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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사람만을 위해 맞춤으로 지은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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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IS CUM

오랜 시간 동고동락해온 어머니와 함께
머무를 집을 지었다. 손님과 모여 즐겁고,
어머니를 위해 배려해 편안한 꼭 맞춘듯한
집이다.

캐노피 루버가 시간에 따라 만드는 그림자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마당. 넓고 쾌적해 다양한 외부 활동의 무대가 된다.

가족도 손님도, ‘우리와 함께’ 누리는 즐거움과 편안함

한 번 입고 버리기도 한다는 패스트패션의 시대에 맞춤옷은 특별한 사연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맞춤옷이 여전히 사랑받는 것은 늘 입던 옷인 듯한 편안함과 함께, 만드는 이의 입는 이에 대한 배려가 담겼기 때문이리라. 라틴어로 ‘우리와 함께’라는 뜻인 ‘Nobis Cum’ 주택은 주택에 대한 오랜 꿈을 가지고 준비하던 건축주가 어머님 병환 이후 다시 준비해 완성한 어머니와 함께하는 집이다.

2층이나 다락을 만드는 대신 천장을 오픈해 시원스런 볼륨감을 확보했다. 옆으로는 단차로 구분해 모임 공간처럼 쓰는 차실이 자리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원주시 대지면적 : 338.20㎡(102.30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거주인원 : 2명 건축면적 : 172.21㎡(52.09평) 연면적 :164.02㎡(49.61평) 건폐율 : 50.90% 용적률 : 48.48%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4.8m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단열재 : 외벽 – 준불연 EPS(가등급) 135T / 내벽 –준불연 EPS(가등급) 30T / 지붕 – 준불연 EPS(가등급) 220T 외부마감재 : 벽돌타일 담장재 : 노출 콘크리트 창호재 : KCC 시스템창호 PVC 로이삼중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경동나비엔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가원조경 전기·기계·설비 : 익스플래니트 구조설계(내진) : 푸른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규담종합건설 설계·감리 : 톤 TONN 건축사사무소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바닥 – 이건 강마루 / 벽·천장 –친환경 수성 페인트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거실 가구 : 아일랜드 대리석 마감(현장제작) 조명 : 전체 매입 간접조명 계획 현관문 : 우리에스디테크
벽체와 천장의 긴 루버가 독특한 질감을 연출하는 가운데 높게 설치된 고창들이 벽면에 표정을 만들고 빛을 들인다.

집은 ‘어머니와 함께’ 하기 위한 배려가 여럿 담겼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동선이다. 주차장부터 비와 햇빛을 피할 수 있게 캐노피와 처마를 적절히 활용했고, 마당, 현관, 복도, 침실까지 단차와 계단은 최소한으로 해 거동이 쉽지 않은 어머니의 이동 편의를 확보했다. 욕실은 기성 욕조 대신 턱이 낮은 조적 욕조를 두었다. 크기도 넉넉해 조카들이 오면 미니 풀장처럼 쓸 수도 있다고. 또한, 넉넉하고 단아하게 정리된 정원은 늘 꿈꾸던 주택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주방을 지나 침실로 이동하는 복도. 계단 안쪽으로는 건축주의 취미실이 놓였다.

손님이 많은 건축주이기에 ‘손님과 함께’하는 요소들도 두루 갖췄다. 단을 높인 티룸은 다과를 나누는 공간이 되기도, 무대가 되기도, 이불을 깔아 침실이 되기도 한다. 손님들의 왕래가 많은 만큼 감각적인 중문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분리한 것도 눈에 띈다.


PLAN & POINT

주차장에서 마당을 지나 현관, 복도, 침실에 이르기까지 단차는 현관의 약간을 빼고는 전혀 없다. 어머님을 위해 배려한 부분 중 하나. 특히 주차장에서 현관까지는 캐노피와 처마 덕분에 오래 걸리는 승하차도 안전하고 여유롭다.어머니와 함께 사용하는 넉넉한 크기에 욕조 턱을 낮춘 매립형 욕조를 다단으로 설치했다. 욕조 옆으로는 창을 둬 느긋하게 목욕하며 바깥 풍경을 즐긴다.거실과 방 등 집안 곳곳에서는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바깥 정원을 조망할 수 있게 실과 창을 배치했다. 창 앞으로는 석재 판석이 놓여 유지관리가 편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다.

SECTION


INTERVIEW
Nobis Cum 건축주

건축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원도에서 35년째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그간 늘 아파트에서만 살아와서 방송 등 주택 콘텐츠를 보며 마당 있는 집을 꿈꿨습니다.

어떤 계기로 집을 짓게 되었습니까
분위기가 무르익어 토지까지 구입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병환을 겪게 되셔서 그대로 중단되었습니다. 토지를 다시 매도하려다 어머니가 다행히 회복하셨고, 집짓기에 여러모로 도움을 주셔서 집짓기를 마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정원. 정원은 마당 크기와 비교해 관리가 용이한 정도로 적절히 절제했다.

어떤 집을 어떻게 짓고 싶었습니까
복층에 모험적인 구성보다는 익숙한 단층으로 짓고자 했습니다.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중정 마당 같은 정원도 빼놓을 수 없었지요. 개인 생활공간과 공동 생활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중요한 고민 요소였습니다. 그와 함께 어머니 방과 제 방 사이에 욕실을 두어서 어머니를 안전하게 케어하고자 했습니다.

준공 후에 고민이 있었다던데
설계부터 시공까지 만족스러운 집짓기였습니다. 다만 입주 후 하자 처리에 있어서 기존 시공사와 원활히 소통되지 않아 처리가 늦어진 것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집짓기가 처음이다 보니 ‘하자보증증권’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집을 지을 분들은 잘 챙기면 좋겠습니다.

그와 함께 집짓기에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실내에 단차나 계단을 설치하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공간 활용이 애매해지는 느낌입니다. 욕실과 복도, 계단에 안전바를 설치하면 더욱 좋겠네요. 우리도 곧 설치하려고 합니다. 한편, 수납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붙박이장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치하였더니 다른 가구 배치가 까다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위,아래) 위에서 내려다 본 주택. 장기간 관리가 어려운 평지붕은 절제하고 동선 상 그늘을 최대한 확보한 모습이 엿보인다.
건축가 이윤희 : 톤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 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국토해양인재개발원, 청담스퀘어등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TONN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여 TONN 만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031-705-2641 | https://tonn-architects.com

기획 신기영 | 사진 김한빛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304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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