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 특별기획ㅣ자연속의 집 그들만의 스틸하우스 이야기 part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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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집을 지어본 사람이라면 제 심정을 이해할겁니다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명산인 가막산 세 봉우리와 마주한 산자락에 마련한 보금자리의 막바지공사에 여념이 없는 남일성 씨. 한창 기승을 부리는 더위속에서도 내가 살집이고 직접 짓고 싶다는 욕심에 몇 해 전부터 준비해 온 작업에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몇 가지 마무리 공사만 남긴 상태인 단층구조의 스틸하우스에 들어서면 나도 한번 이런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건축교육을 통해 알게 된 스틸하우스 컨설팅 업체인 에스에프건설 측과 함께 일을 진행하였다지만, 영화로 치자면 각본과 감독은 그가 혼자서 도맡았다. 그렇다고 남씨가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전원주택을 염두에 두고 꾸준하게 정보 수집을 해왔고 짧다면 짧은 열흘간의 스틸하우스 골조시공교육을 받은 것이 건축에 관한 한 그가 가진 밑천의 전부다. 그렇다고 쳐도 소중한 산경험을 듣고자 찾아간 기자에게 털어놓는 남일성 씨의 일성은 다소 의외였다. “인생살이를 통틀어 세 번을 울게 된다고 하지요. 하지만 저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 어려서는 배고파서 울었고, 적게 남아 자수성가한 셈인데 장사하면서 울고, 마지막으로 이 집을 지으면서 너무 힘들어서 울었습니다.” 애초에 모든 것을 시공사에 의뢰하고 뒷짐이나 지고 있을 것을 하고 후회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닌 데다 체중이 10㎏이나 줄었다고 하니 그 심정이 이해도 간다. 30평 정도의 스틸하우스를 시공하려면 4~5명 정도를 구성원으로 한 팀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딱히 인원을 채우지 못해 처음부터 모든 것을 혼자서 꾸려가야 했다. 당장 토목공사부터 공정별로 제 각각인 일꾼들을 감독하다보니 배선공사조차 제대로 맞물려 진행되지 못했던 것이다. 역부족임을 판단한 남일성 씨는 전문 시공업체에 의뢰를 하고 차츰 손을 맞춰 가자 공사진행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본채 31평에 심야전기 보일러가 들어간 6평의 부속실을 포함 연면적 37평인 이 주택은 지난 4월 23일에 공사에 들어가 현재 9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그남아 입지를 정하는 데는 그다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등산이 취미였던 남일성 씨가 몇 해 전에 치악산을 자주 찾으면서 보아두었던 지금의 자리를 구입해 두었기 때문. 주택시공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인허가 절차는 직접 밟아 220평을 전용하였다. 주택의 구조상 설계는 우선적으로 주방과 식당공간을 독립적으로 배치하는데 포인트를 두었다. 그리고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이라 단열성에 중점을 둔 것이 스틸하우스를 선택하게 된 계기였는데, 외장마감 또한 단열성이 좋은 외단열시스템(드라이비트)을 채택하였다. 막상 주택을 짓다 보면 보다 넓은 평수에 슬금슬금 욕심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남일성 씨는 단출하게 부부만 살 집이고, 공간 활용도 유리한 하자적은 단층 구조를 선택하였다. 여러 가지 세부적인 설계안을 그려보고 이를 기본으로 건축사무소에 실시설계를 의뢰했다. 설계는 주택시공의 지침서가 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종설계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주택시공에 들어가 수평과 수직이 맞는지부터 일일이 재가면서 조금이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세심함으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전원주택을 직접 시공해 볼 요량이라면 적어도 한번쯤은 앞서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주 의 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흔한 마감재처럼 마음만 먹으면 사다가 쓸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일성 씨와 같이 자신의 집을 준비하고 직접 뛰어들 수 있는 열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집을 짓는 다는 일, 보통 일은 아니다. 스틸하우스 클럽에서 후원하는 골조시공교육을 통해 건축에 자신감이 붙었다. 교육 당시는 생소한 전문 용어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실습에 들어가면서 차츰 스틸하우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남일성씨가 말하는 내집짓기 철칙 1. 가장 먼저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남일성 씨의 경우 장성한 세 딸 모두가 적극적으로 찬성해 주었고, 부인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현재도 그를 돕고 있다. 주택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공용공간이기 때문이다. 2. 입지를 정하는데 있어 고려할 점이 많다. 너무 외진 곳보다는 생활편의시설은 물론이고 급할 때 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반경에 있어야 한다. 특히 입지를 정하기 전에 수맥의 위치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택을 다 짓고 나서도 지하수를 찾을 수 없다면 낭패다. 전기도 주요 고려 대상으로 추가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3. 정확히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라. 옛말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설피 알고 있는 지식으로 문제에 달려들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전용허가와 같은 행정절차는 어렵게 자신이 직접 하기보다는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철두철미한 계획이다. 남일성 씨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으로 집을 짓는다는 일이 뜻하는 대로만 풀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배관이나 전기공사만 보더라도 설계 당시부터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공정상의 문제는 둘째 치고, 두고두고 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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