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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선물하는 TANIGAWA'S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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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1-2 / 전원속의 내집

건폐율을 꽉 채우느라 숨 쉴 틈 없어 보이는 판교 필지들. 그 속에 너른 마당으로 봄볕을 한가득 받고 있는 새 집이 들어섰다.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집을 추구하는, 타니가와코리아가 지은 세 번째 모델하우스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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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 밖으로는 낮은 데크와 텃밭, 잔디마당이 어우러진 외부 공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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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형 주방에 선 엄마의 시선에 서재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대지는 도로에 두 면이 접한 코너에 위치했다. 모서리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오각형 땅은 설계자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 줬다. 건축주는 안락한 마당과 데크를 원했고, 바로 곁에는 높은 벽체의 주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옆집의 벽을 울타리 삼아 정원을 구상했고, 도로에 최대한 가깝게 주택을 배치했다. 주차장과 현관은 북서쪽으로 틀어 진입을 매끄럽게 했다.

 

포치는 넓은 면적을 할애해 비를 피하고 그늘을 형성해,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목재 기둥으로 구조체를 형성해 현관으로 향하는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다. 주택의 외관은 톤을 다운시킨 미장 마감재와 목재살로 포인트를 주었다. 단, 목재는 주택의 하부에만 설치해 추후 유지·관리가 편하도록 하고,데크와 부엌 상부는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리얼징크로 마감한 차양을 별도 설치했다. 징크와 차창호 프레임은 은은한 녹색 톤으로 통일해, 바닥 석재와 나무 등의 자연 소재와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식 중목구조를 주로 시공했던 타니가와코리아는 이번 주택은 경량목구조로 택했다. 젊은 건축주의 취향과 예산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거기에 실내에 목재 기둥이나 보를 부분적으로 노출해 목구조의 무게감을 더하고,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요소들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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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맡은 타니가와코리아의 요시다 신지(Yoshida Shinji) 씨는 “실내는 채광과 환기를 우선으로 하고, 버려지는 공간을 최대한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힌다. 면적이 크지 않은 일본 주택의 아이디어를 살려 수납과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개방감은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는 지켜야 하는, 택지지구 주택의 명암을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1층은 가족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방과 다이닝룸, 서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서재에는 데크와 바로 연계되는 출입문을 설치해 안팎의 흐름을 자유롭게 했다.

 

2층은 가족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자녀방으로 구분된다. 안방에는 대지의 삼각면을 이용해 파우더룸 겸 미니서재를 두었다. 자투리 공간을 200% 활용한 아이디어다. 자녀방은 자작나무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오를 수 있다. 2개로 나누어진 방이 다락방에서는 하나로 합쳐지고, 이곳에서 세 자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다락방은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창을 내고, 천창을 널찍하게 만들어 밤하늘 별을 감상하는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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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플하게, 그리고 실용적으로 화분을 장식하기 위한 발코니 난간. 접었다 펼 수 있는 빨래걸이는 일본에서 직접 수입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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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방에는 천창과 남북쪽의 벽면에 높은 창을 설치, 충분한 빛을 제공받고 환기에도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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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주위의 ‘ㄱ’자 창은 이곳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엄마의 손에 빛을 내리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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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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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을 최소화 한 대신, 보조주방을 만들었다. 필요한 구성은 꼭 맞게 들어가 있는 유틸리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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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가방, 손님용 외투걸이, 슬리퍼 수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현관 옆 포켓도어 공간이다. 거실로 향하는 설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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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평 적당한 크기의 거실. 데크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전면창이 있다. 거실과 식당이 연결되어 있으나 적당히 시선이 차단될 수 있도록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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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의 콘셉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족 서재. 3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아이들은 물론 가족 모두의 휴식 공간이 된다. 2면에 큰 창을 내어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Interview 건축주 김재호 씨 + 설계자 요시다 신지 Yoshida Shinji 

 

요시다 신지 씨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주택을 설계해 온 건축가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타니가와코리아에 합류하면서 우리나라 주택 건축의 흥미로운 경험들을 하고 있다. 그가 설계한 타나가와코리아의 세번째 모델하우스는 한옥을 좋아한다는 김재호 씨의 주택이기도 하다. 이 둘은 지난해 만나 두 달간의 설계 과정을 함께 즐기고, 지금 가족 서재에 앉아 또 한 번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의 단독주택 건축은 일본과 어떤 면에서 다른가?

Yoshida  일본에서도 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일반인들의 꿈이다. 특히 건축가가 나만을 위해 설계한 집을 좋아한다. 일본은 ‘하우스메이커’라 불리는 큰 주택 회사들이 많다보니 공장에서 찍어내듯 정형화된 집들이 많다. 반면 한국은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난 독특한 집들이 많아서 놀라웠다. 한국에 대형 주택회사들이 없다 보니, 오히려 다양하고 개성있는 스타일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모델하우스를 설계하며 둘은 어떤 시간을 보냈나?

Yoshida 집은 설계자 혼자가 아닌, 건축주와 함께 만드는 공통 작품이다. 디자인에 앞서 건축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갖고 나를 찾아 왔다. 오히려 설계의 단초를 제공해 디자인이 쉽게 풀렸다. 기본 설계를 하며 우리는 서로를 검증할 수 있는 신뢰의 시간을 쌓았다. 김재호 아이들이 6살, 4살, 1살로 아직 많이 어리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집, 가족 모두가 밝고 생동감 있게 지낼 수 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생각한 공간이 가족 서재와 다락방이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고 나머지는 설계자의 역량에 의지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럽다.

 

판교에 집짓기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김재호 경기도 파주에서 4층짜리 타운하우스에 살았다. 바로 앞에 전원주택 단지가 있었는데, 산책 다니는 길에 보면서 늘 부러워했다. 직장이 판교 인근으로 옮겨지면서, 3년 전, 이쪽 필지를 분양받고 건축을 결심했다. 마당 있는 집은 아이들의 인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주택의 내ㆍ외부 스타일에 대해 각자 소감을 밝힌다면?

Yoshida 일본에서는 요즘 ‘와모던’이라는 말이 인기다. 일본의 와(和)와 서양의 모던(洋)을 적절히 조합한 현대적인 일본 스타일을 뜻한다. 요즘 한국 사람들도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집도 나무의 고전미와 모던함을 적절히 조화시킨 디자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

김재호 판교의 다른 집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내 가족이 살기 좋고, 따뜻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외관은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은 선에서, 내실에 더 힘을 주고자 했다. 나중에 주변 수목이 자라면 자연과도 잘 어울리는 집이 될 것이다.

 

입주를 앞둔 소감을 전한다면?

김재호 우리 현장은 주변 관리를 잘해서 언제 와도 깨끗하고 안전했다. 주변 이웃들의 칭찬도 자주 들었다. 이러한 기본적인 마인드를 보며 시공에 대한 철학도 느낄 수 있었다. 목조주택을 짓겠다고 했을 때, 하자를 걱정하며 RC조를 추천한 지인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목조주택의 장점을 적극 알리고 싶다. 우리 집 주위로 더 많은 목조주택이 지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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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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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이식 문을 단 드레스룸 내부는 삼나무 루바로 마감해 나무향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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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아이방은 조금은 작지만 적당한 빛과 바람이 흐르도록 배치했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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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 겸 파우더룸은 책상에 앉아서 밖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창의 높이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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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파티션이 있는 욕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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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딸이 같이 쓰는 방으로 붙박이 책상에서 공부하고 다락에 올라가 잠을 잔다. 다락방으로 오르는 길은 사다리보다 계단을 택해 어린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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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침실 크기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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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용욕실은 세면대를 2개 설치하고, 세탁실을 같이 두었다. 일직선으로 발코니가 있어 빨래를 널기에도 편리하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대지면적 :  228.0㎡(68.97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99.53㎡(30.11평)

연면적 :  175.6㎡(53.12평)

건폐율 :  43.65%

용적률 :  77.01%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71m

공법 :  기초 - 철근 콘크리트 구조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바닥 - 2×10 지붕 - 2×10

지붕재 :  리얼징크

단열재 :  외단열 - EPS 80T, 중단열 - 외벽 R19 내벽 R11 지붕 R30

외벽마감재 :  파렉스 DPR, 적삼목 12T 루바, 적삼목 30×38 각재, 히노끼 노출기둥

창호재 단열 :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 27㎜ Low-e 삼중유리

설계 및 시공 :  (주)타니가와코리아 031-718-3551, www.tg-k.co.kr

 

INTERIOR SOURCES

내벽 마감 :  국내 실크벽지

바닥재 :  원목형 온돌마루(이건마루 GENA + Lieu Design B series)

욕실 및 주방 타일 :  이탈리아 및 스페인산 세라믹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키친 유로

조명 : 와츠 라이팅, 중앙조명

계단재 :  에쉬 집성판

현관문 :  단열현관도어 일레븐도어

방문 : 주문 제작도어(친환경 석분 도장 마감)

붙박이가구 :  서재 - 자작나무책상 / 안방드레스룸 - 10T 히노끼 판재 / 다락, 아이방 드레스룸 - 삼나무 루바 /

                     ​내부 목재 노출 - 히노끼 노출기둥, 더글라스퍼 노출보

데크재 :  멀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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