고려하여 크기와 형태 그리고 위치를 정했다.
도심 속 흰색은 재료와 관계없이 재도색과 재시공 등 지속적인 유지비가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초기 비용이 높아도 내후성이 좋고 세정도 가능한 박판 세라믹 패널을 전면에,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은 동네의 주요 재료인 벽돌을 적용했다. 더불어 전면은 비정형의 바운더리와 다양한 형태의 창문으로 무거운 매스감을 가볍게 바꿔주었다.
주인세대인 5층의 식당과 주방. 화이트 바탕에 우드톤으로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일조사선제한으로 인한 경사가 엿보이는 4층 침실.4층과 5층의 복층형태인 주인세대의 5층 모습. 5층은 향후 가족 구성원의 변화와 침실 및 가족실 등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건식 방음벽체로 계획했다.
PLAN
이 집은 지상 5개 층과 지하층으로 구성되었다. 대지는 높은 언덕의 경사지로 후면의 일조사선제한을 많이 받아 법정 연면적을 모두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가족의 공간 수요와 비교했을 때 여유 있는 공간구성이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도시형 생활주택 구성으로 1개 층을 더하고, 지하층, 복층, 다락 등을 활용하여 층별, 용도별, 세대별 공간 가용성을 극대화해 대응했다. 지하층과 1층은 의뢰인 사무실로, 2층은 두 세대의 투룸형 주거, 3층은 한세대 주거, 4층과 5층은 복층형 한 세대 주거로 구성된다. 일조사선제한으로 4, 5층을 합쳐 복층으로 약 28평의 볼륨을 가지게 되는 주거공간은 다락과 함께 4개의 침실로 구성했다.
개별실 면적은 제한적이지만 식당과 가족실 등의 공용공간은 높은 층고로 여유 있는 공간감을 가진다.복층 형태의 주거공간에서는 입체적인 동선의 고려가 중요했다.아이방으로 꾸며준 4개의 침실 중 하나.
INTERIOR SOURCE
욕실·주방 타일 : 포세린 타일(욕실), 세라믹 상판(주방)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더죤테크
주방 가구 : 주문제작 조명 : 폴라베어 다운라이트 외
계단재·난간 : 오크집성목 + 철제난간
현관문 : 예림도어 중문 : 위드지스 ALU-SD
방문 : 예림도어 히든도어
붙박이장 : 주문제작 데크재 : 페데스탈 코리아
주거자의 실제 만족을 위해, 유한한 건축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축가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결과를 이루기 위해 매번 여러 주제에 대해 준비하고 답을 만들어 내지만 그 노력을 건축가 혼자만 하고 있다면 좋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 하얀얼굴집은 가족 구성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충분히 뒷받침되어 주어진 상황 속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 것 같다.
아이방으로 꾸며준 4개의 침실 중 하나.4층 주인세대의 현관. 현관에서 실내까지 깊이감을 가장 깊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임대세대인 202호의 거실 겸 주방. 간살 형태의 가벽이 공간을 분리해주면서 갑갑하지 않게 시야를 열어 준다.지상 1층과 지하층은 개인 사무영역으로 사용되며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접 대지 레벨 차이로 인해 풍부한 채광을 받아들이며 각 쾌적한 사무환경을 구성한다.복잡한 도심 속 거리에서 매스감이 돋보이는 하얀얼굴집.
건축가 옥윤종, 오민주 : 스페이스프라임 건축사사무소
031-904-2480 www.spaceprime.co.kr
글 옥윤종 | 사진 노경 | 구성 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303 www.uujj.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