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목조주택의 유지관리를 위한 방부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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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준의 향상에 따라 주거 공간도 ‘건강을 생각하는 집’으로 바뀌고 있다. 사라졌던 목조주택도 재평가가 이루어져 다시금 대중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의 이동흡 박사와 국내 목조주택의 소멸과 부활 과정을 살펴보고, 목조주택 대중화에 기여한 ‘방부목’에 대한 정보, 유해성 논란, 정부대책 등을 알아보는 지면을 마련한다.
글쓴이 이 동 흡
국e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
목재보존연구실장
Part 1 환경보전을 위한 목재사용의 필요성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서 60억의 사람들이 해야 할 임무는 분명하다. 더 이상 환경파괴가 없도록 건축 시 가급적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갱신이 가능하고 절약할 수 있으면서 재사용이 가능한 재료, 환경에 부담이 없는 ‘에코머티리얼(Eco-material)’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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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것으로 지구상에서 인간생활과 동시에 사용되기 시작한 ‘목재’를 들 수 있다. 목재는 인간과 가장 친숙할 뿐만 아니라 다른 건자재에 비해 생산 에너지가 가장 작은 ‘에코머티리얼’이다. 목재에 방부처리를 하면 상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재료로서 수명을 다할 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적은 재료의 투입과 쓰레기 발생의 최소화’를 기할 수 있다.
국내 목조주택이 귀한 이유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목조주택에 대한 인기도 크게 향상되었으나, 일면 마치 부자만 사는 성역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서는 건축재료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이 목재이고, 목재주택은 다른 재료의 건축물에 비해 축조비용이 적게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왜 이러한 목재귀화와 역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돌이켜보면 콘크리트 주거환경이 시작된 것은 불과 40여년도 채 되지 않는다. 1960년대 우리나라의 목재산업은 합판 생산국 세계 1위로써 동남아시아로부터 대량의 원목을 수입하였다. 당시의 국가경제에서 목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정부는 목재의 소비절약을 강요했다.
급기야 목재를 콘크리트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꾸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주거재료도 콘크리트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목재 전주가 콘크리트 전주로 대체되고, 철도 목침목이 콘크리트 침목으로, 주택도 콘크리트 아파트로 바뀌게 된 것이다.
전통 목공기술장의 부재에 따른 문제
목재소비 억제정책으로 목재를 다루는 장인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특히 집을 짓는 목수는 대부분 현장을 떠났다. 이로써 목공산업과 기술은 지난 40년간 소비자와 단절된 상태가 되었다.
우리의 조상들은 통일신라시대에 목재로 황룡사 9층탑을 축조하였고, 일본의 법륭사, 아스카사 등을 축조한 고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순간에 그 기술은 몰락하고 말았다.
이제 와서 목조주택이 고가인 이유는 단절된 기술을 다시 이어주는 과정의 산통이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장인이 고갈되었으므로 대목의 인건비가 턱없이 고가이고, 목재 자체를 다루는 재료기술의 기본이 없기 때문에 실수를 감내할 비용을 이중으로 치루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현시점은 궁여지책으로 생태환경이 우리와 다른 외국의 축조기술을 그대로 도입하여 국내 적응시험 과정을 거치는 과도기적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
목조건축물에서 지붕을 내리고 대보수를 하는 내구수명도 과거 전통목조건축물에서는 80~120년 주기였으나, 최근에는 10~20년 주기로 크게 단축되었다.
이는 목재를 다루는 기술의 결여와 결함에 대한 경험적인 예방조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선진 외국기술을 도입하면서 급하게 축조기술만을 도입하고 유지, 관리하는 기술은 외면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중고주택 품질보증제도가 몇 년 전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주택을 사고 팔 때는 주택의 ‘품질보증서’를 첨부해야 한다. 이 같은 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한다면 과연 지금 축조된 목조주택은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최근 콘크리트 건자재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교육현장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건축자재의 재고를 논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 40년간 단절된 목재문화를 다시 연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목재가 주거문화에 정착되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Part 2 방부처리 목재를 왜 사용해야 하는가?
최근 목재가 친환경적인 재료로 크게 각광받으면서 건축 및 조경시설재 등에 목재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제발전과 더불어 선진국 수준까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의 1인당 목재 소비량은 미국 171㎥/인의 23%에 불과한 39.6㎥/인). 반면, 목재의 공급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므로 목재의 내구성을 향상시켜 오랫동안 사용하게 하는 쪽으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목재는 250㎏/㎥의 탄소로 구성되어 있는 고농도 이산화탄소의 축적체이다. 그러나 목재가 썩고, 벌레 먹고, 불에 타면 목재 중의 탄소는 다시 공기로 환원된다. 그러므로 ‘이산화탄소의 통조림’인 목재가 썩지 않고 벌레 먹지 않도록 방부처리 하여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부처리 목재의 사용은 지속가능한 숲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요구되는 목재의 수요를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목재의 방부처리는 지구환경보호에 필수적인 수단이므로 그 사용을 법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모든 행정적인 규제조치를 완화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방부처리재의 의무적인 사용규제도 행정적인 규제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방부처리재의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일반적인 단순 행정규제가 아니다.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지구환경보호 측면에서의 환경적인 규제이므로 지금보다 한층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목조주택에서 방부목을 사용해야 할 곳은?
주택에서 방부처리 목재를 사용하는 것은 보험을 가입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실제 주택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곳이 벌레 먹거나 썩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방부목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목재가 썩기 쉬운 곳은 물을 사용하는 곳이거나 환기가 불량하여 공중습도가 높은 곳이다. 이러한 곳은 흰개미의 피해도 받기 쉽다.
방부처리 목재 얼마동안 사용할 수 있을까?
적절한 방부·방충처리제의 사용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목재의 사용연한을 20년 이상 보장할 수 있으며, 방부처리하지 않았을 때보다 사용수명을 3~8배 정도 연장시킬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철저히 방부처리된 간벌재를 이용하여 사방옹벽, 개천물막이옹벽 등을 개발하여 기존 콘크리트 옹벽을 대체하고 있다. 내구연한은 20년 이상이며, 안전구조진단에 대한 건설성의 인증도 받았다.
방부처리목재는 광범위하게 시험되어 왔으며, 생산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다른 대체제품(금속, 플라스틱, 시멘트)보다 내구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목표로 하는 방부처리 대상량(제재목으로서 약 3천㎥/년으로 추정)이 모두 방부처리 되면 연간 약 2천㎥의 목재를 절감할 수 있으며, 여의도 면적 약 3백ha의 40배인 120천ha의 산림면적을 보전하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효과(연간 520천톤)를 가져올 수 있다.
방부처리 목재는 안전한가?
목재방부제의 유해성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방부약제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방부약제의 침지처리가 아니라 방부약제를 가압처리한 목재는 데크, 울타리, 벽, 야외탁자 등에서 사용되는 건축구조물을 안전하게 장기간 유지시킨다.
CCA(크롬·구리·비소화합물계 목재방부제)로 가압처리 된 목재 또한 유해화학물질이 목재 내에서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충분한 양생기간을 거치면 물에 대한 불용해성 성분으로 변환된다. 이를 통해 유해화학성분의 용탈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과학과 보건에 대한 미국 평의회(American Council on Science and Health)’는 분류하고 있다.
국내 산림청에서는 수용성 방부제 중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크롬화합물계의 방부처리 목재의 양생기준을 산림청고시 제2003-86호(2003.12.30) ‘목재의 방부·방충처리 기준’에 반영하여 양생기준을 대폭 강화하였다.
그러나 CCA 방부처리재의 비소 용탈, 폐목재 등의 소각시 비소화합물의 대기 배출 등에 대하여 시민단체는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목재방부제의 안전사용을 위한 위해성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현재 OECD 화학분과위원회에서는 목재방부제에 대한 유해여부의 판단을 통일하기 위한 시험방법을 제정 중이다.
방부처리 목재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우리나라의 주거 생활이 점차 서양화되면서 정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테라스나 발코니를 실내와 연계하여 리빙룸이나 다이닝룸으로 활용하고, 좁은 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부처리 목재의 생산량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데, 1998년 생산량(38,358㎥)에 비하여 2002년에는 310%가 증가한 120,344㎥가 생산되었다. 부재별로는 조경시설재가 가장 많은 증가량을 나타냈으며 건축용재, 공업용재, 바닥재, 목조주택 및 토목용재의 생산량도 계속적으로 증가추세다.
이는 종전의 콘크리트, 철제 등의 조경시설재보다 목재가 친환경적 측면에서 우수함이 입증되면서 소비자로부터 목재 선호도가 높아져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생각된다. 산림청에서는 증가하는 방부처리 목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품질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2004년 7월부터 방부처리목재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목재로 숲을 만들자
지구역사상 환경오염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세기를 대표하는 건축재료는 철근과 콘크리트이다. 이는 인간이 지구생명권(생물의 주거환경)의 공존을 고려하지 않은 내구성 위주의 재료를 선호한 실수인 것이다.
목조주택에서는 1㎡당 약 0.2㎥의 목재가 사용되고 있는데, 바닥면적이 1백㎡인 목조주택에는 약 5톤의 탄소가 고정되어 있고 1㏊의 택지에는 2천㎥, 약 5백톤의 탄소가 고정되어 있는 셈이다. 이는 수목생장이 매우 좋은 강원도 울진, 삼척지역의 수령 약 40년생의 소나무림 8㏊가 갖고 있는 탄소고정량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방부처리가 잘된 목재를 건축재료로 사용하고 잘 관리한다면 ‘도시 속에 숲을 경영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목재를 건축·주거재료로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준다면 목재 또한 인간을 떠나지 않고 오랜 친구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02-961-2575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님에 의해 2011-01-21 10:48:45 정보에서 이동 됨]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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