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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나무 방한, 꼭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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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3-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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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나무 방한, 꼭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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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정원 나무 방한은 당연하게도 나무의 종류와 건강 상태, 지역의 기후에 따라 필요 여부와 방법이 달라집니다. 요컨대 열대성 나무, 묘목 등은 반드시 방한을 해줘야 합니다. 겨울 기온이 영하로 심하게 떨어지거나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도 나무가 얼거나 잎과 가지가 손상될 수 있으니, 방한이 필수이죠.

 

대표적인 나무 방한 방법으로는 덮개를 감싸고 방풍막을 세워 바람과 추위로부터 나무를 직접적으로 보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직포, , 에어캡 비닐, 짚 등으로 나무를 감싸는데 이때에는 통기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멀칭(Mulching)재를 나무뿌리 주변에 뿌려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멀칭이란 나뭇조각, 바크, 자갈, 낙엽, 두꺼운 짚 등으로 토양의 표면을 덮어줘 토양의 온습도를 조절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나무에 월동 보호용 약재를 뿌리고 해충 잠복소를 설치하며 화분은 실내로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위의 작업은 본격적인 겨울을 맞기 이전, 가을철에 진작 끝내두었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그럼 이미 겨울을 나고 있는 정원주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늦겨울은 나무들의 전정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병들거나 불규칙하게 자란 가지를 자를 때, 나무에 생긴 상처에 병원균들이 침입하기 쉬운데, 겨울철의 낮은 온도에서는 병원균들의 활동이 적기 때문에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곧이어 봄이 오면 식물의 생육이 활발해져 상처 치유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죠. 특히 큰 교목일 경우, 눈이 내리면 가지가 꺾이면서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가지치기가 필수이고 눈이 쌓이면 바로바로 털어내야 합니다. 또 겨울철 관수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나무의 근계부를 감싸는 짚이나 낙엽 위로 물이 서서히 토양에 스며들게끔 관수해야 합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토양이 얼어버리므로 주의해야 하고 낮 기온이 가장 높을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설치했던 월동시설물을 모두 제거하고 충분한 관수 작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여전히 춥다는 이유로 방풍막 등을 늦게 제거하면 싹이 웃자라거나 연약해지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에 나무가 부적응을 겪을 수 있으므로 지역에 따라 그 시기에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월동시설물 제거를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이처럼 챙길 부분이 많은 정원주의 삶이지만, 사계절마다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누리는 기쁨과 보람을 생각하면 그리 성가신 일도 아니리라 여겨집니다. 봄에 싹을 틔울 나무들을 생각하며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구성_ 오수현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1월호 / Vol.31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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