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시간·돈 절약하는 농가주택 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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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이 보통명사처럼 사용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전원주택’하면 제일 먼저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정도로 폼 나게 지은 집이라야 전원주택 대열에 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마치 집을 장식품처럼 생각하고 비싼 자재, 고급 수입품으로 치장하는 사람들, 전원주택도 집이다.

다만 강과 호수, 산과 들판이 배경이 되어있을 뿐, 일반 주택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전원생활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건축주가 될 필요는 없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관여해 집을 지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지어 살다가 내놓은 집을 구입해 살 수도 있다.

대부분의 전원주택은 평생 살려고 건축주가 직접 시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집장사가 지은 집하고는 다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이미 시공되어 사람이 살고 있던 집을 사는 게 경제적으로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대지는 시세가 정해져 있지만 건축비는 세월이 흐를수록 투자한 금액만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농가주택은 거의 땅값만으로 매매가격이 결정된다. 물론 그 중에는 너무 낡아서 새로 짓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은 집도 있고, 지금 당장 들어가 살아도 괜찮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한 집도 있다. 더러는 조금만 손보면 오히려 정겨운 시골운치를 자아내는 멋스런 집이 되기도 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일부러 농가주택을 사려는 사람도 있다.

복잡한 절차 생략, 비용 줄이는 농가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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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의 매력은 농지전용이나 형질변경, 건축신고 등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축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마을 안에 있기 때문에 전기, 전화, 수도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좀 특이하게 개조해서 전원주택 용도로 쓸 농가는 마을 내 다른 집보다 조금 위쪽에 위치한 것을 선택한다. 전망도 전망이지만 집이 너무 튀어서 자칫 위화감
을 조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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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토지대장과 건축물대장 등을 반드시 살펴서 대지권은 있는지, 무허가건물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시골집 중에는 건물주인과 땅주인이 다르거나 혹은 농지에 건축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건축물대장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집도 있으므로 주의해서 살핀다.

만약 농가주택 옆에 농지가 있는 경우엔 303평 이상 구입해야 한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151평 이상의 대지를 살 경우엔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농가주택은 텃밭이 딸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151평 이하의 매물을 찾기가 좀체 힘들다.

개조 가능한 농가주택을 찾으려면 원하는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하는 게 가장 빠르다. 또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살고 싶은 마을이 있으면 그곳 이장 등 주민에게 연락처를 남겨두고 오는 방법도 있다. 농촌의 빈집은 그 마을 사람들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그리고 농어촌 빈집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농촌인구가 줄면서 각 시·군에는 빈집이 많이 생겼다. 이 빈집들을 원하는 사람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농어촌 빈집센터이다.각 시·군 주택 또는 건축 담당 부서를 방문하면 빈집의 위치, 면적, 구조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는데 개조가 불가능할 정도로 낡고 망가진 집도 많다. 하지만 이곳은 매매를 알선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권리분석 등 각종 정보는 수요자가 직접 알아봐야 한다.
최근엔 컴퓨터 PC통신, 인터넷 사이트가 중개역할을 하기도 한다.

농가주택은 일반 다른 매물과 달라서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개업소가 그리 많지 않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량은 적은, 한마디로 개조하기 좋은 물건이 귀하다. 개조를 목적으로 농가를 사려는 사람은 현장방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둥, 서까래 등의 골조는 물론, 지붕과 내부구조 등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개조하기 쉬운 집을 골라 계약한다. 이때 개조 전문가와 함께 가서 살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7천750만원에 25평 주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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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구 목동에서 20여년 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눈떠보니 자연 속에 와 있더라’고 말하는 강정수, 김미정씨 부부는 정말 어느 날 갑자기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강원도와 충청도가 각각 고향인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크면 공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살자’는 얘기를 가끔 나누었다. 그런데 문득 지금 전원생활을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텃밭도 가꾸고 집도 관리할 기운이 남아있는 지금이 딱 좋았다.

강씨 부부는 먼저 자녀들과 의논했다. 직장인과 대학생으로 성장한 세 명의 자녀들은 이 같은 부모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직장과 학교 때문에 자녀들은 서울에 남고 강씨 부부만 시골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또한 훗날 어떻게 될지 모르니, 서울집은 그대로 남겨두기로 하고 여유자금 1억원 한도 내에서 땅과 집을 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들이 생각한 전원주택은 서울에서 한두 시간 거리에 있으면서 채소를 가꿔먹을 수 있는 텃밭이 딸린 집. 대지 2백평, 방 2개 정도의 30평 단층주택을 원했다. 그는 바로 입주할 생각이었으므로 서둘러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양평, 용인, 이천 등지를 주말마다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집은 가격이 맞지 않고 가격이 적당한 것은 집의 구조나 위치가 나빴다. 그렇게 서너 달을 헤매고 다녔더니 나중엔 ‘전원생활을 꼭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강씨의 전원주택은 뜻밖의 사람의 소개로 이뤄졌다. 딸의 직장동료 한 사람이 부모님이 살던 고향집을 소개한 것이다. 집이 낡긴 했지만 조금 수리하면 괜찮을 거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가본 결과, 즉석에서 구입을 결정하였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에 위치한 이 집은 25평 규모의 농가주택. 작은 텃밭이 있는 대지 150평을 5천250만원에 샀다.
일자형 구조의 이 옛날집은 부엌과 화장실이 재래식이고 내부 천장이 낮았다. 그는 한달 정도 예상하고 개조공사에 착수했다. 우선 부엌 바닥을 높여 방으로 만들고 기존의 방 하나를 거실 개념의 공간으로 꾸몄다. 그리고 한쪽에 싱크대를 들여놓아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기둥과 대들보, 서까래는 손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조를 하려니 어려움이 많았다. 건축주는 무리한 욕심을 버렸고 시공자는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래도 욕실은 꼭 집 안에 만들고 싶었던 강씨는 시공자와 상의해서 주방 뒤쪽을 조금 넓혔다. 욕조를 설치해 놓은 욕실은 세탁실 등 다용도로 쓰인다. 화장실은 원래 있던 장소에 재래식 그대로 두었는데 변기를 교체하고 벽과 바닥에 타일을 깔았더니 수세식 못지 않게 깔끔한 모습이 되었다.

슬레이트 지붕에 시멘트가 드러나 있는 외부는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해 흙집처럼 보이게 하고 지붕은 파란색 페인트를 칠하였다. 그리고 거실은 나무무늬를 프린트한 바닥재를, 벽과 천장은 흰색 벽지로 도배하였다.
2개의 방은 바닥과 벽, 천장을 모두 한지로 마감하였다. 이외에도 배관, 배선, 상·하수도, 보일러 등 설비부분을 교체하고 창문과 현관문, 대문도 바꿔 달았다. 이렇게 개조하는 데 들어간 공사비는 대략 2천5백만원, 땅값을 포함해 이 집 구입비로 모두 7천750만원이 든 셈이다.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각종 세금을 합해도 1억원이 안된다.

결국 강씨는 처음 계획대로 1억원 내에서 전원주택 마련에 성공하였다. 만약 땅을 사서 집을 직접 지었다고 가정하면, 이 비용보다 더 든다. 평당 35만원하는 대지 150평 구입비로 5천250만원이 필요하고, 평당 2백만원씩 계산해서 25평 주택을 건축하는 데 5천만원, 못 잡아도 1억원은 있어야 한다.

큰 부담 없이 전원에 정착할 수 있었던 강씨 부부는 무엇보다 바로 옆에 이웃이 있어 든든하고 외롭지 않아 좋다. 또 올 가을 김장부터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고추와 배추, 무를 사용해 무공해 고향의 김치맛을 자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농가주택이 아닌 다른 형태의 집을 마련했다면 서울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을 테고, 이렇게 빨리 전원에 정착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 농가 주택 선택방법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고향과 시골에 대한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시골생활을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첫 번째는 주택마련. 이러한 주택마련에는 농지를 구입해서 전용허가를 득하고 새로 집을 신축해서 입주하는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기존주택을 매입해서 이주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기존주택 중에서도 지은 지 오래되었지만 매입해서 이주할 수 있는 주택을 농가주택이라고 한다. 농가주택은 옛날부터 자연적으로 농촌지역에 취락이 형성되어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이므로 신규로 주택을 건축해서 이주하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기존 자연취락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역 원주민들과 어울려 사는 마음의 준비가 미리 되어있어야 한다. 기타 농가주택 구입에 있어서 중요시되는 몇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원주택지와 마찬가지로 지역선택이 중요하다. 자신의 고향에다 농가주택을 구입하면 가장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마을 주민이 모두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위화감 없이 어울려 살 수 있다. 고향이 너무 멀어  갈 수 없는 사람은 생활권을 고려해 서 지역을 선택한다.

둘째 지역이 결정된 후에는 농가주택의 위치선택이 필요하다. 보통 농가주택은 시골마을이 한곳에 모여서 형성된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마을 한가운데 형성된 주택보다는 차량출입이 용이한 곳이 적당한데,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거나 약간 언덕에 위치한 주택이 좋다. 농가주택의 위치도 일반적인 전원주택의 위치와 거의 비슷하게 선택하면 된다.

셋째 주택의 상태가 중요하다. 보통 농가주택을 찾는 사람은 적은 자금으로 허름한 주택을 구입하여 개조(리모델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주택의 상태 중에서는 기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둥만 견실하면 얼마든지 기둥을 기초로 해 내·외부 구조를 변경하여 생활하기 좋은 주택으로 다시 고칠 수 있다. 기둥 다음으로는 지붕의 상태, 그리고 서까래의 상태를 확인하는 순으로 주택 곳곳을 살펴본다. 이때 리모델링의 비용은 보통 평당 70만원에서 1백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집의 구조나 상태에 따라서는 신축하는 게 오히려 현명한 경우도 많다.

넷째 주택의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시골집의 전통가옥은 ㄱ자, ㄴ자, ㄷ자 주택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주택의 형태와 마루의 크기, 툇마루 유무, 본채와 행랑채의 위치관계에 따라 내가 원하는 구조로 개조가 가능한지의 유무가 결정된다. 즉 원하는 방의 개수, 작업실, 서재, 거실의 형태 등등이 기존 주택의 구조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몇 가지 조건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여러 지역, 여러 주택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농가주택은 매물로 나와있는 것을 외지인이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미리 부탁해 두는 것이 원하는 집을 보다 쉽게 찾아내는 방법일 수도 있다.

누구나 전원생활을 꿈꾸며 자연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주택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마음 속에 있는 그림을 지우고 약간의 노력을 기울이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즐거운 전원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렇듯 적은 자금으로 전원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기존 농가주택을 구입해 개조한 다음 입주하는 게 가장 좋다. 또 현명한 재테크의 한 수단도 될 수 있다.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님에 의해 2011-01-21 10:48:56 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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