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의 조화를 이끌어낸 벽돌집 ‘적백가赤白家’
본문
기교를 덜어내어 자연과 조응하게 만들고, 나아가 사는 이의 모습을 닮게 하는 집.
건축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고민하며 완성한, 감각을 깨우는 단독주택 건축기
간결한 외장재와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듯 매스가 더해져 연출된 구조미는 한국 전통 양식의 미감과도 닿아있다.
보편성과 미니멀리즘을 더해 만든 빛
건축주 내외는 30~40년 가까이 함께 교단에 서시며 한 길만 걸어오신 선비와 같은 인품을 가진 분들었다. 과거 오랜 시간동안 몇만 평 딸기밭으로 일구어졌던 수원 이목동의 작지 않은 면적의 땅이 어느 개발업자의 시행으로 잘 정돈된 개발택지로 변모하였고, 교직 은퇴후 남은 인생 평생을 두어 살고 싶은 좋은 땅을 알아보던 건축주는 노송공원과 인접하여 고즈넉한 풍경과 정취가 인상적인 이 곳 대지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설계사무소를 살펴보며 상담을 진행했고, 한정된 예산이지만 성심껏 내집을 짓듯 설계와 시공을 통합하여 준공까지 책임지는 건축사사무소를 원했고 그렇게 ‘아키텍츠601’과 인연이 닿았다.
건축주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연면적 최대 60평 정도 3층 규모의 콘크리트구조 벽돌집 단독주택을 원했다. 또한 건축주는 정원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마당을 품은 주택 고유의 친밀한 서정성을 바랐다. 건축공간을 향하며 대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맥락을 살펴본 직관적 감성으로 ‘붉은 흙’의 땅을 닮은 재료로써 적벽돌 외장재를 고안했고, 건축주도 수긍하여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온의 소성으로 흙을 구어내어 만든 붉은 치장벽돌의 구축성은 건축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평면의 조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가족구성원의 고유한 일상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가족구성원 개인의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공동성의 시간이 조화롭게 관계맺는 공간 구성은 전체 건축의 주요한 인상이 되어 덩어리구조(Mass)로서 구축되었다.
주변 대지의 소나무들 사이로 포착되는 붉은 벽돌집의 모습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자연석 같이 보이길 원했다.
SECTION
HOUSE PLAN
1층 현관부는 좁은 통로를 통해 진입하는 거실공간 단차와 디딤석재를 계획하여 가벼운 전이성과 위계성을 부여한다.
건축주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여 연면적 최대 60평 정도 3층 규모의 콘크리트구조 벽돌집 단독주택을 원했다. 또한 건축주는 정원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마당을 품은 주택 고유의 친밀한 서정성을 바랐다. 건축공간을 향하며 대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맥락을 살펴본 직관적 감성으로 ‘붉은 흙’의 땅을 닮은 재료로써 적벽돌 외장재를 고안했고, 건축주도 수긍하여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고온의 소성으로 흙을 구어내어 만든 붉은 치장벽돌의 구축성은 건축의 순수성을 드러내고, 평면의 조닝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패턴과 가족구성원의 고유한 일상성을 섬세하게 반영해 디자인되었다. 가족구성원 개인의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공동성의 시간이 조화롭게 관계맺는 공간 구성은 전체 건축의 주요한 인상이 되어 덩어리구조(Mass)로서 구축되었다.
(위, 아래) 1층 거실과 다이닝&키친 공간은 LDK 구조로 열린 스페이스이다. 가족 공동의 공유장소로 최소한의 주방 기능을 담고 남북으로 개방된 창호의 차경을 통해 앞마당과 뒷뜰을 품는다.
길고 좁은 진입의 입구부는 위요하는 담장을 통해 적당한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건축을 향하는 장소성을 지닌다. 좁은 통로의 진입부를 지나 펼쳐진 마당의 앞뜰은 널찍한 푸른빛 정원으로 자연미가 있는 한국적인 조경의 미감을 취한다.
백색의 미니멀한 공간의 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풍경은 순수한 차경의 아름다움으로 빛과 사계절을 조망한다.
3층의 경사지붕과 곡면의 구조미가 드러나는 서재방은 동향의 노송공원 전망을 바라보며 원경을 품는다.
건축은 남동향의 전면성을 이루고, 노송공원의 풍경을 향해 열린 건축은 빛을 담아 볼륨을 타고 흐르는 깊은 음영의 그림자를 계획하여 2~3층 구조체의 외관에 ‘곡면성’을 취하였다. 단순한 ‘ㄱ’자 구조체의 기하학미에 부드러운 인상으로 대조되는 곡선의 볼륨은 자연의 선(線)을 닮아 자연미를 조형화한다. 지구단위계획 법규상 박공지붕 형태의 제약을 사선형 박공으로 변주 설계하여 공통의 주택단지 풍경에 새로운 창의를 덧입히고자 하였다. 더불어, 미학으로써 개념의 구축성과 시공성의 측면에서 벽돌이라는 직육면체의 재료를 완만한 곡면으로 치장하는 것이 내진보강과 마감측면에서 고난도 기술력과 시간을 요하였다. 건축은 5월의 끝자락 봄 착공으로부터 해를 넘긴 1월 완공까지 8~9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아마도 수공예적인 디자인 디테일과 섬세한 표현으로 장인의 손길을 요하는 원목 재료의 마감이 중첩된 시간의 층위를 필요로 하였으리라.
HOUSE PLAN
2층 드레스룸과 이어진 동선의 욕실 공간.1층 마스터 베드룸은 앞마당의 일부 전경을 공간으로 연속시키는 시퀀스로 사계의 시간과 빛의 흐름을 경험한다.마스터 룸의 드레스 공간 가구디자인은 공간과 일체화되는 구축성의 맥락으로 분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간결하고 미니멀한 공간 표현을 영위한다.
오랜 시간 아파트에서만 거주했던 건축주들은 은퇴 후 살고싶었던 ‘주택살이’의 로망을 이룬 기쁨과 만족감으로 반가운 인사를 전한다. 설계와 시공이 하나의 흐름과 책임으로 완결성을 이루어 합일되는 섬세한 프로세스가 어떤 깊이의 건축을 태어나도록 이끄는지 몸소 느낀 감회라는 말씀. 그것은 마치 시공동안 현장 여건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설계자로서 지키고자 애쓴 흔적의 부끄럽지 않은 진실된 역사를 증명하듯 느껴진다. 앞으로의 시간, 세월의 흐름에 따라 건축은 자연스럽게 풍화되고 새로이 손 볼 곳들도 종종 생길 것이다. 우리는 그 훗날의 시간까지 이름의 책임을 다해 건축주와 함께 한 시간의 켜만큼 나이들어 갈 건축 공간을 곱게 가꾸며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진정성을 다하여.
긴장과 이완의 풍요로운 감각을 제공하는 내부 공간의 볼륨은 계단실에서 극대화한다. 원목 우드의 견고한 물성감과 섬세한 디테일로 이루어진 계단재, 높은 볼륨의 천창을 통해 내려앉는 투명한 하얀 빛의 풍경은 주택 공간의 보편적인 분위기 너머의 숭고미를 전하고자 계획되었다.
건축가&공간디자이너 심근영 : 아키텍츠601
심근영은 여성건축가이자 공간디자이너로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4년여 실무를 거치고 2008년 아키텍츠601 건축스튜디오를 설립하였다. 한양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중이며, 건축과 공간디자인, 가구 및 브랜딩 경계없는 공간을 기반하여 자연을 닮은 하나의 언어를 향해 작업한다. www.아키텍츠60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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