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 특별기획ㅣCountry home & Garden ①
본문
좋은 정원이란
좋은 정원이란 모름지기 안락하고 편안해야 하며, 유행과는 상관없이 나와 잘 맞는 것이어야 한다. 나만의 개성대로 독특하게 만들어진 정원은 아늑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이렇듯 정원을 디자인 할려면 꽃과 나뭇잎 그리고 그에 연관된 색으로 조화를 꾀하고, 자신에게 알맞는 손쉬운 구성이 되도록 한다.
정원을 만들기전에
대부분 좋은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앞서지만 막상 전원주택지를 처음 대할때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허둥대기 마련이다.
주택의 경우 설계 시공자가 많고 다양한 사례가 있어 어느 정도 선택의 여유가 있다. 그래서인지 정원은 내가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문적인 회사나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체계적으로 잘 꾸밀 수도 있는데,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망설여진다. 가장 중용한 포인트는 ‘정원은 자기가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공간’이라는 점. 하지만 전문가의 손과 머리를 어느 정도 빌려서 함께 해나가는 것이 더욱 이상적이다. 왜냐하면 정원이 작든 크든 간에 많은 외부환경과 요인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원을 만드는 과정
정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계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로 이루어진다.
계획과정에서는 자신의 정원에 대한 이미지를 구상하고 어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계획이나 설계의 과정 없이 정원공사를 실시하는 경우 예산을 초과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어느 정도의 경비를 들여서라도 설계를 하는 것이 공사비를 예상하고 차후의 결과를 예측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설계과정은 정원에 대한 나의 생각과 이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얼마의 물량을 쓸 것인지, 나무는 어디에 몇 그루 심을 것인지 모든 요소들을 도면으로, 그리고 예산으로 잡아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예산이라는 문제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데, 모든 것을 한꺼번에 풀어내는 것은 적합지 않다. 1차, 2차, 3차, 몇 년을 두고 조금씩 공정을 나누어 공사를 해나가는 방법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정원공사의 공정은 크게 토공사(흙의 움직임이 있는 공사) 즉, 축대ㆍ연못ㆍ계단의 기반공사, 식재공사(큰나무 심기, 작은나무 심기, 꽃심기, 잔디심기) 등, 포장공사(진입로 깔기, 산책로 깔기, 데크깔기) 등, 시설물공사(의자, 파고라, 목책, 트레리스) 등으로 구분되며 설계에 의해 선택된 재료와 수량을 가지고 공사업체에 의해 시공하게 된다. 이때 재질의 종류와 수목의 규격을 달리함에 따라 예산책정이 달라진다. 조경전문가를 만나서 정원의 전반에 대한 조언과 설계ㆍ시공을 의뢰하는 것이 정원의 질과 만족도에 영향을 주곤 한다.
최종단계는 유지관리의 단계로서 전문적인 관리업체에 의뢰하거나 대부분 개인이 직접 손보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농약뿌리기나 비료주기 등은 전문적인 업체에 의뢰해서 계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좋은 정원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또한, 정원은 생명력이 있는 장소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서 자꾸 변해간다. 관리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환경과 생태조건을 감안해야 함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자신의 정원, 미리 알기
햇볕의 길이와 그늘이 지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여름에는 해가 높이 떠서 그늘이 적을 것이다. 여기에 따라 일광욕을 즐기는 장소와 휴식의 장소가 배정되어야 한다. 해가 움직이는 노선은 식물을 선택하고 연못의 자리를 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큰 정원보다는 작은 정원에서 계절에 따른 햇볕이 비치는 곳과, 그늘진 곳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난다. 이점에서 정원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이미지보드 만들기
자신이 원하는 정원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이미지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정원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적으면서 모든 과정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라든가 어떤 특정한 모양, 색상환, 옷감의 견본과 작은 봉지에 모아둔 돌멩이 등 끌리는 모든 것들도 소재로 모아 놓는다. 이 과정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해주며, 자기만의 독특한 정원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주변환경을 고려
보통 정원을 집과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정원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원은 집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집 밖의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집은 정원의 스타일과 정원에 쓰이는 재료들을 결정한다. 외장재가 벽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전통스런 분위기가 나는 집에는 벽돌 또는 표면이 거친 재료를 정렬하여 오솔길을 만들면 제격이다. 이것은 조화된 정원디자인의 틀을 제공. 반면에 현대적인 건물은 비대칭적인 모양을 만들며 날카롭고 기하학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면 정원에 쓰이는 재료는 집 또는 주변환경과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울타리 안에 있는 공간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관을 차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만약에 이웃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다면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웃의 정원과의 명확한 경계가 없고, 식재한 나무들이나 화초가 잘 융화되어 있는 경우라면 두 정원은 훨씬 넓어 보일 것이다. 훤히 안팎이 들여다보이는 기둥이나 울타리 또는 낮은 철제 울타리 등을 이용하여 주변 경관을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보자. 자신의 정원은 훨씬 넓게 느껴질 것이다.
공간배치
정원 디자인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많이 좌우된다. 모양과 색깔, 그리고 기타 재료들과 이용한 요소들 역시 중요하지만, 정원의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텅 빈방이나, 아무것도 없는 정원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방과 정원은 자신이 공간을 나누기 시작하자마자 흥미로운 곳이 된다. 정원에서는 벽과 격자 울타리, 울타리와 식물이 공간을 나누는데 사용된다. 큰 정원은 많이 나누어도 되지만, 도시의 작은 정원에서는 단순한 격자 울타리 또는 화초가 경관을 방해할 수도 있고 흥미를 돋울 수도 있다.
구조
만약에 정원을 몇 개의 공간으로 나누고자 할때는,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이것은 미적인 요소를 고려하겠지만, 어떤 재료들은 다른 것들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대개 비용문제가 우리 발목을 잡는다.
경계선과 나누는 선
주요 경계선은 벽이나 울타리 산울타리 같은 것이 되며, 이런 것들을 없애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비실용적이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고 정원을 나누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경계선은 이웃 건물의 선을 정원까지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벽돌이나 석조로 된 집은 비슷한 소재의 담으로 둘러싸일 때가 가장 좋지만, 이러한 재료들은 대개 비싸다. 대신에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목재로 된 담장이 훨씬 저렴하면서 목재 울타리가 구분선과 잘 어울린다. 이외에도 산울타리가 가장 저렴하지만 정기적으로 전정해주고 재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전원 풍경처럼 주위의 경관이 좋다면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형태의 담장이 이상적이지만, 보안상의 허점이 생긴다.
바닥이 포장된 부분
경계선과 함께 포장은 정원 만드는 데 드는 비용 중에서 큰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신중한 계획이 필수적. 포장은 집과 또 다른 강한 연관선상을 이룬다. 오래된 사각형 석재 포장은 가장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단 이 재료로 포장해 놓으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현대적 관점에서는 맞춤 제조된 석판은 벽돌과 함께 테라스 재료로 최상의 선택이다. 나무바닥과 표면 처리한 콘크리트도 역시 선호되고 있다. 계단은 어떤 재로로 만들어도 상관없으며, 되도록 넓고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매끄러운 표면은 탁자와 의자에 있어 좋지만, 약간 거칠한 표면의 것, 예를 들면 자갈이나 화강암으로 된 것은 질감이 특이하며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오솔길이나 산책로로 으뜸이다. 자갈 역시 이상적이며, 이것은 넓고 비정형적인 곳에서 식물이 자갈 사이로 나와 자라도록 하면 더욱 멋스럽다
부드러운 표면
정원에서 잔디나 식물의 부드러운 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에서 잔디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조용한 배경을 만들고 다른 부분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정형적인 형태의 정원에서 잔디는 날카롭고 정확하게 울타리 등으로 구획되며, 비정형화된 정원에서는 자연스러운 형태를 이룬다. 항상 잔디가 끝나는 부분은 단순하게 처리하여 유지하며 잔디 깍는 것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 잔디를 경계선 가까이에 심으면 경계선이 지나치게 가늘어지므로 경계선 부근에서는 삼가는 게 좋다. 입구는 충분히 넓거나 포장재와 조화를 이루며 아치나 정자와 살짝 만나는 것이 좋다. 큰 공간에서는 지피식물 등을 심어 유연함을 강조한다.
오솔길과 지름길
후원이건 시골 공유지이건 간에 어떤 정원에서든지 구경할 수 있도록 길이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는 한 지점에서 한 지점으로 옮겨가는 경로로만 이용되며 이때 이 길을 기대선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정원에서 가장 일반적인 용도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솔길은 공간감을 느끼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며, 정원을 넓게 보이게도 한다. 만약에 정원을 세부적으로 다시 나눈다면 길을 여러 갈래로 즉 위에서 아래로 또는 가로 질러서 길을 만드는 것이 좋다.
사선으로 된 오솔길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은 기하학적인 패턴을 강조하며, 곡선으로 된 오솔길은 원형으로 디자인된 요소를 반영한다. 물이 흐르는 듯 자유로운 형태의 디자인에서 오솔길은 정원을 따라 방에서 방으로, 한 경계선에서 다른 정원구조물로 발을 이끈다.
바닥을 포장하는 방법은 유용하지만, 디자인 도구로서는 간과되기 일쑤이다. 석판이나 벽돌로 된 오솔길이 이리저리 어지럽게 나 있으면 정원을 좁게 보이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때 오솔길은 실제보다 짧게 느껴진다. 똑같은 재료가 경로나 경치에 사용되면, 반대로 눈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정원이 훨씬 넓고 길게 느껴진다.
식재
식재는 정원을 생기있게 하며 다양한 색깔과 흥미를 연중 내내 제공한다. 또한 집이라는 딱딱한 풍경을 완화시킨다. 식물은 공간을 나눌 수 있으며 배경을 제공하고 경계의 모양을 강조한다. 더불어 시선을 정원의 특정한 경로로 움직이게 한다. 식재는 건축적인 면이 될 수도 있고 좀 더 휴식의 면이 강조될 수도 있다. 어떤 스타일이냐는 스스로의 개성과 자신이 정원에 얼마만큼의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시선을 받는 식물이 적을수록 노력이 덜 들며, 이것 역시 적지에 식재되었을 경우에 한정된다.
식물을 배치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원용품 판매점이나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식물을 충동적으로 구매하며 또는 이웃이나 친구로부터 얻은 식물들을 아무 생각없이 집에 들여다 놓는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식물들은 필요나 적절한 크기를 고려치 않고, 부적절한 곳에 배치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라벨을 정확히 읽는 것이다. 라벨을 정확히 읽으면 식물을 적지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
식재는 논리적으로 한다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비결은 원칙대로 하는 것. 바깥쪽이나 배경으로 심겨지는 식물은 강하고 상록이어야 정원에 아늑한 느낌을 준다. 경계의 중심에는 중간 크기의 관목과 큰 2년생 목본식물을 교대로 심는다. 그리고 앞부분에는 가장 작은 식물을 심는데, 지피식물을 심으면 카페트와 같은 느낌도 주고 관리도 용이하다. 어떤 층이던지 촘촘하게 심고, 연속적인 느낌을 주도록 비슷한 식물끼리 모아서 심으면 식물 사이의 공간을 덮어 잡초를 방지하는 효과까지 가져온다.
색상을 이용하기
정원에서 색상을 이용하는 방법에는 많은 이론이 있지만, 정확하게 입증된 것은 한색(차가운색)과 난색(따뜻한색)에 관한 이론이다. 빨강/오렌지/노랑과 같은 난색은 생동적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만약에 정원 바닥에 쓰인다면 시선을 잡아끌기 때문에 정원이 작아 보인다. 그러므로 난색은 집 근처나 초점이 되는 곳에 사용하고, 원거리에는 파스텔 색상을 배열하는 것이 좋다. 회색잎은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며 주변의 색상들을 한 톤 낮추어 주고, 다른 색상들을 묶어 준다. 반면에 흰색은 포인트를 주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식용식물을 기르기
화단 가득히 채소나 과일, 허브식물을 심어 놓으면 관리에 정성이 필요하지만, 잘만 배치하면 미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 많은 야채들이 외관상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보다 생산적이다. 그러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숨기거나 없애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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