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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 절벽 위에 자리한 박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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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 전원속의 내집

다양한 세계 주택 만나보기 9탄_ DANS L'ESCARPE-MENT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퀘벡주의 몬트리올. 그곳에서 1시간 반 남짓 이동하면 가을 정서로 물든 나무들과 맑은 호수를 품은 우거진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숲속 가파른 절벽 위에 위치한 이 집은 ‘Dans L'Escarpement’, 프랑스어로 급경사를 뜻하는 이름대로 절벽에 매달려 있는 독특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제법 탐나는 위치에 집을 지은 건축주는 주변 환경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이 절벽과 언덕에 어울리는 집이 완성되길 바랐다. 그가 원한 대로 멀리서 바라본 이 주택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폭 안긴 듯 주변 경관에 녹아들었다.

절벽과 가까운 탓에 건축물이 들어서기가 쉽지는 않았다. 먼저 땅과 경사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가로와 세로로 된 두 개의 노출콘크리트 박스를 주축으로 집을 설계했다. 주택의 1층은 손님들이 머물다 가는 숙소 공간으로, 집의 중심을 잡는 2층은 작은 사무실을 포함한 공용 공간이 마련되었다. 맨 위 작은 블록의 3층은 건축주의 개인 공간으로 구성했다.

 

가로와 세로 박스 사이에 놓인 야외 미니 풀장과 테라스

 

세로 박스 1층의 스파 & 사우나 공간. 오른편의 사우나와는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누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캐나다 Saint-Faustin-du-Lac-Carré   
연면적 ▶ 300m²(90.75평)    
설계 ▶ YH2 Architecture

 

2층에 들어서면 보이는 주방의 모습. 필요한 가구만 들여 간소하게 배치했다.

 

2층 계단 옆 공간엔 건축주의 작은 사무실이자 서재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1층은 사용 목적에 따라 콘크리트 박스의 구획이 나뉜다. 먼저 가로 박스는 손님이 머물 게스트 룸으로 3개의 침실과 화장실 그리고 기계실이 있다. 몇 미터 떨어진 세로 박스와는 2층 하부를 천장으로 둔 외부 통로가 유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외부 공간에 작은 풀장과 테라스를 놓아 자연과 마주하며 산림을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꾸몄다. 그 옆으로 이어진 세로 박스에는 스파와 사우나를 배치해 건축주와 손님 모두 묵은 피로를 풀고 휴식을 취하는 힐링 공간을 마련했다.

 

이 집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길게 트인 2층 공용 공간.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건축주의 개인 공간인 3층과 차고를 연결하는 다리.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날이면 공중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이 집의 중앙 출입구는 특이하게도 건축주의 개인 공간인 3층에 있다. 주택보다 조금 높은 능선에 차고지가 있어 이와 직접 연결되는 입구 역할을 3층이 하게 된 것. 직선으로 쭉 뻗은 경량 다리 구조물을 통해 차고와 집을 연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절벽 위에 짓는다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주택. 그래서인지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물들었다.

 


구성_ 이래현  |  사진_ Maxime Brouille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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