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물가에서 키우는 꽥꽥 오리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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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구석에 동물우리를 만들어보자. 어린 시절 토끼를 기르기 위해 쏟았던 정성, 닭과 오리, 염소 등과 같이 했던 그 추억을 우리 아이들에게 되살려 주고, 심심한 전원생활을 하는 데 좋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이번 호부터 각 동물의 구입방법, 기르기와 먹이 관리법 등 기본적인 상식을 전하며 그 소중한 체험을 권해본다.

1935624646_2da690bb_gu54a.jpg오리는 크게 야생오리와 집오리로 구분된다. 집오리는 청수종오리(청둥오리)와 흰오리 품종이 있는데, 특히 애완용으로는 흰오리가 인기가 좋다. 오리는 기본적으로 물에서 생활하는 동물이라서 근처에 물가가 있다면 키우기에 제격이다. 연못이나 작은 시내가 있다면 풀어서 키우고, 없다면 우리 근처에 약 40㎝ 정도 물웅덩이를 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리는 근처 재래시장에 나가거나 오리농장을 직접 방문해서, 또는 조류판매점에 부탁해서 살 수 있는데 태어난 지 20~30일 정도 된 것은 마리당 3천~4천원 정도 한다. 오리는 집단행동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암수 한 쌍 이상구입하는 것이 주인 입장에서도 키우기 좋다.

오리는 물을 좋아한다. 오리털에는 기름이 늘 묻어있기 때문에 물이 묻지도, 물에 빠지지도 않는다. 또, 철망 등에 몸이 걸려도 앞으로만 걷는 특성 때문에 뒤로 뺄 줄 몰라 이런 광경을 본다면 쉽게 나오도록 도와줘야 한다.

오리는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으며 야행성 기질이 있다. 겁이 많아서 밤에도 작은 소리에 놀라 웬만한 개 못지않는 파수꾼 노릇을 한다. 낯선 사람을 보면 “꽥꽥” 큰 소리로 울기 때문이다.

오리의 머리부분에는 강한 해독작용을 하는 뇌수가 있어서 어떤 먹이를 먹어도 부작용이 없다. 상한 음식, 독성이 있는 먹이에도 병이 생기지 않는다. 유황의 경우도 사람이 먹으면 치사하지만, 오리는 잘 견디며 오히려 일반오리보다 5배나 강한 오리가 된다고 한다.

새끼오리 - 오리는 알에서 깨어난 지 두 달쯤 지나면 어미만큼 성장하기 때문에 새끼로 있는 시기가 매우 짧다. 새끼오리는 종이상자에 담아 기르는데, 전등을 켜주면 모이도 쉽게 찾고 보온효과도 줄 수 있다. 물을 충분히 주고 가끔 야채잎을 주어 서로 쪼는 습성을 막아줘야 한다. 온도, 습도 및 환기관리는 초기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처음 1주간은 32℃ 정도를 유지하고, 1주일 후에는 3~5℃ 내려주며 그 후에는 상온에서 키워도 된다.

오리를 잡을 때는 덥석 잡지 말고 슬며시 몸을 낮추고 몸 아래 부분이나, 목 뒤로 손이 가게 해서 들어주어야 한다. 매나 독수리가 작은 동물을 공격하듯 휙 낚아채면 오리가 놀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니 주의한다.

어린 오리가 볕이 없는 날 물놀이를 했다면, 가급적 드라이 등으로 말려주는 것이 좋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면역력이 부족하므로 마이신을 먹이기도 한다. 마이신은 캡슐 하나를 통째로 먹이면 안 되고, 새끼손톱 1/4 정도의 약가루를 부리를 벌려 목구멍 안쪽에 넣어주고 부리를 닫을 채 30초간 쥐고 있으면 된다.
 
큰오리 - 오리는 큰 상태로 25년~30년 정도 산다. 우리는 축산전문용품점에서 구입하거나 철망 등으로 간단히 만들어주면 된다. 조용하고 컴컴한 우리 내 구석자리에는 짚을 깔아 알을 낳는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다.

추위에 강한 편이긴 하나, 겨울에는 우리에 비닐 정도를 씌워주는 것이 좋다. 우리 안에 냄새가 좀 문제인데, 숯을 물어 뜯지 못하도록 양파망 등에 쌓아 넣어주면 한결 낫다.

오리는 몰려 다니기 때문에 방생해서 키우기가 좋다. 우리문을 열어 놓으면 자동으로 산 쪽으로 걸어 올라가고, 내리막길 같은 곳은 어느 정도 낮게 날기도 한다. 오리의 몸상태는 부리로 판별해 볼 수 있는데, 부리가 차가우면 감기나 폐렴에 걸렸을 수 있으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새끼의 경우는 1일 2회 정도 먹이를 주는데, 항상 모자라게 주어 비대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잘게 잘라주는 채소는 모두 잘 먹고, 식은밥도 물에 말아주면 먹는다. 사육을 할 때는 양계장에서 먹이로 주는 닭사료(1포대 7천원 정도)를 먹여도 무방하다. 물은 많이 줄수록 좋고, 우유는 먹이지 않는다(오리에겐 티-임파구가 없어서 콜리폼-박테리아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오리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은 거의 다 먹는다.

특히 생오징어를 잘게 잘라주거나 계란 노른자를 주면 좋아한다. 유황오리로 키우고 싶다면, 한포에 7천원선 하는 유황가루를 사료에 넣어 골고루 반죽해 주면 된다(참고로 유황오리알은 8백원 정도). 집을 이틀 정도 비울 때는 큰 화분 아래 구멍을 내주고 사료를 가득 넣어두면 먹이를 먹은 만큼 자동으로 조금씩 나와서 편리하다.


오리로 농사짓는다?

오리는 성장이 빠르고 잡식성이기 때문에 농사에 응용해 기를 수 있다. 벼농사에 있어서는 논둑을 오가며 흙탕물을 일으키기 때문에 흙 속에 공기가 잘 들어가게 해 잡초발생을 억제한다. 또한 물바구니 등과 같은 작은 벌레들을 먹기 때문에 벼를 튼튼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오리배설물은 벼나 과수에 양분을 공급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던 옛농사법을 피해 친환경농사를 짓고 싶다면 시도해 보자.

[이 게시물은 전원속의내…님에 의해 2011-01-21 10:48:17 정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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