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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나간 집터에 세운 반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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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4-11 / 전원속의 내집

오랫동안 바다가 보이는 국도변에 있었던 작은 집이 시간이 흘러 도로 확장으로 집과 땅이 반쪽으로 잘려 나갈 상황이었다. 집주인은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 형편으로, 생활터전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 잘려나간 집터에 보상받은 금액만으로 새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취재 전원속의 내집 편집부  사진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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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거주하는 이용자의 생활패턴을 담아내면서 반쪽이 되어버린 집에서 과거 온전한 집에서 누리던 것보다 더 풍족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외적으로는 반쪽이 아닌 집으로 보일 수 있도록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였다. 내적으로는 기존의 쓸모없던 공간을 제거하고, 좁지만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상황과 기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반쪽집의 건축적 의도는 2011년 공간실험전<사진 1>에서 시작된 생각에서 출발한다. 전시품을 보면 필자가 디자인한 건축물의 창과 외부의 이미지를 전시장 벽면으로 끌어오고, 그 앞의 공간에 붙어 있는 프레임(Frame)과 들떠 있는 프레임을 설치하여 공간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보는 시각에 따라 프레임들이 겹쳐지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변한다. 보이는 프레임에 더해 프레임 사이의 보이지 않았던 공간까지 드러나면서 2차원적이었던 프레임이 3차원적인 공간으로 확장되는 작업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서 관람객들은 공간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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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서 일반적인 스킨(Skin)은 구조체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표면으로 피복이나 마감재를 의미하지만, 필자는 넓은 의미의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벽과 벽 사이의 구조체와 피복된 것들(물질적)뿐 아니라 사물이나 이미지들 사이의 경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물질과 비물질)을 말한다. 그리고 표면을 넘어선 경계의 의미로서 하늘이나 자연과 건축물 사이, 땅과 건축물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 공간과 물질 사이, 이미지와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스킨으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이러한 3차원적인 스킨은 건축물의 표면을 넘어서 빛과 결합하여, 공간, 볼륨, 땅, 도시, 도로의 스킨으로써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 반쪽집은 외부의 어느 곳에서 보아도 그러한 스킨의 조작을 통해서 이미지를 완성하려고 하였다. 다이어그램에서 알 수 있듯이 땅의 스킨을 외곽에 두면서 강조하고, 그 안에 볼륨의 스킨과 공간의 스킨이 있음을 드러내려고 했다. 즉 깊이에 따라 스킨들을 나열하고 비틀어서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고 빛과 결합될 때 최종의 형태가 완성되도록 하였다. 또한 도로에서의 잘린 스킨을 드러내어 반쪽집임을 상징화하려고 하였다<다이어그램 1>.
 
그래서 반쪽집에서 스킨의 조작은 때로는 영역을 한정하고, 때로는 주변의 콘텍스트와 관계를 맺으며, 때로는 조형적인 이미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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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집의 내부공간은 우선적으로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른 시각적 확장을 위해 창을 내고, 그 창을 통해서 과거 온전했던 집에서 누리던 것보다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였다. 이 창들을 통해서 이웃과 주변의 나무, 바다, 도로, 그리고 새로운 조형의 이미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다이어그램 2>. 즉 이 반쪽집을 둘러보면 주변의 모든 풍광을 바라보면서 각 장면마다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좁은 내부 공간임에도 이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고자 했다. 법적인 주차장은 평소에는 마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담장의 구조물을 건축물과 일체화시켜 땅의 스킨으로 인식하게 하였고, 자녀들이 방문할 땐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1층은 평소에 거실과 주방의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자녀들이 오면 또 하나의 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층은 한 공간으로 통합하여 평소에는 거주자의 작업실로 쓰고, 게스트룸과 자녀들의 침실을 겸할 수 있도록 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간의 대안으로 제공하였다. 특히 2층의 테라스는 게스트나 자녀들이 방문하였을 때 좋은 풍광을 제공하는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글 _ 오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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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PLAN  
대지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대지면적 : 93.00㎡(28.1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3.63㎡(16.25평)  
연면적 : 75.46㎡(22.86평)  
건폐율 : 57.67%  
용적률 : 81.14%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05m  
구조재 콘크리트 : 단열재 발포폴리스티렌보온판(비드법 1호 : T80, T65, T155)  
외벽마감재 : 테라코트 슈퍼화인 창호재 남성 복합창호  
내벽마감재 : 애쉬우드 판재 및 벽지 
바닥재 : 온돌마루  
설계 : 건축사사무소 라움(하정운, 김대원) 051-817-1407  
시공 : 태백건설 김태홍

INTERIOR SOURCES
벽지 : 대동 실크벽지
페인트 : VP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
바닥재 : 구정온돌마루(화이트오크)
주방기기 : 주문제작
계단재 : 화이트오크솔리드
벽체 : 애쉬우드 판재
방문 : 제작(애쉬우드 무늬목)

 
건축가 오신욱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건축설계과정에서 스키마(schema)의 의미와 작용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건축가 노정민과 라움(Raum)을 설립하여 부산외국어대학교 마스터플랜 현상설계에 당선되었고 부산침례교회 비전센터, 브와드빌, 안주의 집, 취란재, 청호재, S1, 청도어린이 도서관 등 다수의 작업을 하였다. 타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과 [공상전]을 통해 공간실험을 병행하며 현재 동아대학교 겸임교수, 부산건축가회, 도시건축포럼B, 부산공간포럼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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