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쉼표 같은 안성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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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은 마당에서 갓 딴 참외와 토마토를 내오던 차였다. 경기도 안성에 집을 지은 지 4년 째.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부지런함 덕분에 집안은 정갈한 매무새다. 꼭 필요한 가구 외에는 눈에 거치는 것이 없어, 모르는 사람들은 막 입주를 끝낸 새 집으로 오해할 만도 하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입면도(위에서부터 정면도 / 좌측면도 / 우측면도 / 배면도)
▲ 프랑스산 기와와 호주산 벽돌이 어우러져 견고하고 중후한 매력을 풍긴다. 정원의 어프로치가 아름답다.
주택이 자리한 전원주택 단지는 도로를 가운데 두고 각 필지들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7년 전부터 조성된 단지라, 웬만한 필지는 집이 들어섰고 지금은 서로 정원들을 가꾸느라 바쁜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이 집은 넓은 잔디 마당에 산 쪽으로 자그마한 텃밭을 두고, 간간히 화초를 심어 포인트를 주었다. 깔끔한 안주인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난다.
주택을 지을 때도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이 합리성이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집. 관리가 쉽고 내구성이 좋은 집을 찾아 많은 책을 뒤지고 답사를 다녔다. 주말주택인 까닭에 손이 덜 가도 늘 한결같은 집을 구상하다가 ‘스틸하우스’에 도달했다.
주택은 2층 구조의 187.62㎡(57평) 면적에 스틸스터드로 골조를 세우고, 벽돌과 기와로 마감했다. 긴 시간에 끄덕 없는 자재들로 골라서 분위기에 맞춰 조화시켰다. 특히 은은한 황토빛의 호주산 벽돌은 집의 중후함을 살리는 역할을 하고, 안주인이 직접 고른 분홍빛 메지가 집의 개성을 더하고 있다. 전원의 감수성을 토대로, 이국적인 소재를 접목해 전체적으로 건축주의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한 세련된 외관을 연출했다.
집은 앞산의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고자, 서향으로 배치했다. 거실은 조망이 좋도록 통창만 내달고, 그 앞으로는 전면 데크도 두지 않았다. 자칫 경치를 감상하는 데 데크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연유였다. 대신 건물 후면으로 데크를 설치하고, 정원을 손보다 가끔씩 휴식을 취할 때 이용한다. 후면 데크는 다용도실을 통해 바로 주방으로 연결된다. 안주인이 자주 머무는 주방과 식당은 거실과는 구획된 채로, 오롯이 자리한다. 실내는 방이 총 5개로 많은 편인데, 2층은 주로 손님들이 올 때만 활용하고 있다. 서재에만 책장과 데스크를 두고 다른 방들은 특별한 가구 없이 빈 채로 지낸다. 모든 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수납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실내는 마루와 몰딩 등을 오크색으로 통일하여 클래식한 분위기를 내고, 유럽식 시스템 창호를 선택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 주택 후면의 데크. 거실 밖 조망을 위해 전면에는 데크를 설치하지 않았다. ▶ 7년 전부터 조성된 단지는 잘 닦여진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집들이 계단식으로 앉혀져 있다.
▲ 정원에서 바라본 주택 전경. 은은한 빛깔의 호주산 벽돌이 집의 중후함을 살리고 있다.
▲ 남편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2층 서재 공간. 창을 통해 보이는 초록 풍광이 좋다.
◀ 주방은 수납을 최우선으로 해 가구를 배치했다. 도로 쪽으로 가로창을 내어 일하는 중에도 방문객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상부장은 밝은 톤으로 선택해 개방감을 주었다. ▶ 짙은 색 마루와 계단은 오크 계열의 몰딩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계단실 하부는 수납고로 활용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대지면적 : 716㎡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7.5㎡
연면적 : 187.62㎡
건폐율 : 17.16%
용적률 : 17.12%
주차대수 : 1대
공법 : 기초 - 콘크리트 매트방식, 지상 - 스틸스터드
구조재 : 스틸스터드 프레임
창호재 : 유럽식 시스템창호, 이건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외부마감재 : 프랑스제 모니아, 라파즈 기와, 호주산 벽돌
내부마감재 : 오크몰딩, 실크벽지. 온돌마루
설계 : 서울타워건축사
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 전망을 위해 거실에는 통창을 내었다. 유럽식 시스템창호를 설치해 단열에 만전을 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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