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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영공사를 앞둔 건축주를 위한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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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91-11 / 전원속의 내집

내가 원하는 대로, 더 저렴하게 집을 지을 수 있는 직영공사. 하지만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직영공사를 앞둔 건축주가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을 정리했다.

임종빈 목조건축지원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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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시공회사와 계약하지 않고 건축주가 직영으로 집을 짓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들 중에는 내 손으로 내 가족이 살 집을 짓는다는 것에 대한 로망을 품어온 이도 있을 것이고, 남의 손에 맡기는 것보다 믿을 만하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직영공사의 가장 큰 장점은 ‘건축비 절감’이다. 공사 비용을 아낄 수 있음은 물론, 건축 공정 기간 관리나 건축자재 선택 등이 훨씬 자유로운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직영공사를 하기에는 지식의 한계, 실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생업에 따른 시간적 제약 등의 현실적 이유로 갖가지 어려움이 따를 때가 많다. 특히 건축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어떤 시공방법과 자재가 좋은지 판단하기 힘들고, 인력 조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적절한 시기에 인력을 투입하고 효율적으로 공정을 관리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설계, 시공 등 건축 과정 전체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무작정 도전했다가는 오히려 돈은 돈대로 들고 결과물도 엉망인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강좌를 통해 목조건축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쌓고, 자재전시장을 찾아 직접 눈으로 보며 건축자재의 기능을 파악하는 등 ‘공부‘가 필요하다. 전체 공정을 이해할 정도가 되면 각 시공방법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자신감 있게 직영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직영건축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건축 인력의 확보, 외주공사의 적절한 투입 시점, 설계 시 주의점 등의 정보를 얻는 것도 방법이다.

집짓기 공정의 특성을 단계별로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설계 : 토목, 건축 설계 (건축사는 인허가 등 건축 관련 행정업무까지 대행한다.)
토목공사 : 건축을 위해 땅을 고르고 다지는 작업. 지형에 따라 공사 규모에 차이가 있다.
상수도공사 : 지역 공공 상수 연결, 지하수 개발(상수의 안정성 및 경제성을 고려)
하수도공사 : 지역의 환경적 제약(수자원 보호지역 등)에 따라 정화조 규격 및 설치비용이 차이가 난다.
전기공사 :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외부전기 공사의 규모와 금액 차이가 난다. (전기 인입거리 고려)
건축공사 : 건축공정 순서에 따른 분류
      - 기초공사 : 줄기초, 매트기초로 나눌 수 있다.
      - 골조공사 : 단열을 고려하여 벽체 및 지붕의 골조 규격, 시공방식을 결정하여야 한다.
      - 지붕마감 : 경제성과 미관을 고려하여 결정, 시공한다.
      - 외벽마감 : 단열, 경제성 및 미관을 고려하여 결정, 시공한다.
      - 내부전기공사 : 내부 공간의 사용 목적 및 편의성을 고려한다.
      - 내부설비공사 : 난방, 위생, 온·냉수, 공조 등. 편의성, 에너지 효율성, 경제성을 고려한다.
      - 창호공사 : 단열 및 채광, 경제성을 고려한다.(건물의 향, 창호의 크기, 수량 등)
      - 단열공사 : 지역의 기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에 대한 수준을 고려하여 규격과 시공법을 정한다.
      - 내부마감 : 타일, 도배, 장판, 전등, 주방가구 등. 관리 편의성, 건강상 요인, 미관, 경제성 등을 고려하여 종류, 범위를 정한 후 시공한다.
데크 공사 : 동선의 편의성, 효율성을 검토, 규모와 형태를 정한다.
조경 : 경제성, 관리의 편의성 등을 고려하여 규모 및 종류를 정한다.


내 집을 짓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용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구성원에 따른 면적, 공간의 합리적 구성과 배치, 주변 환경과 기후를 고려한 건물의 기능적 요구 수준 등이 적절한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우선이다. 이때, 건축업자나 주변인의 시선이 아니라 건축 주체인 ‘나’와 ‘내 가족’이 중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건축 예산의 규모를 정해야 한다. 만약 건축 시기가 은퇴시점이라면 자금 여력과 앞으로의 생활을 고려해 당초 계획한 예산의 70% 정도 선에서 지을 수 있는 규모를 계획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연면적 97.2㎡의 2층 경량목구조 주택을 지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직영공사 건축비 내역이다. 이는 단순한 참고용으로 작성되어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설계도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음을 염두에 두고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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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공사비 내역표의 ‘목공사 도급 시 공사이익금 20%’ 부분은 단순 예시로 시공업체마다 다르다. 이는 업체를 통하지 않고 건축주가 직접 목수를 고용하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므로 직영공사 시 총계에서 제외하면 된다. 기반공사 예상 비용표는 건축 환경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항목들로, 실제 금액과는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어 따로 표시하였다. 제시된 내용 외에도 경계복원측량, 인허가 접수, 착공신고, 사용승인 및 채권매입, 고용산재보험 등의 부가적 비용이 추가될 수 있으며, 이는 해당 지자체 건축과와 상담하여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따라서 위의 표는 건축비의 규모나 비용목록을 대략적으로 가늠하고 검토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충실한 준비와 공부가 전제된다면 ‘나만의 집짓기’는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비록 간략하긴 하지만 제시한 정보와 자료들이 직영으로 집을 짓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임종빈 목조건축지원센터 원장
이 글을 쓴 임종빈 원장은 목조건축지원센터에서 우수 건축자재 소개, 건축 관련 강좌, 건축 자문, 인력 지원 등을 통해 예비 건축주들이 ‘내 손으로 내 집 짓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010-7100-6724, http://cafe.daum.net/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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