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 풍수설계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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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전원주택은 오랜 지기를 만난 것 이상 반가울 때가 있다. 하기야 직업이 집짓는 사람이니만큼 남달리 반가울 수 있겠지만 개중에 풍수적 의미의 좌향 조차 살필 필요가 없을 만큼 정갈하게 지어진 전원주택을 만나게 될 때에는 건축주 뿐만 아니라 설계자의 안목이나 자유 분방함까지도 고맙게 여겨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 땅의 모든 전원주택들이 이처럼 필자의 해묵은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전원주택이 지녀야 할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채 엉거주춤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쳐다보기조차 민망한 주택들도 제법 많다.
마구잡이로 지어진 집은 거주자의 건강이나 진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이웃한 주변의 땅 기운까지도 덩달아 쇠락하게 만드는 천덕꾸러기로 작용한다. 이런 집들은 언젠가 자연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될 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 또한 자연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쉬우므로 전원주택만큼은 일반 주택과 달리 자연의 숨결이 통하는 구조와 형태로 지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집을 지으면서 풍수지리를 마치 민간신앙처럼 믿으며 시공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이는 풍수학을 현대건축에 접목하면서 잘못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땅의 지형이나 기후 조건에는 서북고, 동남저의 주거 형태가 유리하다고 하나 이를 지키기 위해 주택의 시야(조망권)를 가로막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
또 풍수지리에서 전착후광(前窄後廣)이라하여 집의 앞은 좁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게 지어야 한다는 기본이론도 집안으로 들어 갈수록 깊고 넓어 더불어 겸손할 수 있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어야 한다. 즉 올바른 전원주택이란 이 땅의 숨결 뿐만 아니라 겸양의 미덕까지 지닐 수 있는 구조로 진정한 전원생활을 기대할 수 있는 건축물을 말한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는 孫子曰 用兵之法,有散地,有輕地,有爭地,有交地,有衢地,有重地,有地,有圍地,有死地 (손자왈 용병지법,유산지,유경지,유쟁지,유교지,유구지,유중지,유비지,유위지,유사지)라는 말이 있다. 곧 훌륭한 장수라면 마땅히 군사를 움직일 때마다 산만한 기운이 많은 산지(散地)인지 또는 동요되기 쉬운 경지(輕地)인지 그리고 다툼이 많은 쟁지(爭地)인지, 출입이 편리한 교지(交地)인지, 교통이 편리한 구지(衢地)인지, 다루기 어려운 중지(重地)인지, 자연재해가 염려되는 황무지인 비지(地)인지, 산과 들로 둘러싸여 왕래가 어려운 위지(圍地)인지, 온갖 재앙이 끊이지 않는 사지(死地)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무리 복잡한 시절이라 할지라도 전원 속에 내집을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주변의 지형지세 뿐만 아니라 바람의 향기나 물의 진행 방향까지도 고려하는 지혜와 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원주택 풍수설계 가이드
① 전원주택은 일반 주택, 아파트와 달리 필요 이상으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빈방이 많을수록 기(氣)가 막힌 집이 되기 쉽다.
풍수의 기본 8방위
풍수는 자연의 다양한 힘 가운데서 태양계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기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중앙을 기점으로 8개의 방위를 나누고 그에 따른 기운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각 방위가 갖는 성격과 기운은 그 자리에 위치한 물건이나 사람에게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성격이나 건강 등에 변화를 갖게 한다. 또한 방위에는 어울리는 색상이 있어 그 기운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도면을 가지고 방위 찾는 요령 자신의 집에 풍수설계와 인테리어를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집의 정확한 방위와 중심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1) 방위를 나타내는 나침반과 줄자, 평면도를 준비한다. 평면도는 베란다와 차고, 마당 등이 빠진 실제 사용공간만 표시된 것이어야 정확한 중심을 찾을 수 있다.
CASE 1 손을 맞잡은 형세로 기운을 보호하는 풍수설계
펜션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건축주 Y씨는 자신의 주거공간을 먼저 전원 속으로 옮겨 놓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양평군 강화면 전수리에 마련한 부지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숲이 우거진 곳으로 전원주택 입지로는 제격이었다.
주택 설계를 위해 참고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풍수학을 접하게 된 그는 앞으로의 삶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만큼 주택 또한 자연과 어울리는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Y씨는 풍수전문 건축회사에 설계를 의뢰하면서 무엇보다 가족의 건강과 사업운이 가득한 디자인을 요구하였다.
배산임수를 따라 동북향으로 앉힌 집
대지 주변의 자연적 조건은 매우 뛰어나지만 산이 남쪽에 있고, 물이 북쪽에 있어 집을 남향으로 할 경우 배산임수가 아닌 배수임산이 될 형편이었다. 예로부터 배산임수의 터는 추위를 막아주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생기를 돋우며 건강 장수하게 한다고 하여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므로 집을 북동향으로 두어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를 취했다.
또한 산쪽의 지대가 높기 때문에 북동향으로 두어야만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지형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전저후고형은 개방감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건물을 도로와 정원보다 높게 설치하기 때문에 바람, 먼지 등의 나쁜 공기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이런 형세는 세출영웅(歲出英雄)의 터로 귀(貴)해지는 집을 만들어준다.
기를 보호하기 위한 디자인
건축주는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하고 정갈한 외관이지만 그 안에는 기를 보호 할 수 있는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춘 미니멀 스타일의 집을 원했다. 이에 따라 외관은 원앙새를 기본으로 하여 설계되었다. 원앙은 언제나 암수 한 쌍으로 놀고, 한쪽을 잃더라도 다른 짝을 얻지 않아 금술의 상징으로 대변되며 다복한 복록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의를 기울인 부분은 원양의 몸통부분에 해당하는 1, 2층이다. 마치 두 손을 감싸 안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설계해 기(氣)가 집안으로 모이고 외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둥근 형태의 집은 입구는 좁지만 내부로 들어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형세로 부귀여산(富貴廬山)해지는 디자인이다. 즉 재물이 모여 잘 흘러나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귀문을 피한 공간배치
풍수에서는 북동, 남서를 귀문(鬼門)이라 한다. 말 그대로 귀신이 출입하는 방위로 이곳에는 중요한 물건이나 오랜 시간을 머물러야 하는 공간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주택 1, 2층의 모든 공간은 귀문과 이기문의 동선 안에 걸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온실을 활용해 만(滿)형태의 디자인
1층 방과 주방공간을 넓게 내기 위한 설계를 하다보니 거실에 움푹파인 공간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렇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결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 건축물은 돌출부위가 주구조체 각각의 면 길이 1/3 이내가 되어야 만(滿)의 형태를 이루어 좋은 기운을 가질 수 있다.
1층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주로 부부가 이용하게 될 이 집은 1층을 손님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하고, 2층은 부부만의 전용공간으로 설계하였다. 1층 현관에서 2층으로 들어서는 계단을 바로 연결시키고 그 복도부분을 로비로 활용하였다.
이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주방, 좌측은 거실과 손님방으로 꾸며 영역구분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풍수적으로 주(主)공간인 거실은 집의 중심점 위에 설계되어 안정감이 있도록 하였다.
2층
침실은 가장이 거처하는 곳이므로 중심점 위에 놓이게 하여 권위가 들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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