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 완도바다를 가슴에 품고 배산임수 명당자리에 둥지를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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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수려한 산수를 마주한 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마을,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인적이 드문 한가로운 이곳에 그림 같이 하얀 목조주택 한 채가 들어섰다. 넓은 자연의 품에서 마치 그 일부가 된 듯한 이 집은 천태산을 배경삼아 완도 바다를 품은 채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뽐내고 있다.
전남 나주의 배꽃 길을 지나 월출산의 그림 같은 절경을 눈에 담으며 한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남창리 주택. 완도와 땅끝마을이 갈라지는 곳에서 수려한 산수를 자랑하는 천태산을 배경삼아 그 넉넉한 모습을 드러낸다. 주택 전면에는 옅은 안개가 낀 짙푸른 바다와 그 푸르름을 뚫고 떠 있는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 같이 펼쳐져 말 그대로 절경을 이룬다.
이쯤 되면 모르는 사람이 봐도 예사롭지 않은 명당자리임이 단번에 드러난다. 알고 보니 집을 짓기 전 어느 곳에 집터를 앉히는 것이 좋은가를 풍수학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건축주가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자리라고 한다.
한 폭의 그림이 들어와 앉은 듯한 정원
1천2백여 평의 대지에 놓여진 하얀 목조주택과 그를 둘러싼 정원의 초록빛 물결은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넓게 펼쳐진 정원에는 소나무와 향나무, 동백나무를 비롯한 각종 수목들과 화사한 꽃나무들이 자연석과 어우러져 봄기운이 만연하다.
새하얀 페인트로 마감된 대문에서부터 이어지는 어프로치는 아치형 다리를 지나 주택을 둘러싼 데크로 발길을 인도한다. 판석으로 된 어프로치는 현관 쪽 이외에도 넓은 정원 곳곳에 깔려 또다른 세계로 안내한다.
그 길을 따라 유유히 걷다보면 꽃길로 이뤄진 작은 오솔길과 파란 잔디가 깔린 족구장, 보기만 해도 노곤해지는 정자와 별채를 만나게 된다. 넓은 정원에 펼쳐져 있는 이 아이템들은 마치 공원 안 산책로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커다란 정원석에 앉아 쉬고 있노라니 한량의 심경이 되어 유유자적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주택 정면에 놓인 아치형의 다리는 그림 같이 하얀 주택 전경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요소가 되어준다. 이는 경사진 대지 위에 놓인 주택과 정원을 연결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단조로운 느낌의 계단에 비해 자연과의 어우러짐이 한결 부드럽다.
어느새 자연과 동화된 사람들
데크에 가만히 서 있노라면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와 숲, 그 화려한 자연의 꿈틀거림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잠시 머물기만 해도 산수의 기(氣)가 몸에 가득 배일 듯한 남창리 주택. 이 주택의 건축주 김상훈 씨는 축협에서 근무하다 10년 전 퇴직한 이후부터 한우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송아지 때 보았던 소를 커서도 알아보는 정확한 눈을 가진 그는 이 지방에서 한우 관련해서는 유명인사가 되었을 정도로 성공한 농장 주인이다. 현재는 한우 뿐 아니라 사슴도 함께 키우고 있으며, 주택 뒤편 대지에는 향나무를 재배 중에 있다. 넓은 정원이니만큼 관리를 위한 수고가 적잖이 들지만 거의 주말마다 찾아오는 지인들과 넓은 정원에서 함께 즐기는 가든파티와 배드민턴, 족구게임 등 자연과 어우러진 생활에 흠뻑 젖어 힘든 줄도 모른단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며칠씩 묵어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별채를 따로 지었고 멀리 다른 곳을 가지 않더라도 정원에서 함께 뛰고 즐기다보면 어느새 자연의 품안에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됩니다. 그 맛에 친구들이 저희 집을 자주 찾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빛과 푸르름을 끌어들이는 창의 설계
주택 내부로 들어서면 다른 어느 곳보다 탁 트인 거실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공간에 비해 거실이 넓고 시원하게 보이는 것은 전면의 대형창에 펼쳐지는 자연의 풍경이다. 그 푸르른 녹음이 실내 깊숙이 들어와 주택과 자연의 연속성을 이끌어낸다. 실내의 벽과 천장이 모두 레드파인루바로 처리되어 있기 때문일까, 외부 전경과 내부가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져 내추럴한 공간을 연출한다.
당초 거실은 2층까지 오픈해 공간의 확장을 더하려고 했었지만 그 당시 어렸던 아이들의 추락 위험을 감안해 1층과 2층을 분리하고 천창을 곳곳에 달아 답답함을 감소시켰다.
주택의 설계는 노모를 모시고 생활하는 가족 구성을 고려해 각각 그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현재 노모가 사용하고 있는 1층 안방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을 함께 설계해 각 공간의 이동시 편의성을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드레스룸에는 철이 지나 입지 않는 옷을 보관하거나 여러 물건들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욕실에는 스팀샤워부스와 월풀 욕조를 설치하여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주방은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이 집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주택의 측면에 따로 배치하고 대형창을 양쪽 벽에 내어 데크와 연결시켜 식사를 하면서도 항상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2층에는 거실과 간이주방, 부부침실, 아이들 방을 두고 거실에는 사슴과 한우농장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에 베란다를 설치했다. 또 실내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작은 천창을 여러 개 내어 언제나 집안 곳곳에 따뜻한 햇볕이 들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 건축개요
위 치 :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차경 589-1
대지면적 : 660㎡(200평)
건축면적 : 191.57㎡(58.05평)
건 폐 율 : 129.28㎡
건축구조 : 2×6경량목구조
건축규모 : 지상 2층
구 조 재 : SPF구조재
외 벽 재 : 스마트랩사이딩(Smart-Lap Siding)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슁글
내부마감재 : 더그라스퍼 노출보서까래, 레드파인루바, 실크벽지
창 호 재 : 수입시스템창호(Weather-Seal)
단 열 재 : 지붕-R30. 외벽-R19. 내벽-R11
마 루 재 : 독일산하로 강화마루
욕 실 재 : KTC월풀욕조, KTC샤워부스, 도기질 및 자기질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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