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마음 한구석에 남을 장소. 집을 짓기 전, 가볼 만한 숙소, 그 첫 번째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써니사이드업’이다.
Sunny Side up
‘써니사이드업(Sunny Side Up)’은 강원도 양양 갯마을 해수욕장이 바로 내려다보이 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다. 조그마한 어촌이었던 이 동네는 예전엔 거주와 어업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구성된 주택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제는 서퍼들의 휴양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서핑 강습과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써니사이드업 역시 이런 경향에 발맞추어 젊은 건축주 부부가 건물을 구입하고 리모델링해 마련한 프라이빗 게스트하우스로, 설계는 스튜디오 스테이 건축사사무소에서 맡았다.
건물은 코너에 위치한 탓에 주변 건축물보다 전면부가 확연히 넓어 1층 라운지에서부터 단차 없이 확장되는 외부 데크와 조경을
설계하고 건축물 내외부가 하나로 연결되게하였다. 특히 외부 조경은 서핑지에서의 휴양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는 동시에
낮은 토심을 보완할 수 있도록 키가 작은 초화류로 계획해주었다. 같은 맥락으로 외관은 도심지에서는 선뜻 사용하기 힘든 비비
드한 옐로우와 그린 컬러로 마감하여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마치 외국 해변 마을에 와있는 듯한 경험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상태가 좋지 않았던 1층 공간 계획은 전체 건물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 방을나누어 민박으로 활용되고 있던, 천장고가
1.9m에 불과한 내부는 채광과 환기가 전혀되지 않아 사방에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벽체를 철거하고 개구부를
넓혀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했으며, 구조보강한 신설 벽체를 세워 안전성과 사용성을높였다. 서퍼들의 자유로움과 생동감을 표
현한 저층부와 달리 2층은 스테이에 걸맞는평화로운 공간이다. 거실과 다이닝, 메인룸의 큰 창을 통해 보이는 발코니 조경은 여유
롭고 아늑한 느낌을 주며 동해의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그림자를 비춘다.
벽체 일부를 들어내 만든 넓은 다이닝룸과거실은 목구조 천장과 함께 이러한 정취를 즐기기에 충분한 장소가 된다.
초록빛을 품은 이층집, 써니사이드업. 이곳을 통해 오가는 이의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이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라본다.
1,2,3_푸른 하늘 및 바다 빛깔과 잘 어우러진 외관. 적절한 조경 계획이 건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강원도 양양군
대지면적 ▶ 200m2(60.6평)
건축면적 ▶ 109.57m2(33.2평)
연면적 ▶ 170.7m2(51.7평)
건폐율 ▶ 54.78%
용적률 ▶ 85.35%
주차대수 ▶ 1대
외부마감재 ▶ 테라코 도장 마감
내부마감재 ▶ 백색 도장, 테라코 도장,타일, 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s&c 세라믹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크레샬
주방 가구 ▶ 합판 및 대리석 제작
조명 ▶ 빈티지등, 수입등
계단재·난간 ▶ 금속난간 위 도장 마감,규사 위 도장 마감
현관문 ▶ 금속 제작 도어
방문 ▶ 합판 제작 도어
붙박이장 ▶ 합판 제작 가구
데크재 ▶ 방킬라이
조경 ▶ 스타일지음 www.stylejieum.com
전기·기계·시공 ▶ J-One International
최덕기 010-8702-6727
설계 ▶ 스튜디오 스테이 건축사사무소
010-2471-1038 www.staygroup.co.kr
1층 카페 공간.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에서 맛잇는 음료를 곁들이는 행복한 기분을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획했다고.
은은한 빛이 드는 아늑한 침실. 옛집의 낮은 층고를 극복하고 ‘아지트스러움’을 잘 살렸다.
목구조 천장이 돋보이는 2층 스테이 공간. 한낮(Hannaz) 작가의 사진이 맞춘 듯 내부와 조화를 이뤘다.
동그란 창과 가구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벽을 장식한 케인 보드와 색감 좋은 블랭킷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방에서 바라본 거실 모습. 천장에 매달린 선반은 포인트 오브제가 된다.
TRAVEL INTERVIEW
최재식, 류혜련 대표
A_2층 발코니 창문 앞에 플랜터를 설치하여 계절의 변화와 차폐·생울타리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라스류 식물 식재 B_앞마당 화산석 자연 블랙의 화산석으로
마감하고 사이사이 현무암 조경석을 배치하여 편안한 정원 연출 C_테라스 데크 앞마당 식재를 즐길 수있도록 실내 라운지에서 연장되는 넓은 데크조성
D_앞마당 식재 사초류 등 크게 민감하지 않은 식물, 높지 않은 식물로 편안한 느낌 연출 오픈하게 된 계기와 이곳을 선택한 이유
평소 여행을 좋아해 강원도 바닷가를 많이 찾았습니다. ‘바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핸드폰
을 열고 ‘양양부동산’을 검색해 몇 개의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가진 것도 없었지만, 묘하게 우리를 끌어당기는 지금의 집을 보고 어느 순간 계약서에 사인하
고 말았죠. 처음엔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둘만의 세컨드하우스를 계획했으나 맞벌이를하다 보니 시간에 쫒겨 이곳을 몇 년 방치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떠난 유럽 남부 여행
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행 중 보고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이곳에 담아냈고, 완성된 집은 우리 부부만 사용하기
에는 너무 아까운 공간이란 생각에 같은 공간에 머물며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고자 1층 카페, 2층 스테이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다이닝 공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우드 테이블과 의자, 큰 라탄 조명, 액자 같은
풍경이 있는 창, 그리고 이국적인 느낌의 한낮 작가의 사진 액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면 작가가, 그림을 그리면 화가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받습니다(웃음).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있다면 걸어서 1분 거리의 갯마을 해수욕장을 추천 합니다. 양양의 여느 해변처럼 한여름에도 북적이지 않아 조용히 산책할 수 있고, 바다
만 바라보고 앉아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곳 입니다. 차로 5분 거리에 ‘휴휴암쉼터’라는 한식당도 추천합니다. 순두부, 청국장, 김치
찌개 등 세 가지 메뉴만 있지만, 양양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숨은 맛집입니다. 젓갈 종류의 반찬도 어찌나 정갈하고 맛있는지. 다만 오후 세시에 문을 닫아 저녁으로는 먹을
수 없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써니사이드업’이라는 브랜드를 확장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카페와 스테이로만 운영 되고 있지만, 팝업 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하며 오직 써니사이드업만이 가질 수 있는 감
성과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것에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움을 원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끊임없이 찾아 공간에 접목해보려 합니다.
PLAN ① 메인 홀 ② 화장실 ③ 바 테이블 ④ 주방 ⑤ 안방 ⑥ 욕실 ⑦ 탕비실 ⑧ 창고 ⑨ 현관 ⑩ 거실 ⑪ 방 ⑫ 다이닝룸
구성 김연정 사진 이동일
취재협조 | 써니사이드업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갯마을길 42-33
070-8844-0606
@sunnysideup_yang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