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 [스틸하우스탐구⑥] 주거단지에 적용된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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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는 과학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주택의 대명사로, 21세기를 대표할 주거문화의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스틸하우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으로 한국철강협회 산하 스틸하우스클럽(現 한국철강협회 강구조센터)이 결성되면서부터이다. 이후 스틸하우스는 단순한 건축 형태의 변화를 넘어 국내 주거문화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데, 그 의미와 현재를 짚어본다.<편집자 주>
주택 단지에 대한 바램
주거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삶에 대한 은신처 역할 이상의 많은 의미를 지닌다. 때로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나의 가정으로, 때로는 함께하는 이웃과의 정겨운 동네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주거 양식으로 자리 잡은 복잡한 도시의 아파트는 전문가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동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다.
즉, 대지에 대한 접지성(接地性),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장소의 부재 등 인간과 자연과의 원초적인 교감을 위한 우리의 바램에 대해 근본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거방식이다.
이러한 주거에 대한 부족한 감성의 회복을 위해 최근 성행하고 있는 주거방식이 저층형 주거이다. 저층형 주거는 상대적으로 자연과의 친화가 가능하고, 과밀한 아파트에 비해 낮은 주거 밀도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러운 커뮤니티의 장소가 형성되는 등 우리가 예전부터 살아왔던 동네와 주거에 한층 가까워 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 같은 저층형 주거가 단독으로 도심에 자리 잡을 경우다. 주변 도심의 고층 건물에 묻혀 햇빛과 조망에 불리해 어둡고, 답답하고 비좁은 주거형식으로 전락한다.
또한 도심 근교의 전원에 세워진 저층형 주거의 경우에는 자연과의 교류가 더 많은 친환경적 주거로 지어질 수 있으나, 부족한 사회기반시설의 확충과 개별 시설 도입의 어려움으로 인해 편리한 주거의 기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성행하기 시작한 저층형 주거의 단지로의 형성은 당연히 저층형 주거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층형 주거로서의 스틸하우스
스틸하우스는 기존의 습식 방식과는 그 구조 및 시공 방식이 다른 Steel plate를 이용한 건식방법이다. 이는 이미 서구 선진국과 일본에서 짧은 시간에 안정된 구조와 균일한 시공성능을 갖춘 시공기법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이러한 스틸하우스는 고층보다는 저층형 건물을 시공하기 위한 전용방식으로 구조와 시공에서의 불필요한 자재의 사용을 줄인다. 나아가 공사의 낭비를 제거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부분 주거공사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의 습식으로 지어진 저층형 주거와 비교해보면 비교적 짧은 공사기간과 전문화된 기술인력, 친환경적인 자재 사용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공법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전문화된 기술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전문성이 떨어진 시공업체의 난립, 기존 습식공법과의 혼용에 대한 기술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스틸하우스의 건립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시적 문제는 지속적인 전문 인력의 양성, 기술력의 향상 및 지속적 관리를 통하여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개선된 기술력과 미래지향적인 친환경성 그리고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갖춘다면, 스틸하우스 주거의 도입은 보다 나은 미래형 주거환경을 앞당길 것이다.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주거 단지의 현황
1. 단지의 분포 현황
저층형 주거에 대한 우리의 바람과 미래형 주거 방식인 스틸하우스의 보급은 최근 스틸하우스 주거단지의 형성으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건축과학기술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는 최근 국내의 스틸하우스 단지에 대한 거주자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그에 의하면 2004년 10월 현재 전국에 분포한 스틸하우스 단지의 현황은 전국적으로 8개의 단지로, 현재 거주가 완료된 경우와 시공이 진행되고 있는 단지들이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별 전체 규모면에서는 경기도 평내에 위치한 포레스트힐이 128세대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일반적 전원주택 단지로 계획되어 스틸하우스로 건설된 주택의 경우는 20여 세대에 불과하다.
스틸하우스로만 이루어진 단지는 판교단지, 석천타운, 우곡단지, 지곡단지가 있고, 이중 포항의 지곡단지는 스틸하우스로만 계획된 단지로 전체 규모가 112세대(70세대 완료)로 가장 큰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틸하우스 단지 평형 규모는 대부분이 40평형 이상의 주거 규모로 건설되었다. 이외에 75~80평에 이르는 대형 주거로 구성된 단지와 34평형의 비교적 소형주거 규모의 주거로 구성된 단지도 분포되어 있다.
▶ 스틸하우스 단지 분포
경북 포항 지곡단지 112세대 70세대 완료
경북 문경 석천타운1차 40세대 40세대 완료
경기도 김포 생명의숲 15 세대 12세대 완료
경기도 안성 우곡단지 14 세대 14세대 완료
경기도 남양주 수동 단지 24 세대 3세대 완료
경기도 판교단지 24세대 24세대 완료
경기도 평내 포레스트힐 128세대 10여 세대
전남 광양 단지 32세대 32세대
2. 거주자 만족도 조사
2004년 연세대학교 건축과학기술연구소와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는 국내 스틸하우스 단지의 거주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2004년 10월 현재 전국에 분포한 스틸하우스 단지 중 거주자 설문조사가 가능한 총 주거 98채에 거주한 거주자를 중심으로 각 주택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 조사하였다.
각 요소별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서 대부분 4점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건축과정에서의 시공자와의 관계’에서 3점 미만의 매우 낮은 점수를 얻었고, 경제요소인 ‘투자가치’와 ‘층간소음’ 부분에서도 다소 낮은 3.43과 3,56를 나타냈다.
그러나 건물의 배치 형식부분에서의 낮은 점수는 여러 단지 중 한 지역의 건물배치가 서향(西向)으로 잘못 배치되어 나머지 우수한 단지의 평균점수를 감소시킨 결과로 추후 조사되었다.
또한 총체적 만족도를 종합하여 묻는 항목인 ‘스틸하우스를 다시 지을 의향’에 ‘긍정’으로 답한 비율이 57%에 달했고, ‘주위에 추천할 의향’에 '적극적 추천'으로 답한 비율이 34%로 나타났다.
위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전반적으로 스틸하우스 단지에 대한 거주자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시공자들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 형성과 일부 지역에 국한된 사례이나 수준미달의 설계 및 시공회사의 참여는 전반적 스틸하우스 만족도 및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좀더 적극적으로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홍보함으로서 우수한 시공회사와 설계사무소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함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며, '층간소음' 등의 부분 역시 시공성 향상과 전문기술가 양성으로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스틸하우스 주거 단지의 형성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층형 주거에 대한 우리의 바람을 가로 막고 있는 몇몇 장애들은 주거단지의 형성을 통해 비교적 쉽게 해소될 수 있는 부분이다. 즉, 단지 형성을 통해 도심 속의 나홀로 주택의 단점을 극복하여 채광 및 조망에 대한 확보가 용이하다.
주거와 주거 사이 자연스레 형성되는 골목에서 주민의 커뮤니티 장이 이루어지며, 더 많은 자연환경의 공동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스틸하우스는 단지의 개발과 시공으로 인해 전문 인력의 수급이 비교적 용이하고, 기술력이 확보된 전문시공회사에 의한 시공으로 고품질 확보가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개별 현장에 대한 유지관리보다 전반적 유지 관리 시스템 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스틸하우스는 현재로서 저층형 주거단지 형성에 매우 적합한 건축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좀더 우수한 단지 계획, 단지 설계, 주거 설계가 필요하다. 즉, 획일화된 주택 형태의 판박이씩 양산이 아니라, 통일감을 주되 다양성을 살린 설계, 개별 주택만을 고려하지 않는 단지 설계 등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더욱 발전된 시공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으로 시공, 유지 관리되는 새로운 주택 건설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완성되고 그에 의해 새로운 주거단지가 형성된다면, 아마 지금껏 도심의 복잡한 아파트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 희망하는 새로운 우리 마을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즐거운 우리 마을’이 있는 그런 날이 어서 오길 희망한다.
<글ㆍ연세대학교 건축과학기술연구소 김찬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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