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오스(EMMAUS)의 집 > HOUSE

본문 바로가기


HOUSE

엠마오스(EMMAUS)의 집

본문

Vol. / 전원속의 내집

개축을 통해 기도하는 공간을 마련한 천주교 신자의 집

 

많은 것을 내려놓고 지친 일상을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곳.
집을 통한 즐거운 여정의 끝에는 가족의 행복이 자리하고 있었다.


 

집의 가장 중심이 되는 온실 공간.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정원이 이곳을 찾은 이들을 기분 좋게 맞이한다.

건축주는 부산에 거주하며 집과 멀지 않은 한적한 곳에 주말주택을 겸해 결혼한 자녀들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며칠 머물며 자연 속에서 쉬었다 재충전 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유공간을 마련하길 바랐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그는 이곳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조배실(기도하는 공간)을 두기를 원했다. 가족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수녀님과 수사님, 신부님들도 성직에서 벗어나 피정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지는 계곡에 접해 있었고, 그 너머 산과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는 보기 드문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사이트에 있었던 기존 주택은 1998년에 완공된 집으로, 스페니쉬 기와의 박공 한 채와 별동으로 지어진 그 당시 전형적인 전원주택이었다. 별동의 경우, 초기에는 1층이었으나 나중에 2층으로 증축되었던 것으로 보였다.

 

별동을 증축해 만든 조배실. 종교적인 물건들이 놓인 수납장은 천창에서 떨어지는 빛으로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필요에 따라 문을 여닫을 수 있게 제작했다.

 

주방 가구와 디자인적 통일감을 준 긴 세로창. 공간 깊숙이 따스한 볕을 들인다.

 

PLAN

 

① 현관 ② 온실 ③ 거실 ④ 침실 ⑤ 한식방 ⑥ 일식방 ⑦ 주방 ⑧ 욕실 ⑨ 욕실전실 ⑩ 화장실 ⑪ 샤워실 ⑫ 기도실 ⑬ 준비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대지면적 ▶ 2,378㎡(719.34평) | 건물규모 ▶ 2동 / 지상 1층, 지상 2층
건축면적 ▶ 305.57㎡(92.43평) | 연면적 ▶ 326.40㎡(98.73평)
건폐율 ▶ 12.85% | 용적률 ▶ 13.73%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7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줄기초 / 지상 – 철골조
단열재 ▶ THK80 PF보드(기존 건축물 단열 보강) / 파빌리온 – THK75 우레탄 패널(준불연)
외부마감재 ▶ 벽 – 모노쿠쉬 마감, THK15 이페목재 위 오일스테인 / 지붕 – THK15 이페목재 위 오일스테인, THK16 강화유리 + 열반사필름, 스페니쉬 기와
창호재 ▶ 필로브 THK28 투명로이복층유리, THK39 투명삼중로이유리
에너지원 ▶ LPG
조경석 ▶ 상주석

조경 ▶ 디자인 – 서울가드닝클럽 / 시공 – 보타니컬 스튜디오삼
전기·기계·설비 ▶ ㈜수양 엔지니어링
토목 ▶ ㈜에프엠이엔씨
구조설계(내진) ▶ ㈜은구조 기술사사무소
시공 ▶ 네스티지(nestige) 051-514-5014 www.nestige.net
설계 ▶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

 

한식방 앞 아늑한 정원

 

실을 향해 열린, 나무향 가득한 욕실.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반식욕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가족의 쓰임에 맞게 리모델링한 기존 주택 부분의 거실. 푸른 정원이 창 프레임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

 

개축(리노베이션) 설계는 모든 부분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신축과는 달리 기존의 건물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 집은 주변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가진 쪽으로 원래 창의 방향과 크기를 변경하여 각 실에서 그곳만의 고유한 외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한식방의 경우 창의 방향을 옆집 지붕 너머 봉우리와 하늘을 향하게 하였고, 일식방은 축대의 큰 바위를 향해 조정하여 외부의 경관이 각각의 방을 특별하게 만들도록 했다.

외관은 성능이 다한 드라이비트를 철거하고 단열재를 보강한 뒤 모노쿠쉬로 마감 처리하였다. 또한, 부분 누수가 계속되는 20년이 지난 기와도 단열과 방수를 더해 새로운 기와로 마감했다. 이를 통해 오래된 집들의 고질적인 냉난방과 누수 문제를 현대적 공법으로 성능 보강하면서 마감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외관의 완성도를 높였다.

 

BEFORE

 

리모델링 전(위)과 후(아래) 모습. 분리되어 있던 주택과 별동 사이를 온실로 잇고, 별동 위에 조배실을 증축해 가족만의 새로운 공간을 완성해주었다.

 

기존의 두 건물 중 주택 부분은 다른 성격의 4개의 방과 높은 층고의 거실로 계획하였으며, 별동은 주방-욕실-세면실로 구분하여 서비스 영역과 사적 영역을 명확히 나누었다. 두 건물 사이에는 두 영역의 중간 성격인 교류 공간으로서 반 외부 공간인 온실을 설치하여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휴식하며 사적 시간을 가지고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확장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성직자가 피정 기간 중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조배실은 별동 2층에 별도의 채로 계획하여 독립성을 주었고, 아름다운 계곡 옆에 파빌리온을 따로 설치해 주변의 수려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에서 본 온실 쪽 뷰. 간이 싱크대를 설치해 간단한 요리를 위한 기능성을 더했다. 싱크대를 중심으로 좌측은 일식방, 우측은 한식방을 배치했다.

 

창 너머 온실을 감상할 수 있는 한식방의 툇마루는 한옥에 온 듯 고즈넉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마당을 향해 열린 침실

 

일식방의 창. 기존 창의 방향과 크기 등을 변경하여 각 방에서 그곳만의 고유한 외부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

SECTION

 

① 현관 ② 온실 ③ 거실 ④ 침실 ⑤ 한식방 ⑥ 일식방 ⑦ 주방 ⑧ 욕실 ⑨ 욕실전실 ⑩ 화장실 ⑪ 샤워실 ⑫ 기도실 ⑬ 준비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석고보드 위 벤자민무어 페인트 / 바닥 – 윤현상재 바닥 타일, 상주석, 한지 장판, 다다미, 이건마루 등
욕실 타일 ▶ 윤현상재 수입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바스데이 수입 수전, 로얄앤컴퍼니㈜
주방 가구 ▶ 한신퍼니처
조명 ▶ 라이마스
계단재·난간 ▶ 목재 손잡이 + 평철 난간
현관문 ▶ 필로브 THK28 알루미늄 도어 | 방문 ▶ 제작 목문 / 운담공방
붙박이장 ▶ 제작 붙박이장 / 천수기업
데크재 ▶ 천연목재데크

 

 

(위, 아래) 박공 지붕선이 그대로 드러난 거실. 자작나무로 마감된 부분에 화장실이 자리한다.

 

하늘에서 본 집의 전경

이 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일상 속의 여행’이다. 이를 위해 평소 자주 접할 수 없는 한식방과 일식방을 온실을 바라보는 쪽에 만들어 두고 온실의 정원은 특정한 지역색을 가지진 않지만, 조용히 바라볼 수 있는 비일상적인 정원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서비스 공간인 별동 1층에는 4인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세면실과 온실로 열린 노천탕 분위기의 넓은 욕실을 두어 잠시나마 아주 먼 곳으로 여행 온 느낌이 들 수 있게 배려했다. 전통창호의 가느다란 창살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적 요소는 각각의 공간에 맞게 조금씩 변형하여 문, 주방 가구, 붙박이장, 싱크대, 목욕탕 벽면 등에 적용하고, 실내 마감재는 흰색 벽면과 자작나무 합판으로 한정하여 인테리어의 통일성과 시각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완공 후 가족, 지인 그리고 성직자들이 따로 또 같이 피정의 시간을 잘 보냈다는 건축주의 감사 인사에 보람을 느꼈다. 이 건물이 그전의 20년처럼, 또다시 20년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앞으로의 소명을 다하기를 바라본다. 글 : 이승윤

 

집 어느 곳에서도 주변 풍경을 막힘없이 즐길 수 있도록 주택 아래 위치한 반듯한 터에 파빌리온을 마련했다.

 

 

(위, 아래) 나무 틈으로 쏟아지는 빛이 내부에 멋진 그림자를 드리운다. 안쪽에는 또 하나의 조배실을 놓고, 앉았을 때의 눈높이에 맞춰 창을 크게 내주었다.

 

좋은 경치를 배경 삼아 지어진 파빌리온. 건물 앞으로 녹음이 어우러진 계곡이 넓게 펼쳐진다.

 

 

건축가 이승윤, 최정우, 김영주 _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units ua)

이승윤, 최정우, 김영주 대표 건축가로 이뤄진 유니트유에이는 건축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건축이 일상적 삶에서 상황과 관계를 적절히 조절하는 건강한 조절자로 역할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02-722-7423│www.units-ua.com

 

취재_ 김연정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20201116060032429wegt.jpg

 

 

월간 <전원속의 내집> 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인스타그램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