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사계절을 담은 쌍문동 木の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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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주는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오래된 동네, 서울 쌍문동에 터를 잡았다. 30년 가까이 된 옛 구옥을 사들여 이를 헐고 새 집을 짓고자 했는데, 뜻밖에도 다세대 주택이나 수익형 원룸이 아닌 가족만을 위한 2층집이었다.
취재 이세정 사진 변종석
▲ 넓고 다양한 그림의 정원을 위해 앞마당과 주차장 상부 정원, 집 측면의 오솔길 정원들을 구성했다.
◀ 외부에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코너 정원을 만들었다. ▶ 사랑방에서 뒷마당으로 나서는 툇마루와 벤치
일본에서 오래 살았던 건축주는 일찌감치 주택 생활의 장점에 매료되어 있었다. 서울 도심 내 자연을 가깝게 두고 살 대지를 찾다, 북한산이 지척에 있는 도봉구 쌍문동을 낙점했다. 마침 개울을 앞에 둔 오래된 단독주택 마을을 발견하고 진입로 코너에 있는 30년 된 주택을 구입했다. 구옥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보기 드문 광경은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더구나 신축주택이 다세대나 원룸이 아닌 목구조의 2층집이다 보니 공사 과정은 마을의 신선한 화젯거리였다.
▲ 철거 전 구옥
설계와 시공을 맡은 홈포인트코리아는 일본의 기술력과 자재를 국내에 들여와 건축하는 회사다. 건축주는 일본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디자인에 주변 풍광을 집안으로 들이면서 프라이버시는 보호할 수 있는 설계를 의뢰했다. 집 앞 개울과 마주한 북한산의 사계절을 한눈에 담고자, 2층의 긴 발코니가 주요 포인트가 되었다. 돌출된 발코니 아래는 앞마당, 주차장과 이어져 비 오는 날에도 외부 활동이 가능한 아늑한 공간으로 자리했다. 포치로 나서는 거실 전면창 역시 폴딩도어를 적용해 때에 따라 마당과 집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 발코니 하부 포치로 아늑한 외부 공간을 만들고 거실 앞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개방감을 살렸다.
▲ 거실의 우물천장에는 실링팬을 달아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로창으로 계절의 색을 액자처럼 담았다.
도심 주택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높은 담장이 설치되는데, 담장과 집 사이의 좁은 공간은 오솔길, 텃밭, 벤치 등 야무지게 나누어 활용했다. 20~30년 정도 된 주택은 당시 건축법과 지금의 건축법의 큰 차이로 인해 신축하게 되면 대지와의 이격거리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결국 과거보다 건축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조권과 대지 안의 공지 부분에서 많은 손해를 입어 기존 집보다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집은 상대적으로 긴 형태가 되었다. 이러한 대지와 집의 배치는 오히려 디자인 콘셉트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집 내부는 복도를 따라 길을 만들고 외부는 정원을 따라 동선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길 따라 작은 나무와 향기가 반겨주는 ‘木の家’라는 집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 경사에 따라 계단식으로 디자인된 벽돌 담장
◀ 황토바닥에 천연나무벽지, 히노끼로 마감한 사랑방 ▶ 계단과 복도는 천장등보다 벽등을 달아 은은하게 연출했다.
집의 외관은 형태는 단순하지만 자재의 질감을 달리해 완성했다. 도심의 미세 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오염에 강한 일본산 케뮤 사이딩을 택했고, 잔물결의 화이트 컬러를 배경으로 발코니와 벽체 포인트에 두꺼운 질감의 초코렛색 사이딩을 조합했다. 조경 부문의 담장 또한 비슷한 톤으로 무게감을 주어 집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내부는 개울과 북한산을 전망하기 위한 최적의 배치를 이끌어냈다. 거실과 주방의 메인창을 서쪽을 바라보고 2층의 돌출 발코니는 폭을 넓게 해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목구조 발코니는 습기 제어를 위해 특별히 일본 수입산 방습지와 방수 시스템이 적용된 곳이다.
◀ 히노끼 욕조와 일본식 좌식 욕실 ▶ 2층의 작은 화장실 최소한의 면적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 잔잔한 꽃무늬 벽지에 원목가구로 인테리어된 건축주 침실
▲ 천장으로 채광이 좋은 너른 다락방. 접이식 사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1층은 좌식 사랑방을 두어 부모를 위한 한실 공간을 연출했다. 한지에 콩기름을 바른 바닥과 천연나무벽지, 히노끼로 마감된 천장은 사랑방에 앉아 뒷마당을 바라보는 시간을 한층 편안하게 만든다. 2층은 히노끼 욕조가 있는 일본식 욕실과 부모방과 건축주 방으로 구성했다. 복도를 따라 분리되는 각 방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문과 벽지, 조명 등 모든 디자인을 달리 했다. 복도 중간에는 접이식 사다리를 설치해 다락과 이어진다. 천창 덕분에 채광까지 충분한 이 공간은 수납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
대지면적 : 260㎡(78.8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02.38㎡(31.02평)
연면적 : 184.39㎡(55.87평)
건폐율 : 40.77%(법정 60%)
용적률 : 73.43%(법정 15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8.66m
공법 : 기초 - 줄기초공법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2×4, 2×6, 2×8, 2×10 경량목구조
지붕재 : KMEW 지붕재
단열재 : 외부 - 스카이텍, EPS단열재
내부벽, 바닥 - 그라스울 R19, 덴단열재
천정, 지붕 - 스카이텍, 그라스울 R30
외벽마감재 : KMEW사이딩, 테라코트
창호재 : LS 시스템 창호
설계 : 홈포인트 코리아 윤현규
시공 : 홈포인트코리아 1600-8507 www.hpk.in
건축비 : 3.3㎡(1평)당 500만원대
INTERIOR SOURCES
벽지 : 실크벽지(DID, 무지, LG, 오르가닉트리)
바닥재 : 동화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 가구 : 에넥스 헤라메탈
조명 : 국내 및 수입조명
계단재 : 에쉬 집성판
현관문 : YKK VENATO
방문 : 영림도어
붙박이장 : 에넥스
데크재 : 슬레이트 패널(돌 마감)
사랑방 : 바닥 - 황토, 한지 바닥재, 콩기름
벽지 - 오르가닉트리 천연나무벽지
천장 - 히노끼 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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