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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세컨드라이프를 담은 '세곡동 HOUSIN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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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살아온 집을 대신해 새로운 집을 지었다. 인생의 황혼에도 마르지 않는 취미와 안정적 생활을 위한 수익을 독특한 입면과 외부공간이 다채로운, 새로운 공간 안에 담아냈다.


ARCHITECT’S SAY

다가구주택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보다 규모가 작기에 다양하고 풍성해질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다. 단독정원, 선큰, 발코니, 옥상정원, 테라스 같은 다양한 성격의 공간조성을 통해 임대, 상가주택, 동호인 주택, 집성촌 주택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용이 가능하다. 임대수익이라는 측면에서 건축가가 아닌 부동산 전문가에게 판단을 의존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방의 개수나 평수의 차원을 뛰어넘어 신중하게 건축가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한다면 건축물의 품질확보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대지형상을 따라 분절된 담장을 통하여 진입하는 근린생활시설 출입구. 사선의 대지 경계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단차가 생긴 담장은 단마다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며 입면을 잘게 부수고 선으로 분해하며 분절에 힘을 더하였다.

 

이전 집에서부터 기르던 소나무는 그대로 보존해 현재 집의 정원과 조화를 이룬다.

 

 


 

건축주가 머무르는 공간으로의 출입구. 전통적인 주택처럼 대문의 형상을 가진다.

세곡동에 세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한 Housing-B는 홀로 지내시던 70대 후반 어르신을 위한 공간과 임대를 위한 5가구로 구성된 다가구주택으로, 기존에 작업했던 두 채의 주택과 이웃하고 있다. 두 개의 필지를 합쳐 주변보다 두 배 큰 면적을 가지고 있는 대지는 북쪽으로는 동산, 남쪽에는 두 개의 작은 어린이 공원이 인접해있고, 양쪽으로 도로를 마주하고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세곡동
대지면적 : 727㎡(219.91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1명, 6세대(주인세대 1 + 임대세대 5)
건축면적 : 262.54㎡(79.41평)
연면적 : 692.07㎡(209.35평)
건폐율 : 36.11%
용적률 : 61.56%
주차대수 : 8대
최고높이 : 10.7m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단열재 : 벽 – 경질우레탄폼 100㎜ / 지붕 –압출보온판 특호 220㎜
외부마감재 : 엘케이세라믹 토석벽돌 / 지붕 –알루미늄 징크패널
내부마감재 : 벽·천장 – LX 지인 포레스트 / 바닥 –지복득마루,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티엔피세라믹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림바스
주방·거실 가구 : 현장제작, 한샘
조명 : 라이마스 펜던트등, 중일전기 외부등
계단재 : 마천석
현관문 : 현장제작
중문 : 위드지스, 아이지도어 초슬림2.8 3연동
방문 : 예림도어 ABS 도어
열교차단구조재 : TB Block
담장재 : 엘케이세라믹 토석벽돌
창호재 : 레하우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도담설계사무소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성림에이엔씨종합건설
설계·감리·조경 :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두 재료의 틈 사이에는 건축주 공간으로 향하는 출입통로가 자리해있다. 유리 포치가 빛은 들이면서 비는 막아준다.

건축주는 안성에 주말주택이 있어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던 중 홀로 거주하던 세곡동의 주택을 철거하고 본인이 사용할 공간은 다소 줄이면서 임대도 고려한 신축을 모색하게 되었다. 단독주택에 익숙한 건축주는 새로운 공간에서도 독립적인 동선을 원하였고, 대문-마당-계단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진입공간을 선호하였다. 

또한, 안성을 오가며 작은 짐을 운반할 일이 잦아, 작은 트레일러와 SUV를 위한 주차 공간이 필요했다. 도로를 양쪽에 마주하는 대지의 특성을 살려 한쪽은 임대세대를 위한 공동출입구로, 나머지 쪽으로는 건축주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출입구와 주차장을 조성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주택 생활 경험을 고스란히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현관은 공간이 작지만 확장되어 보이게끔 디자인하였다. 간살중문을 닫더라도 시선이 마당까지 닿을 수 있도록 창을 두었다.열교에 취약한 벽체와 발코니 구조 사이에 열교 차단재(붉은 색)을 적용한 모습.
SPACE POINT : 발코니

결로와 단열에 취약한 발코니는 구조용 열교 차단재를 적용하여 구조적 강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더불어 돌출된 형태로 인한 건축물의 열적 성능 저하에 기술적으로 대응한다. 외장재와 동일한 재료를 발코니 좌우 난간에 적용하여 건축물의 매스에서 자연 파생적으로 발생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였고, 전면으로 자연구배를 형성하여 방수턱을 없애 날렵하게 뻗도록 의도하였다.


건축주 공간 창문 너머 전면으로 선큰가든이 자리해 마당처럼 누린다. 공간과 공간은 간살문으로 시야는 열되 구분해줬다.2층 임대세대 거실에서 다락으로 오르는 계단. 창문 바깥으로 발코니가 보인다.다락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또 하나의 외부공간을 누린다.

인근 부지보다 두 배 이상 큰 면적의 대지에 신축하면 지나치게 거대해 보일 수 있기에 분절을 통해 하나의 건물이 아닌, 여러 채의 단독주택처럼 보이게끔 의도하였다. 하나의 건물은 두 개의 반복된 불륨으로 형성되고, 그 두 볼륨의 재료를 달리하여 분절의 느낌을 강조하였다. 주택지에서 다양한 표정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은 외부 공간이 큰 역할을 한다. 마침 40여 년 살며 정원을 가꾼 건축주가 기존 수목들을 유지하기를 원했고, 기존 정원을 유지하면서 주요 실과 연결된 다양한 외부 발코니로 외부공간에 풍부한 표정을 부여했다.

지하층을 사용하겠다고 자처한 건축주는 이곳에 개인 운동실과 취미로 하는 색소폰을 위한 방음실을 조성하기를 희망하였다. 지하 1층은 건축주가 요구한 실들을 배치한 후 주요 실의 넓은 공간에 간살 유리벽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개폐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외부 선큰 가든과 연결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충분한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세 가구로 구성된 1층 임대세대의 주방 겸 거실.발코니는 각 임대세대에 풍부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다.

임대를 위한 지상층의 주요 실은 확장형 발코니와 연결해 동네 동산을 근경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확장형 발코니는 실내로 귀속된 공간이 아닌 외부로 뻗어나가는 공간이기에 면적에서 이점을 확보할 수 있다. 거실 혹은 침실에 면한 발코니는 실내로 귀속된 공간으로 원래의 목적을 구가하고 있다. 2층은 네 개의 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발코니 뿐 아니라 각기 옥상과 연계된 공간구성으로 다양한 쓰임이 가능하다.

다양한 형태의 발코니.세곡동 동네 풍경에 자리잡은 HOUSING-B.
건축가 전상규 :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건축사사무소 등을 거쳐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대한민국 신진건축가대상 우수상, 서울 건축산책 좋은새집 대상, 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사무소 이름으로 행해지는 프로젝트가 이 시대 우리 건축의 보편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건축이라는 즐거운 일에 공감하며 우리의 작업이 많이 행해지는 것을 목표로 여겨지는 건축사사무소를 만들어가고 있다. 070-5213-1611 | www.o-oa.com

글_전상규  |  사진_노경   |  기획_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99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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