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꿈에 맞춰 지은 곡선을 품은 주택
본문
숲 옆 단지에 지어진 옛 교회처럼 단단한 집. 그 안에 가족의 꿈을 세련되게 풀어냈다.
1 대문 바로 앞도 방치하지 않고 소소한 웰컴가든을 꾸려줬다.
2 현관문은 두 매스가 포개지는 사이에 NT패널로 마감된 포치를 이루며 아늑하게 자리잡았다.
건축주는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단단한 벽돌집’이라는 이상향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 찾아온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오래전부터 천천히, 그러면서 착실히 준비해온 꿈이었다. 중요한 진전 중 하나인 필지 매입은 4년 전. 정갈하게 정리된 땅 사이에서 덜 주목받았던 가장자리였지만, 숲을 품은 이곳은 그가 꿈꾸던 집이 그려지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3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마당. 데크로 마감하고 화단을 둘러 활동과 관리가 편리하다.공사 착수 1년 전부터는 매번 박람회에 들러 재료들을 공부했고 여러 시공사와 미팅을 가졌다. 주택과 같을 순 없겠지만, 기계 설계 일을 하며 공장 신축을 경험해봤던 건축주는 시공사를 선정할 때 설계·시공 능력과 현장 조율 능력, 회사의 성장성 등을 고려하며 많은 고민을 거쳤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를 보며 마음에 들어 갈무리해둔 주택들에서 자주 보이던 ‘마고퍼스 건축그룹’에 전화를 걸었고, 확신이 생겨 집짓기에 손을 잡았다. 그렇게 1년 여간 설계와 시공을 거친 건축주 가족. 작년 12월, 드디어 평생 기다렸던 꿈을 현실로 만나게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대지면적 ▶ 312.50㎡(94.54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40.59㎡(42.53평) 연면적 ▶ 368.15㎡(111.36평)
건폐율 ▶ 44.99% 용적률 ▶ 67.43%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2.3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외벽 비드법 2종 180mm, 내단열 압출법 1호 30mm 지붕 비드법 2종 220mm 외부
마감재 ▶ 외벽 – 적고벽돌, KMEW AL사이딩, NT패널 / 지붕 – 징크 돌출잇기(Titanium-Zinc)
담장재 ▶ 평철 난간 + 뉴테크우드코리아 울트라쉴드
창호재 ▶ 이건창호 PVC 시스템창호(35T 삼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보일러
조경석 ▶ 이노블록 등 조경 ▶ 더라임토목조경
설계·시공 ▶ ㈜마고퍼스종합건설 031-8017-0332 www.magopus.co.kr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LG하우시스 친환경 실크벽지 / 바닥 – 오크 원목마루 10T 욕실 및 주방
타일 ▶ 바스디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그로헤, 아메리칸스텐다드
주방 가구 ▶ 메인 주방 – 우레탄도장 도어, 엔지니어스톤 / 보조 주방 – PET 도어, 인조대리석
조명 ▶ 논현 인라이트 계단재·난간 ▶ 지정무늬목 + 평철 난간
현관문 ▶ YKK AL현관도어 중문 ▶ 주문 제작 도어
방문 ▶ 무늬목 제작 도어 + 무라코시 하드웨어
붙박이장 ▶ 우레탄 도장, PET 도어 주문 제작, 자작 합판, 무늬목 주문 제작
데크재 ▶ 뉴데크우드코리아 합성목재
4,5 천장을 오픈해 웅장함까지 느껴지는 거실. 천장에 방사형의 선을 넣어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6 식당과 마주하게끔 배치된 아일랜드 주방. 식당에는 라운드된 공간에 맞춰 원탁을 두었다.
주택은 완만하게 경사진 비정형의 토지 위에 올라섰다. 땅 모양에 맞추기 위해 쉽지 않은 디자인 설계가 요구되었지만, 덕분에 단조로운 다른 필지와 다르게 독특한 건물 매스가 나올 수 있었다. 이런 방향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주택 동측면으로, 직선이 강조되는 전면과 달리 경건한 교회처럼 둥근 입면이 주택을 부드러우면서 무게감 있게 감싼다.
7 2층 홀에서 내려다 본 거실도로와 대지의 레벨차이로 자연스럽게 생긴 진입로에도 다채로운 표정을 남겼다. 도로와 바로 닿는 부분의 웰컴가든으로 시작해 현관 앞에서는 생활 친화적이면서 단정한 또 다른 마당이 펼쳐진다. 외장으로는 붉은 벽돌을 중심으로, 블랙 컬러강판과 NT패널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덕분에 벽돌이 이어지는 외관에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에 재치 있는 표정을 남길 수 있었다.
SECTION
1) 현관 2) 주방 3) 식당 4) 거실 5) 메인침실 6) 침실 7) 서재 8) 드레스룸 9) 욕실 10) 가족실 11) 다락 12) 홀 13) 다용도실 14) A/V룸 15) 보일러실 16) 테라스 17) 주차장
PLAN
B1F – 157.44㎡ / 1F – 125.59㎡
2F – 85.12㎡ / ATTIC – 39.69㎡
8 현관 앞 계단은 문 밖에서 식당으로의 직접적인 시선을 적당히 걸러준다.
9 홀의 라운드 바닥과 둥근 기둥이 클래식한 감성을 더한다.
10 필요한 가구만 최소한으로 둔 안방. 머리맡 가까운 벽에 코너창을 둬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초록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전면으로 계단과 그 너머 식당과 주방을 마주하게 된다. 1층의 왼편으론 부부 침실이, 오른편으로는 천장이 오픈돼 깊은 느낌을 주는 거실이 놓였다. 보이드 공간은 건축주가 요구했던 부분 중 하나로 “실내 면적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최대한 풍성한 공간감을 얻고 싶어 포기하기 어려웠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보이드 공간은 단순히 천장을 높이는 것 이상으로, 2층의 둥근 돌출 공간과 곳곳에 자리한 구조용 원형 기둥과 어울려 클래식한 감성을 더한다.
11 서재는 둥근 벽을 따라 책상도 맞춰 짜 넣었다. 벽면에 책상 상판이 들어갈 홈을 내놓아 안정성을 높인 것은 덤이다.외부에서 인상을 남겼던 둥근 입면은 실내에서도 그대로 표현됐다. 1층에서는 식당으로, 2층에서는 서재로 쓰이는 공간들인데, 주택만의 독특한 인상을 남기면서 안으로는 가족 소통과 독서에 집중하고, 바깥으로는 주택 뒤로 펼쳐진 숲을 파노라마처럼 담아낸다.
12 지하 A/V룸. 영화를 보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이나 악기 연주를 즐기기도 한다.13 다락은 민화를 즐기는 아내의 작업실로 쓰인다. 한켠에 그녀의 민화가 그려진 가구가 보인다.
2층으로 오르면 가족실을 사이에 두고 두 아들의 방이 각각 자리했다. 작은아들 방은 테라스와 연계해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전환을 도모했고, 큰아들 방은 둥근 서재와 연결해 줬다. 한층 더 올라 만나게 되는 다락방은 평소 아내의 민화 작업실로 쓰이는데, 2층과 마찬가지로 테라스와 연결돼 마을 전반을 살피는 뷰를 선사한다.
14 숲에 들어서면 재미있는 뒷면이 나타난다. 단정하고 둥근 매스, 적고벽돌과 블랙 AL사이딩이 경건한 교회같은 느낌을 준다.집 이곳저곳을 소개하던 중 그래도 아쉬운 점을 묻자 “우리 가족만의 집을 더 빨리 짓지 못해 주택이 주는 즐거움을 늦게 누리기 시작한 것”이라는 건축주. 집짓기는 재미있었고, 집이 새롭게 전해준 매일의 일상과 푸른 녹음에서 오는 힐링에 더없이 만족스럽다고. “다음에 또 집을 짓는다면 그땐 더 재밌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 섞인 말에서 건축주의 만족감을 조심스레 엿볼 수 있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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