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 빛과 건축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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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건축계획
아침→점심→저녁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자의 모양은 계속 달라진다. 빛 자체는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기존의 건물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을 우리 눈 앞에 펼쳐준다. 밝음과 어두움, 그 두가지 요소만으로 주택을 살아있게 만드는 빛. 이번 호에서는 자연빛과 인공빛을 기준으로 향에 따른 주택배치와 창을 중심으로 한 채광요소, 인테리어의 필수품이 된 조명까지 두루 알아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 Part 1 주택배치와 공간설계를 좌우하는 향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빛 속에 파묻히는 집

이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소중한 것이 ‘집’이다. ‘내가 쉬는 곳, 우리가족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가 건축수업 시간에 첫 번째로 하는 말은 ‘건축은 주택에서 시작해서 주택에서 끝난다’는 말이다. 인간이 사는 주택이 가장 기본이 되는 설계이며, 가장 어려운 설계라는 뜻에서다.

많은 이들이 건축가들은 자신의 집을 직접 설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거의 대부분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 이유야 많겠지만 아마 건축가는 집을 설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힘든지 그 부담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집은 사는 사람의 일상적 생활패턴과 변화하는 패턴을 예상해서 설계되지만, 그에 앞서 집이 설 땅에 어떻게 집을 놓고, 어디를 바라보게 하며, 어디로 창을 내어 숨쉬게 해줄 것인가 하는 사고에서부터 출발한다. 비록 옛부터 남향이라는 절대적 집의 필요조건을 전제로 하지만 우리가 살게 되는 전원이라는 땅이 모두 남향을 향하거나 나란한 일자 아파트처럼 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북쪽을 바라보고 경사진 땅이라면 더욱 어려운 입지조건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평면을 ‘ㄷ’자 또는‘ㅁ’로 하여 빛을 끌어 안거나 벌려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사실 전원에 위치한 집은 강가나 산과 같은 한적한 곳에 자리해 도시의 집보다 겨울이 2, 3개월 정도 길고 춥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북쪽의 대문이나 길은 가능한 피하도록 해야 한다.

뉴욕에서는 남향보다 센트랄파크 공원 조망이 우선되고 있듯이 도시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자연전망이 펼쳐진 전원에서는 자칫 아파트와 같은 평면이나 창 계획은 전원주택이 가져야 할 참 맛을 잃게 할 수 있다.

전원주택에서 집의 배치는 1차적으로 자연과 수평적으로 동화되어야 하고, ‘빛’이 가능한 많이 접하도록 건물의 평면 형상을 결정하여야 한다. 그 다음 2차적으로는 공간의 배분과 구성이 이 배치의 기본이 된 ‘빛’과 ‘자연 경관’을 마주하면서 자연스러운 방을 만들어 내야 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우선 현관 앞에 쌓이는 눈을 녹이는 따스한 햇살을 가져야 내부에 들어서면 그 빛의 기운으로 환한 첫 인상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홀에서는 현관문으로 들어 온 빛이 맞은 편 벽에서 잠시 멈추게 해 집 안의 공간이 살짝 닫혀져 있는 느낌을 주어야 디럭스 한 공간감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복도나 계단실은 단순히 지나치는 닫혀진 공간이 아니라 뒷산이나 정원의 작은 풍경을 힐끗힐끗 액자처럼 볼 수 있도록 계획하면 인상적이다. 침실로 가는 복도는 문 보다는 스크린 같은 좁은 벽이 나타나서 개인 공간에 대한 암시와 함께 옆창에서 들어오는 실낱 같은 빛을 볼 수 있으면 좋다.

또한 최근에 시도되는 전통적 채나눔의 방법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잇는 복도를 자연 속을 지나가는 내부공간으로 확장하는 설계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찌했든 내부공간으로 들어오면 빛이 각 방에 미치는 기능성이 물론 고려되어야 하며, 각 공간은 창과 빛을 통해 자연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주방의 경우, 싱크대 위에는 선반장 대신 큰 창을 설치해 숲을 바라보며 설겆이를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일상의 노동 중에서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방이나 거실에는 발코니를 두어 면적의 확장감을 주는 동시에 바로 창을 열고 나가면 자연 속에 설 수 있는 행복감을 찾아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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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계한 집은 창호 관련업체에서 인사를 올 정도로 창의 갯수나 물량이 많다. 창이 많으면 돈이 많이 들고 춥다는 선입견은 일단 버려야 한다. 오히려 품질이 향상된 창을 선택할 줄 아는 안목과 창 주변의 단열 시공시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진행한다면 이런 문제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결국 ‘집’은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빛 속에 파묻히도록 자연스러운 설계가 되어야 한다.

향 선택의 기본

대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 자연적인 부대여건과 집이 앉혀질 방향은 가장 먼저 고려될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남향의 집을 최고로 여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특히 그렇다. 물론 낮동안에는 자연광만으로도 별도의 인공조명이 필요없을 만큼 충분한 채광이 이루어져야 이상적이라 할 것이다.

“남향→동남남향→동동남향 순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남쪽에서 비치는 빛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하루종일 계속해서 그 방향이 바뀐다. 남향빛은 조절해 줄 필요가 있는데, 더운 여름철엔 특히 더 그렇다. 거실과 운동실, 공부방 등 대부분의 공간에 모두 적합하나, 주방 옆의 다용도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동쪽에서 비치는 빛은 아침에는 아주 밝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흐려진다. 침실이나 부엌이 동쪽에 면해 있으면 아침에 화창한 느낌을 주며, 잠에서 깨게끔 만든다. 빛 때문에 잠이 깨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행이지만,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 한동안 빛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불투명 내지는 반투명으로 창문처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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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에서 비치는 빛은 때때로 너무 덥다는 느낌과 함께 빛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늦은 오후에 특히 심하다. 가능하면 나무나 울타리, 관목, 차양 등과 같은 옥외요소를 설치해 지나친 빛을 막아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예술가들이 필요로 하는 북향방은 차갑고 그림자의 이동이 거의 없다. 실내를 따뜻한 느낌이 나는 계열로 인테리어한다.

▒ Part 2 사람과 빛이 만나는 곳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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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남짓한 공간에 창이 있고 없음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두 사람이 각각의 방에서 1년의 세월을 보낸다고 가정해 보자. 그 이후 그들은 어떻게, 얼마나 변해있을까?

창이 없는 방의 사람은 우울함과 무기력증, 폐쇄공포증까지 느끼며 생명이 단축되는 불안에 떨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창은 인간의 마음 상태를 좌우하기도 하는 중요한 건축요소다. 또한 건물 외형에서의 창의 위치는 주택의 전체 기능과 디자인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다.

주거자의 실생활 면에서도 다양한 실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창이 있으므로 자연과 소통하고 바람을 들이고 빛을 받는다. 또 그와 반대로 바람을 막고 빛을 가리기도 한다. 크고 많은 창은 채광과 환기가 좋지만, 작고 적은 창은 단열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좋다.

창을 계획할 때는 기본적인 광선의 리듬을 만들어 주고, 공간과 빛의 균형을 잘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창에 따른 채광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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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창 - 벽에 내는 창으로 한 벽면에만 창을 내게되면 그림자가 검게 생기며 두 면 이상 창을 내면 빛이 분산되어 들어오므로 조도의 분포가 고르게 나타난다. 자연채광, 자연환기, 조망, 탈출구의 역할을 한다.

고창 - 높은 곳에 있는 창일수록 내부 천장을 밝게 하므로 실외에 나와 있는 듯한 심리적인 만족감을 준다. 빛이 눈부시지 않아 생활면에서 편리하지만, 청소와 관리에 불편한 점이 있다.

천창 - 지붕, 천장 면에 창을 내는 것으로 측창의 보완용으로 흔히 사용한다. 채광 면에서측창의 3배의 효과를 내며 실내 깊숙이 빛이 들어와 측창보다 조도량이 크다. 단, 유지 관리와 통풍, 단열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창에 따른 채광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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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에 있어서 의도적으로 채광의 양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창이다”

내부 공간이 큰 경우에는, 창이 높을수록 실내로 균일한 빛을 끌어들이고 창이 낮은 경우는 조도편차가 심해 그림자가 뚜렷이 나타나게 된다. 같은 크기의 창을 낼 경우, 분할하여 창을 내면 균일한 조도를 얻을 수 있고 창틀을 두껍게 하면 내외부의 조도차이로 눈이 피로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창을 통한 채광효과는 실내의 마감재료, 색채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천장의 색을 밝게 하면 채광에 있어서 큰 플러스 효과를 주게 된다.

창호, 어떻게 선택할까?

창문은 건물의 용도, 모양, 외부마감, 내부마감 등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며 원하는 기능을 미리 숙지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창문의 기능적인 면을 다 만족시키는 제품이 물론 좋지만 그럴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가격, 기능, 형상 등을 결정하는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알미늄, 나무, 철, PVC, 알미늄+나무 등 각 소재마다 특징이 있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저렴하고 물성적 특성에서 우수한 PVC를 이용한 제품이 많이 쓰여지고 있다.

다음은 개폐방법이다. 이것은 건물의 특성과 쓰여지는 곳의 위치적 특성에 맞추어 선택해야 하는데 예부터 많이 사용해온 미세기(sliding)가 일반적이다.

미세기는 개폐공간을 최소화시키고 가격대도 저렴하며 사용법이 손쉬운 장점이 있지만, 기밀성이 부족해 기능성에서는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다. 이를 방지하게 위해 이중창과 이중(pair)유리를 사용해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도 많이 나와 있다. 봉고차문 열듯이 여는 tilt sliding 이라는 창도 여기 속한다.

또한 실내에서 실외로 여는 방법과 실외에서 실내로 여는 방법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는데 보통 시스템창은 둘 다 가능하다. 특히 tilt turn이라 부르고 창호는 창문을 열지 않고 환기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실외로 개폐하는 창으로는 보통 project라 부르며 손으로 직접 밀어 여는 것과 operator라는 기계장치를 이용한 미국식 개폐 방법이 있다. 또한 수직개폐인 casement 와 수평개폐인 awning로도 나뉜다. 그 이외에 특수목적 창으로 천정창과 상하로 개폐하는 single hung, double hung 등이 있으며 개폐하지 않고 사용하는 pictur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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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장식을 이용한 채광조절

창에 사용하는 보통 일반유리는 태양광선의 85%를 투과한다. 최근에는 유리에 착색을 해 투과율을 조정하기도 한다. 열차단 유리, 흡열 유리의 경우 태양광선의 36%까지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창 자체에 양ㆍ음각을 입히거나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해 그림자로 조형미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또 창의 내부에는 여러 가지 창호조절 장치를 부착해 일사량을 조절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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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창호

요즘 지어지는 전원주택에서는 대부분 시스템창호를 사용하고 있다. 시스템창호는 발코니를 위해 만든 창이 아니다. 일반 새시, 즉 발코니전용창과는 달리 두 방향에서 열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기밀성이 뛰어난 고급창이다.

이 창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열과 방음이다. 그러나 벽과 창호 사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결로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외기와 철저히 차단할 수 있도록 시공 시부터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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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 이야기

서원이나 민속마을에 가면 볼 수 있는 한옥이나 초가집은 문이면서 동시에 커다란 창이기도 한 것을 수없이 볼 수 있다. 여름날이면 아예 대청을 향해 문을 들어 올려서 집 전체를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들어열개창호’가 그것이다.

서양처럼 큰 규모의 집을 짓지도 않으며, 햇빛을 잘 활용하는 습성이 있는 데다, 외부와의 구별에 강박적이지도 않았던 우리 민족성이 잘 반영된 창이다. 여기 사용된 전통 한지를 ‘창호지’라고 하는데, 햇빛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효율적이다.

안의 모습을 가릴 수도 있으면서 들어오는 빛을 부분적으로 차단하고 통풍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낮에는 프라이버시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반대로 밤에는 그렇지 못하다. 요즘 지어지는 한옥에서는 살의 멋을 살리기 위해 외창 안쪽에 홈을 파서 3mm유리를 끼우고 사이엔 3백㎜ 정도의 데코레이션 공간을 둔다. 이것은 복층유리의 효과도 내면서 열손실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 Part 3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빛 조명

실내조명과 인테리어는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져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감성조명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주택은 우리가 가족과 함께 다양한 삶의 목적을 실현하는 다용도 공간이다. 휴식을 통하여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삶의 의미와 의욕을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주택은 다목적 공간으로 설계되어져야 한다.

실내의 모든 인테리어 설계가 대부분 시각적인 효과로 나타난다고 볼 때 조명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낮의 생활을 위하여서는 주택의 창문으로부터 들어오는 자연조명의 설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연조명을 적당히 실내로 유입시키고 이를 적절하게 조절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햇빛을 너무 많이 유입시키면 안정감을 해칠 수가 있으며, 자연빛이 들어오지 않는 부분과 조도 차이가 너무 클 경우 실내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눈의 조리개가 자주 작동하므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외부 자연광을 적당히 차단 할 수 있는 창문의 형태와 크기 방향을 고려하여야 하고 낮일지라도 어두운 부분의 조도를 보완하기 위한 조명설계를 하여야 한다. 이 경우 낮에 키는 조명의 밝기는 물론 색온도까지도 자연빛의 색온도와 유사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해가 저문 후에는 인공조명만으로 실내를 밝히게 되므로 피로감과 긴장감이 없도록 설계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가능한 간접조명을 하여 광원으로부터 강한 빛이 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만약에 디자인조명을 위하여 실내조명을 응용하고자 할 경우 가능한 우리 눈으로부터 먼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우리 신체는 오래 전부터 자연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 왔기 때문에 해가 진 후에는 온화한 석양빛이 심신에 가장 좋다고 한다.

해가 진 후에도 대낮 같은 색온도의 조명을 할 경우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되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빛을 반사하는 물질을 가능한 광원에 가까이 하지 않도록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더욱이 요즈음은 주택에서 홈시어터나 컴퓨터를 사용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조도를 조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엌의 조명은 주부가 가사 활동을 하는 곳이며 위생과 청결은 물론 음식의 신선도까지도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싱크대나 조리대 부근은 색온도가 6천도 이상의 조명으로 6백룩스이상이 좋은데, 이 경우도 역시 간접조명으로 설치하면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화장실 조명은 가능한 밝게 하되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빛이 실내 모든 방향으로 퍼지게 하는 것이 좋다. 침실의 경우 수면하기가 좋도록 색온도는 2천4백도 정도로 하되 밝기가 조절될 수 있게 한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볼 때 가능한 광원이나 밝은 부분이 천장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역시 간접조명이 중요하되 침대나 무릎 아래 부분만을 비칠 수 있는 조명을 설치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계는 방마다 단순한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실제로는 모든 공간이 여러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런 경우를 위해서 가능한 실내조명은 색온도와 밝기가 함께 조절되는 기구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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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체는 하루 24시간 컨디션이 변하고 그 느낌과 감성도 다르게 작동하고 있다. 피곤할 때와 의욕적일 때, 공부할 때, 식사할 때, 잠잘 때, 일할 때 우리의 신체는 수십 가지의 호르몬이 다르게 분비된다.

이제 주택조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제부터 실내조명과 인테리어는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이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져야할 것이다. 바야흐로 감성조명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공간별 조명 idea!

“어두운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 조명계획, 각 실의 목적과 라이프스타일을 따지는 것이 먼저다”

주택 전체의 조명을 계획할 때는 반드시 건축주가 나서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설계자라 하더라도 각 실에서 이루어질 활동, 가구배치,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등을 함께 검토하지 않으면 나중에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은 건축주 몫이다.

여기 계획을 세우기 위한 기본적인 과정을 제시한다.

침실 | 따뜻한 조명으로 무드있는 분위기 연출

침실은 휴식과 안정이 우선이다. 피로를 풀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전체조명과 화장대와 침대 곁에 두는 부분조명으로 꾸민다. 천장과 벽에 눈부신 조명이 없어야 하며 입구의 벽과 머리 부분에 손이 닿는 곳에 스위치를 설치해야 한다.

침실에서는 백열등에 의한 핑크색이나 노란색의 온색조명을 선택해야 하며 부분적으로 천장에 매입등을 두는 것도 무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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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와 계단 | 낮은 조도로 안전성에 유의해야

방을 연결시키는 통로에서의 조명은 적은 양의 빛을 중요장소에 세세하게 나누어 배치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의 조도보다 낮게 꾸미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계단은 안전성에 유의해 커브나 모서리 등에서 빛을 등지게 하지 않도록 유념한다. 벽에 붙이는 간접조명이나 방향성 조명을 이용하고, 자동 센서 스위치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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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 주조명과 간접조명의 적절한 조화

생활 공간에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으로 가족간의 대화와 휴식, 독서, 음악감상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가정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시키는 안락한 분위기로 꾸미고 각 방과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

천장에 메인등을 설치해 주광원의 역할을 하고 할로겐 매입등이나 다운라이트, 플로어스탠드 등으로 간접조명을 해주는 것이 정석이다.

간접조명기구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조광스위치를 두는 것이 좋다. 간접조명의 경우, 위에서부터의 빛 뿐 아니라 바닥에 가까운 조명을 두어 따뜻하고 부드럽게 연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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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 바로 켜지고 알아서 꺼지는 조명

현관은 외부사람이 처음 집에 들어섰을 때 접하는 공간이므로 최대한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조명연출이 필요하다.

신발을 신을 때 발밑이 어둡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 뿐만 아니라 측면의 조명도 필요하고 시간적으로 조금 지체된 후 소등되는 ‘지연스위치’가 편리하다. 또, 야간에 방문자의 신원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계획해야 한다.

공부방 및 서재 | 밝은 확산광에 테이블스탠드로 포인트

시각적인 작업에 대한 충분한 밝기와 좌에서 우로의 빛, 아물거림의 방지, 주위 밝기와의 균형 등이 중요하다. 테이블 스탠드는 필수이며 눈부심이 없고 심플한 형태가 좋다. 가능한 한 형광등보다 백열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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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 식탁 위는 팬던트스타일의 백열전구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와 대화를 하는 공간인만큼, 조명은 할로겐등이나 백열등을 사용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식이 자기색을 낼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의 전반적인 조명은 고연색성 형광램프로 두고 식탁 위는 늘어지는 팬던트 스타일의 백열전구를 사용해 식욕을 돋운다. 가능하면 이동이 가능하고 촛불과 같은 액세사리와도 잘 어울리게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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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 위생적이고 기능적인 조명으로

욕실은 일반적으로 목욕, 세면, 양치, 화장 등 폭넓게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위생적이고 기능적인 조명이 필요하다.

얼굴이 확실히 보이고 피부색이 바르게 보이는 광원은 세면대 유리 위에 설치하고 개인적인 공간임을 감안해 때로는 조금 어두운 조명을 연출할 수 있는 부분조명 설치가 기본. 방습성능과 부착방법의 안전성, 몸을 씻는 곳의 방향과 가구의 위치를 충분히 고려해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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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 높은 조도의 밝고 깨끗한 이미지

부엌은 조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므로 작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전체조도를 높여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계획한다. 조명기구를 천장에 부착시키거나 조명시설된 패널을 두는 형태로 전체적으로 충분한 조명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수납장 밑 작업대에는 별도조명을 추가설치하는 것이 좋다.

고정된 기구류들로 구성되는 공간이므로 고정적 조명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제품은 청소하기 쉽고, 열에 강한 것을 우선으로 고른다.


거실 조명 선택 요령

30평형 정도의 집인 경우 거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평형으로 본다. 예를 들어 보자.

① 30평 이상 60평 이하 정도의 주택 거실
 (삼파장 전구20W × 8개~10개 = 160W~200W)

② 20평 이상 30평 이하 정도의 주택 거실
 (삼파장 전구20W × 4개~6개 = 80W~120W)

벽지와 가구배치, 색상까지 고려

거실등은 거실의 중심에 달아야 균형이 잡히게 된다. 천장 구도에 따라 정사각이나 직사각, 원형으로 선택한다. 거실의 커튼, 가구 등과 벽지의 색상이 어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에 따라 조명기구의 색상 및 디자인을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체리목 색상에 가까운 분위기의 거실이라면 조명기구 역시 같은 톤으로 가야 무난하다.

또한 아이보리나 백색계통의 거실이라면 조명기구 또한 백색으로 가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백색의 전구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전구색의 전구가 좋다.

전구의 선택

가격면에서는 10배~20배의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면에서는 삼파장 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백열등에 비해 색상의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전기요금도 백열등의 1/10 정도로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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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Sun In House)

“아침햇살 조명부터 홈시어터 조명까지 리모콘 하나로 작동하는 신기술”

(주)필룩스가 개발한 인공태양 조명기술(S.I.H-Sun In House)은 실제 태양처럼 새벽, 아침, 한낮, 저녁 밤 등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느낌을 실내에서 재현하는 기술이다. 색온도가 다른 두 개의 램프를 이용해 여러 가지 자연광에 대비되는 조명을 만들어 낸다. 두 램프의 출력비를 데이터화해 사용자가 원하는 빛의 밝기와 분위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조명은 아침햇살 조명, 오후구름빛 조명, 홈시어터 조명, 석양빛 조명, 노을빛 조명 등의 메뉴를 가지고 때와 활동에 따라 스위치 하나로 작동되며 조명알람기능과 취침전 예약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리모콘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처음 주택을 설계하거나 리모델링할 때, 같이 계획해 나가는 것이 좋다. 15평 거실 한 곳을 기준으로 한다면 시스템을 제어하는 콘트롤러와 램프, 안전기 등을 합해 약 80만~ 12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문의 : 02-543-8906

조명도 이제는 하나의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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