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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해 지은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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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GREEN LIFE IN THE CITY

 

부모님의 노후를 위해 아들과 딸이 직접 짓고 인테리어한 집. 창을 통해 골프장 필드로 펼쳐진 푸른 잔디를 집 안에 한가득 담아냈다.

 

 

SECTION ① 현관 ② 게스트룸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다용도실 ⑧ 데크 ⑨ 서재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세탁실 ⑬ 소거실

아들과 딸이 어렸을 적, 어머니가 운영하신 4층 유치원 주택에서 살았던 네 식구. 하지만, 이후 이사한 아파트 생활은 답답하기만 하고 주택에 대한 가족의 그리움은 점점 커져만 갔다. 아들과 딸은 결혼 후 분가해 아파트 생활을 이어갔으나 부모님만큼은 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길 간절히 바랐다고.

“우리 가족은 주택 생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어요. 저와 남동생은 현실적으로 여건이 어려우니 노후를 준비하는 부모님과 놀러 올 손주들을 위해 마당을 품은 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죠.”

 

넓게 펼쳐진 주택의 공용 공간의 모습.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 컬러의 집은 가벼운 그레이와 블랙 톤의 가구 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도로와 주차장과 접하는 주택 입면. 현관 입구 쪽은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해 미색 벽돌과는 다른 물성의 느낌을 주었다.

주택은 드넓은 잔디를 보유한 골프장 내 단독주택 단지 ‘페어웨이 빌리지’에 지어졌다. 골프가 취미였던 아버지가 때마침 이곳 대지를 분양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건설 회사를 운영 중인 아버지와 아들 상헌 씨가 의기투합해 직접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다소 낯설었던 주택 설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건축가를 찾던 중 사위의 친구였던 ‘플로 건축사사무소’의 최재원 건축가와 인연이 닿게 되었다. 청라국제도서관을 설계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최재원 건축가의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설계 방식에 가족들은 크게 매료되었고, 그 역시 아름다운 골프장 뷰에 반해 설계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서구  |  대지면적 ▶ 414.2m2(125.29평)  
건물규모 ▶ 지상 3층  |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124.20m2(37.57평)  |  연면적 ▶ 241.64m2(73.09평)  
건폐율 ▶ 29.99%  |  용적률 ▶ 58.34%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11.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철근콘크리트 / 지붕 - 철근콘크리트 평지붕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특호 100T, 경질우레탄보드 2종2호 130T, 경질우레탄보드 2종2호 150T  
외부마감재 ▶ 외벽 – 백고벽돌, 고흥석 잔다듬 30T / 두겁 - 화강석 50T, 합성목재 사이딩(뉴테크우드) / 현관 – 이페원목 사이딩(㈜인터우드)  
창호재 ▶ 이건창호 ESS190, AWS70, 43T 삼중유리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이노블록  |  전기·기계 ▶ ㈜성지이앤씨, 서부전력㈜  
설비 ▶ ㈜성지이앤씨, ㈜삼손공영  |  구조설계(내진) ▶ ㈜씨아이에스엔지니어링  
인테리어 디자인 ▶ bnd partners 김바래 대표  
설계 ▶ ㈜플로건축사사무소 070-4294-1590  http://floarchitects.kr  
시공 ▶ 정일종합건설㈜ 032-888-5757

 

주택의 남측은 프라이빗한 북측과는 달리 다양한 창을 내 조망을 확보했고, 외관 디자인도 창 모양으로 설계해 입체적인 모습을 띨 수 있도록 했다.

 

목재 도어 너머로 하얗게 정제된 현관. 한쪽에는 앉아서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도록 작은 벤치를 두어 편의성을 높였다.

3층으로 구성된 주택의 북측은 다른 주택과 도로와 면하기 때문에 조금 더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처마가 있는 현관 입구와 최소한의 창만을 설치하고, 반대편인 남측은 골프장의 잔디가 가득 펼쳐진 풍경을 그대로 담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폭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표정을 가진 창을 두도록 설계했다. 또한, 주택은 모든 층에 마당을 두었는데, 덕분에 각 층의 높이에 따라 다른 매력을 풍기는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주택 외관은 단순한 박스형 매스이지만, 창과 보이드 공간을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구조적으로 디테일이 가미된 주택이 완성될 수 있었다.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의 전경. 넓은 창 너머로 초록빛 가득한 골프장 잔디 풍경이 펼쳐진다.

 

화이트와 그레이 투톤으로 포인트를 준 주방. 주방 안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보조주방 및 다용도실과 연결된다.

 

식사를 즐기는 다이닝 공간. 벽면에는 김상구 판화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다채로운 색상의 판화는 집 안에 은은한 컬러감을 부여한다.

주택의 1층은 부모님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공용 공간으로, 거실과 주방 남측의 파노라마창을 통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야외 데크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 유기적인 통로 역할을 한다. 주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거실 중심 위로는 2층 천장까지 층고가 개방된 보이드 공간을 만들어 개방감을 더하고, 조명을 달아 빈 공간을 예술적인 조형미로 채웠다. 

계단을 올라간 2층은 부모님의 공간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어머니를 위해 서재를 따로 마련했고, 평소 관상하기를 즐기는 아버지를 위해 안방과 연결된 외부 데크 공간에 야외 수조를 설치했다. 3층은 자주 방문하는 자녀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게스트룸과 소거실 등을 배치했다. 소거실 옆 창으로는 또 다른 외부 데크 공간이 나타나는데, 주택 외관의 창 구조를 통해 다른 층과는 차별화된 시각적 미를 선사한다.

 

유리 난간으로 개방감을 더한 계단실. 창 너머에는 직접 심었다는 배롱나무가 보인다.

 

어머니가 저녁에 주로 시간을 보낸다는 2층 서재

알차게 구성한 설계만큼 시공 역시 꼼꼼하게 진행되었다. 공사를 전담했던 아들 상헌 씨는 추위 때문에 주택살이를 걱정했던 어머니를 위해 특히 단열에 힘을 주었다고.

“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등급이 높은 단열재 위주로 사용해 집 안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어요. 마감재 시공을 할 때도 기밀하고 촘촘하게 작업하여 외풍을 막아 최대한 따뜻한 집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공사 기간,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일부 공사가 지연되고, 고난도의 기술 작업이 요구돼 어려움도 겪었지만, 만족해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지난날의 고된 시간도 보람차게 느껴진다.

 

1층 거실 일부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고조시킨 보이드 공간에는 딸 주현 씨의 아이디어로 톰 딕슨의 멜트 조명을 달아 풍선이 떠있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위에서 바라본 2층 데크. 얕은 수조를 설치해 운치 있는 수공간으로 꾸몄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벤자민무어 페인트  |  울트라스펙, 무광 / 바닥 – 이건마루(라르고 마레)  
욕실 및 주방 타일 ▶ 두오모앤코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요업,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그로헤, Treemme, 히노끼 욕조(동양특수목재㈜)  
주방 가구 ▶ 한샘, ㈜휴먼디자인  |  조명 ▶ 톰 딕슨, 아르떼미데, ㈜알코조명, 드콜렉트
계단재 ▶ 화이트 오크(동양특수목재㈜)  |  현관문 ▶ ㈜메탈게이트  
붙박이장 ▶ 디자인선  |  데크재 ▶ ㈜뉴테크우드코리아

 

2층 안방의 침실. 창을 통해 외부 데크 공간과 연결된다.

 

침실에서 바라본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좌측에는 계단실 복도와도 연결된 양면 입구 욕실을 배치해 순환형 동선 구조를 구축했다.

 

PLAN ① 현관 ② 게스트룸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주방 ⑦ 다용도실 ⑧ 데크 ⑨ 서재 ⑩ 안방 ⑪ 드레스룸 ⑫ 세탁실 ⑬ 소거실

 

자녀 가족들이 주로 머물다 가는 3층 게스트룸. 창 밖으론 발코니 공간을 마련해 바깥 경치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바닥 구조를 낮춰 히노끼 욕조를 설치한 3층 욕실. 창과 연결된 작은 외부 공간은 위로 길이 열려 있어 욕조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입체적인 외관 창 디자인을 통해 보이는 3층의 야외 데크 공간. 모든 방향의 시야를 확보해 다양한 풍경을 눈에 담는다.

주택의 인테리어는 딸 주현 씨가 지휘봉을 잡았다. 남측으로 들어오는 햇볕과 자연 풍경을 살리기 위해 내부 역시 환한 화이트톤으로 구성하였고, 우드 소재를 가미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가구와 소품 등은 부모님의 의견을 반영해 직접 가구 매장을 다니고 비교해가며 선택했고, 주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에 배치하는 등 누구보다 세심하게 신경 썼다.

“넓은 자연을 담은 집, 그리고 아들과 딸이 만들어서 더욱 특별하다”는 부부. 집짓기를 계기로 더욱 끈끈해진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워져 자녀 가족들과 자주 시간을 보내는 요즘, 다시 한번 주택에서 가족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싶었다는 그들의 오랜 꿈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취재_ 이래현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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