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 농가 리모델링 04 : 돌을 쌓고 황토를 발라 새로 꾸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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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쌓고 황토를 발라  새로 꾸민 집

처음 이집을 보았을 때, 리모델링 한 집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잘 다듬어진 정원에 깍듯하게 세워진 집은 몇 억을 호가하는 단지 내 전원주택처럼 세련된 인상이다. 챙이 긴 밀짚모자를 쓰고 나타난 주인 이선재 씨는 “4년전 구입한 이 집을 이만큼이나 바꿔놓다가 다 늙어버렸다”며 싫지 않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 집은 본채와 별채 두 동으로 이루어졌다. 본체는 붉은 벽돌로 높이 쌓아올린 굴뚝과 태양열 난방기구가 유독 눈에 띄는 돌집이다. 개울가의 돌들을 그대로 쌓은 모습으로 별채인 황토집과 대조를 이룬다.
개조할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난방’이었다. 그래서 태양열을 이용해 더운 물을 쓰고 벽난로를 이용해 난방을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벽난로는 장작을 때면 난로 안에 장착된 탱크 안에 물이 데워지고, 그 물이 실내 바닥의 파이프를 통해 순환되면서 열을 내는 장치다. 덕분에 겨울철 난방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며 이선재씨는 만족해 했다.
개조한 농촌주택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작은 규모다. 사실 3.6평이면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충분한 면적이라는데, 요모조모 알차게 집을 짓고 마당을 넓게 내는 것이 옛사람들의 방식이었나보다. 이 집도 마당에 비해 집의 규모는 현저히 작다. 그러나 두 칸의 방과 화장실, 거실, 주방으로 꾸며진 1층은 부부가 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넓히지 않고 내부만 개조했다. 주말이 되면 놀러오는 자식과 손주들을 위해 2층의 다락방 공간을 새로 만들어 지붕을 높이고 시원한 삼각창을 만들었다.
이 집의 마당은 특이하게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집 바로 앞마당보다 한 칸 아래 있는 마당은 그냥 잔디만 깔려져 있고 부부가 취미로 하는 양봉상자가 늘어져 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조카의 결혼식도 올렸는데, 당사자 뿐 아니라 하객들도 너무 행복해 한 멋진 예식이었다고 한다.
한 칸 더 아래로 내려오면 연못이 나타난다. 큰 물고기들을 많이 키우고 있는데, 연못은 집을 살 때부터 원래 있었고 여기에 돌을 둘러 예쁘게 꾸몄다고 한다. 집 뒤로 난 텃밭은 사실 텃밭이라고 보기엔 무척 넓은 면적으로 소나무의 묘목을 심어 놓았다.
전문적인 공사 이외에는 부부가 직접 손을 댔다. 돌을 가져다 직접 쌓고 별채벽은 황토로 핸디코트 처리했다.
“돌은 한 줄 쌓고 이삼일 있다가 또 한 줄 쌓고 그랬어요. 하중이 있어 한번에 다 쌓지 못한다고 해서요. 그러다보니 이 작업을 다 하는데 7, 8개월 걸린 것 같은데요”
농촌주택을 자기손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웬만한 끈기과 집념을 가지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그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각오가 있어야만 이들부부처럼 멋진 새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부엌, 욕실 개조
계단실 설치
다락방 내기
지붕작업
태양열 보일러 설치
벽난로 및 물탱크
석재로 외벽쌓기
별채외벽 황토 핸디코트
조경 꾸미기 
총  개조 비용 4천만원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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