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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완성해 가는 과정 Steel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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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시간이 정체된 고즈넉한 주택 단지에 조금 특별한 집 한 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 늘 그 자리에 머물러줄 세 식구의 따뜻한 보금자리


 

자연을 가까이 둔 주택 생활에 대한 로망은 늘 마음에 품고 있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의 특성상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STEEL SQUARE의 건축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아파트의 편리성을 뒤로한 채 도심을 벗어날 용기를 내기엔 고민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SECTIO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보조현관 ⑤ 팬트리 ⑥ 욕실 ⑦ 가족실 ⑧ 중정 ⑨ 주차장 ⑩ 부부침실 ⑪ 아이방 ⑫ 게스트룸 ⑬ 드레스룸 ⑭ 보일러실 ⑮ 테라스

 

스테인리스스틸 루버를 적용한 파사드.

 

하얀 스터코와 어우러진 루버는 깔끔한 수트를 차려입은 듯한 단정함이 느껴진다.

“막연히 꿈만 꾸고 있을 때 저희에게 아기가 찾아와주었어요. 그때 확실히 결심했죠. 아이가 맘껏 뛰놀 수 있고 우리 가족의 추억을 켜켜이 쌓아갈 집을 짓자고.”

두 사람의 직장 중간 즈음, 아이의 성장환경을 고려한 동네 한곳을 염두에 두고 부부는 무엇보다 먼저 건축가를 찾아 나섰다. 그동안 모아왔던 자료와 잡지 등을 보며 취향이 비슷한 건축가를 추리던 중 ‘아키리에’ 정윤채 소장과 첫 미팅을 하게 되었다.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중정 모습

 

POINT 1 내부 주차장      
주차공간을 내부에 두어 편의성, 가변형 공간 활용, 카 라이프(Car Life)를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었다.    

POINT 2 아늑한 중정  
여러 가지 수목으로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만끽하게 해 줄 중정은 콘크리트 주택에 포근함을 선사한다.      

POINT 3 건물을 둘러싼 테라스       
내외부를 연결하는 곳곳의 테라스. 특히 게스트룸 옆 테라스는 지붕이 있어 비 오는 날에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가족 본연의 소통을 중시한 거실. 자동차를 좋아하는 건축주를 배려해 차량을 디자인 요소로 인식하고 내부 풍경에 적극적으로 유입시켰다.

“소장님이 설계한 집을 찾아가 직접 보며 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곳에서 건축가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 책임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날 바로 마음을 정했답니다.”

이후 부지를 선정할 때도 그들은 매번 상의하며 그곳에 지어질 집의 모습을 함께 그려나갔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와 같이 매 순간 남는 일상의 기억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는 부부의 바람대로 그들이 머릿속에 떠올렸던 집의 모습이 차곡차곡 실현되었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가족실은 다른 실보다 바닥을 낮추어 천장고가 높아졌고, 덕분에 공간의 여유로움이 더해졌다. 소장하고 있던 많은 LP 보관을 위해 벤치를 겸한 수납장을 제작했다. 또한, 이곳에서도 중정과 주차장 조망이 가능하며, 거실과도 시선이 닿아 항상 가족끼리 서로를 볼 수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  대지면적 ▶ 318㎡(96.19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거주인원 ▶ 3명(부부 + 자녀 1)    
건축면적 ▶ 179.99㎡(54.44평)  |  연면적 ▶ 234.62㎡(70.97평)    
건폐율 ▶ 56.60%  |  용적률 ▶ 62.96%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58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2호 150㎜     
외부마감재 ▶ 스테인리스스틸 루버, 스터코플렉스, 모노타일, 노출콘크리트     
담장재 ▶ 노출콘크리트  |  창호재 ▶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43㎜   3중유리 / 27㎜ 슈퍼진공유리   
열회수환기장치 ▶ 나비엔 에어원 청정환기 시스템  |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 ▶ 텍스트가든  |  기계 ▶ 서원이앤이  
전기 ▶ 대양이엔씨  |  구조설계(내진) ▶ 자연구조엔지니어링    
시공 ▶ 춘건축  |  실시설계 ▶ 에프비엘건축사사무소     
디자인 ▶ 아키리에

 

주방은 거실 및 현관, 외부로 이어지는 팬트리 등 다양한 공간과 회유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주방은 동선의 기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먼저 오래된 주택가의 주변 환경에 따라 외관은 최소한의 재료와 차분한 색채 대비를 적용해 자연스레 마을 속으로 스며들게 했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했지만, 스테인리스스틸 루버와 중정, 빛이 시시각각 만들어 내는 모습 덕분에 네모반듯한 틀 안에서 바라본 풍경은 전혀 답답하지 않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모두 담아낼 중정은 아이가 흙과 나무를 만지고 꽃 냄새를 맡으며 놀 수 있는 작은 야외 놀이터가 되어준다.

 

건물 외곽선을 따라 테라스를 두르고 내외부 간의 적정한 거리를 두었다.

 

2층 전경.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를 위해 항시 지켜볼 수 있도록 아이방과의 사이를 유리벽으로 구획하였다. 추후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독립된 위치의 게스트룸을 아이방으로 대체하고, 부부 침실은 기존 아이방까지 연장하는 등 필요에 따라 용도를 적절히 변화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를 만들었다.

 

심플하게 디자인한 욕실. 큰 창을 내어 채광에도 신경 썼다.

내부는 밝고 군더더기 없는 공간을 선호한 부부의 성향에 맞춰 화이트톤의 VP 도장으로 마감하고, 일률적인 아파트의 구조가 아닌 가족의 쓰임을 충분히 반영한 평면을 계획해 구석구석 낭비되는 공간이 없도록 했다. 가구나 수전 등 액세서리도 두 사람이 직접 고르고 디자인했기에 만족도 또한 크다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한 집은 어느덧 완공되어, 부부는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의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PLAN ① 현관 ② 거실 ③ 주방 ④ 보조현관 ⑤ 팬트리 ⑥ 욕실 ⑦ 가족실 ⑧ 중정 ⑨ 주차장 ⑩ 부부침실 ⑪ 아이방 ⑫ 게스트룸 ⑬ 드레스룸 ⑭ 보일러실 ⑮ 테라스

 

다른 외장재와 교차되어 설치한 스테인리스스틸 루버는 매스에 리듬감을 주고, 루버 사이로 언뜻언뜻 나타나는 밖의 시퀀스는 색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루버의 간격은 외부로부터의 사생활 보호와 함께 건물의 인상 짓는 중요한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에 목업(Mockup)을 통한 확인 과정 및 주변에 설치된 유사 사례를 보며 건축주와의 실제적 검토에 의하여 신중하게 결정되었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천장 – VP 도장 / 바닥 – 수입 타일  |  욕실 타일 ▶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욕조 – 칼데바이 / 수전 – 듀라빗, 블랑코, 한스그로헤, 콜러, 크라우스, 루바티 / 양변기 – 퓨로, 아메리칸스탠다드 / 타월워머 – 아코바  |  주방 가구·붙박이장 ▶ 우림앤뮤즈      
조명 ▶ 필립스 다운라이트  |  계단재·난간 ▶ 스틸(조합페인트) + 강화유리      
현관문 ▶ 이건 알루미늄 시스템도어  |  중문 ▶ 이건라움 스윙도어     
방문 ▶ 목문 도장  |  데크재 ▶ 수입 타일

 

불이 켜진 거실 전경. 전면창 앞으로 넓은 석재 데크를 두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30년 이상 된 집들이 대부분인 조용한 마을 속에 온전히 녹아든 주택

“우리가 건넨 빈 도화지 속에 소장님은 훌륭한 밑그림을 그려주셨고, 그에 맞는 색을 채워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인 것 같아요.”

이사를 오고 벌써 한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집을 완성해 가는 행복한 과정을 즐기고 있다는 가족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건축가 정윤채 _ 아키리에(ARCHIRIE)

 

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図}専門学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건축아틀리에 archishop(アーキショップ) 에서 7년간 실무를 쌓은 후 2014년에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하였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070-8825-3508│www.archirie.com


취재_ 김연정  |  사진_ 천영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Vol.26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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